신갈천에 피어난 도시재생

용인특례시 신갈오거리와 신갈천 일대가 체험과 공연, 먹거리가 어우러진 축제 공간으로 변모했다. 2026 신갈오거리 도시재생 거리축제는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오가던 공간을 여러 세대가 함께 머물며 즐기는 문화 공간으로 확장했다.
고가도로 아래에는 공연 무대와 체험 부스가 마련됐고, 낮부터 밤까지 가족 단위 방문객을 비롯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아이들은 놀이와 미술 활동에 참여했고, 어른들은 도시재생으로 달라진 거리의 모습과 다채로운 무대를 함께 살펴봤다.
신갈오거리 도시재생 이야기
축제장 한편에는 ‘2021~2026 신갈오거리 도시재생 THE FIVE WAY’를 소개하는 안내판이 설치됐다. 안내판에서는 신갈오거리의 과거 모습과 도시재생사업을 거치며 변화한 거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시재생은 지역이 지닌 기존의 특성과 자원을 살리는 동시에 주민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는 사업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이러한 취지가 행사 공간 전반에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평소 시민들이 이동하던 신갈천 주변은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장소가 됐다. 아이들이 뛰어놀고 가족들이 체험을 함께했으며, 여러 세대가 공연을 관람하는 풍경도 펼쳐졌다. 기존 공간의 쓰임을 넓히고 주민들의 만남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도시재생의 의미를 현장에서 보여준 행사였다.
온 가족이 참여한 체험 부스
행사장에는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참여할 수 있는 여러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부스를 차례로 둘러보며 만들기와 놀이, 미술 활동을 즐겼다. 단순히 전시물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손을 움직여 결과물을 완성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이었다.
용인시가족센터가 운영한 부스에서는 가족을 주제로 한 체험이 진행됐다.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담은 그림과 문구를 활용해 키링을 만들 수 있어 가족만의 기념품을 남기려는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부스에는 공동육아나눔터와 가족캠페인 등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 안내도 함께 마련됐다. 방문객들은 만들기 활동에 참여하는 동시에 지역에서 운영되는 가족 지원 프로그램도 살펴볼 수 있었다. 체험과 정책 안내를 한 공간에 배치해 가족에게 필요한 지역 정보를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한 구성이 돋보였다.
그림으로 남긴 축제의 기억
캐리커처 부스에서는 방문객의 특징을 담은 개성 있는 그림이 완성됐다. 사진과는 다른 방식으로 인물의 모습을 표현한 캐리커처는 축제의 순간을 간직할 수 있는 특별한 기념품이 됐다. 완성된 그림을 확인하는 방문객들의 표정에서도 현장의 즐거움이 묻어났다.
커다란 분홍색 나비 날개를 착용하는 체험도 어린이들의 시선을 끌었다. 나비 날개를 단 아이들은 동화 속 장면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행사장을 누볐다. 색감이 선명한 소품은 축제장의 밝고 활기찬 분위기와도 잘 어우러졌다.
페이스페인팅 공간에서는 귀여운 캐릭터와 알록달록한 무지개, 반짝이는 장식을 활용한 그림이 손등 위에 그려졌다. 용인특례시의 캐릭터인 조아용을 표현한 그림도 눈길을 끌었다. 아이들은 그림이 완성되는 과정을 지켜본 뒤 서로의 손등을 비교하며 체험을 이어갔다.
집중력과 상상력을 키운 놀이
공을 움직여 구멍에 넣는 놀이도 운영됐다. 바닷속을 표현한 그림판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흥미를 느끼면서도 공의 움직임에 집중해야 하는 활동이었다. 어린이들은 공이 향하는 방향을 살피며 목표 지점에 넣기 위해 차분하게 놀이에 참여했다.
커다란 그림판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미술 체험도 마련됐다. 정해진 답이나 표현 방식 없이 각자의 생각을 펼칠 수 있어 아이들의 상상력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여러 어린이가 그림을 보태면서 넓은 화면은 각기 다른 색과 모양으로 채워졌다.
이 밖에도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만들기와 놀이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부스마다 활동 방식이 달라 가족들은 관심에 따라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었다. 어린이가 직접 참여하고 보호자가 곁에서 과정을 함께 지켜보는 모습은 가족 중심 거리축제의 성격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먹거리와 판매 부스의 즐거움
체험 공간 주변에는 먹거리와 판매 부스가 자리해 축제의 즐길 거리를 더했다. 한 부스에서는 쿠키와 빼빼로 등 쌀로 만든 수제 간식이 판매됐다. 손으로 만든 아기자기한 제품들은 공연과 체험을 즐기던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방문객들은 부스를 둘러보며 간식과 제품을 살펴봤고, 행사장은 체험과 관람, 먹거리를 한자리에서 즐기는 공간으로 채워졌다. 다양한 부스가 무대 주변에 함께 운영되면서 공연 사이의 시간에도 시민들의 움직임이 꾸준히 이어졌다.
시선을 사로잡은 로봇 공연
행사장에서는 사람보다 훨씬 큰 로봇이 움직이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멀리에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크기와 역동적인 움직임이 방문객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여러 공연자가 함께 움직임을 만들어 내며 로봇을 표현하는 방식도 독특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장면이 펼쳐지자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모였다. 거대한 로봇이 축제장을 움직이는 동안 주변에는 이를 지켜보려는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신갈천을 채운 다채로운 무대
신갈천 일대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MIK매직쇼와 클라운진 공연, 댄스 공연, 뮤지컬 갈라쇼, 어린이 사자탈 길놀이 등이 이어졌다. 마술과 익살스러운 공연부터 춤과 노래, 전통적인 느낌을 살린 길놀이까지 서로 다른 성격의 무대가 편성돼 남녀노소가 함께 관람할 수 있었다.
공연자들은 관객의 반응을 끌어내며 무대를 이끌었다. 객석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이어졌고, 어린이와 어른이 같은 장면을 바라보며 호응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체험 부스를 둘러보던 시민들도 공연이 시작되면 무대 주변으로 모이며 축제 분위기를 함께 나눴다.
여러 장르의 공연이 한 공간에서 이어지면서 신갈천은 단순한 이동 통로가 아니라 시민들이 문화를 함께 누리는 야외 무대로 기능했다.
밤까지 이어진 초청가수 공연
해가 저문 뒤에는 초청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었다. 시민들은 객석에 머물며 노래를 감상했고, 무대의 화려한 조명과 대형 LED 화면은 공연 장면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했다.
현장에서 지원된 응원봉을 흔들며 무대에 호응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이어졌다. 낮 동안 체험 프로그램을 즐긴 가족들은 저녁까지 자리를 지키며 공연을 관람했다. 낮에는 어린이 중심의 체험을 즐기고, 저녁에는 시민이 함께 음악 무대를 감상할 수 있도록 시간대별 즐길 거리가 이어진 점이 이번 행사의 특징이었다.
불빛으로 달라진 신갈천 풍경
저녁이 되자 신갈천 주변에는 하나둘 불빛이 들어왔다. 고가도로 아래로 흐르는 신갈천과 주변 건물의 불빛, 공연 무대의 조명이 어우러지며 낮과는 다른 풍경이 형성됐다.
평소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공간은 이날 시민들의 웃음과 대화로 채워졌다. 주민들은 한곳에 모여 서로의 일상을 나눴고, 아이들은 체험에 참여했으며, 여러 세대는 같은 무대를 바라보며 공연을 즐겼다.
2026 신갈오거리 도시재생 거리축제는 지역의 익숙한 공간에 문화와 체험을 더해 주민 공동체가 만나는 장면을 만들었다. 신갈오거리와 신갈천 일대가 도시재생을 통해 보다 친근하고 활기찬 생활 공간으로 활용되는 모습을 보여준 가을 행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