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국이 하나 된 가을

Last Updated :
22개국이 하나 된 가을

여주시에서 살아가는 22개국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뛰고 웃으며 소통과 화합의 시간을 보냈다.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가 주관한 ‘2026 이주민 가을운동회’가 2026년 10월 25일 여흥초등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300명이 넘는 내외국인 주민이 참여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운동장을 채운 참가자들은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 같은 편을 응원하고 경기를 즐겼다. 운동장 곳곳에서는 힘찬 응원과 웃음이 이어졌고, 선주민과 이주민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활기찬 분위기가 펼쳐졌다.

다섯 번째 맞은 화합 운동회

올해로 5회를 맞은 이주민 가을운동회는 선주민과 이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명랑운동회로 진행됐다. 단순히 경기의 승패를 가리는 자리가 아니라 참가자들이 힘을 모으고 서로를 응원하는 데 의미를 둔 행사였다.

주요 경기로는 행복 나르기, 협동 바운스, 타이어 굴리기, 거북선 릴레이가 마련됐다. 여러 사람이 호흡을 맞춰야 하는 종목이 이어지면서 참가자들은 자연스럽게 손발을 맞췄다. 경기 중에는 팀원들을 격려하는 목소리가 운동장에 퍼졌고, 결승선을 통과한 참가자들을 향한 박수도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함께 뛰고 응원하며 일상과 노동 현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었다. 경기 결과보다 함께 움직이는 과정에 의미를 둔 만큼 국적과 세대를 넘어 우정을 나누는 시간이 됐다. 서로의 이름과 언어가 달라도 같은 목표를 향해 힘을 모으는 순간만큼은 모두가 한 팀이었다.

이주민 친화도시 향한 뜻

행사에는 김광덕 여주부시장과 박두형 여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참석했다. 내빈들은 축사를 통해 여주시가 이주민 친화도시로 성장하고, 선주민과 이주민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이주민들이 여주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함께 성장하자는 메시지도 전했다. 축사를 들은 참가 이주민들은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나타냈다.

현재 여주시 전체 주민 11만여 명 가운데 이주민은 8천 명이 넘는다. 이들은 산업 현장에서는 직장 동료로 일하고, 마을에서는 이웃으로 생활하며 지역의 생산과 소비를 이끄는 주체로 자리 잡고 있다.

이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은 개인의 생활을 안정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의 안정과 지속적인 성장에도 중요한 밑바탕이 된다. 이번 운동회는 같은 지역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이 서로를 가까운 이웃으로 확인하고 관계를 넓히는 자리로 마련됐다.

음악과 난타로 채운 무대

운동 경기뿐 아니라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가 운영하는 다문화예술단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개막 무대에는 여주이주민밴드가 올라 네팔 노래와 팝송, 대한민국 대중가요를 선보였다.

여주이주민밴드는 2022년 창단한 뒤 연말연시 나눔 공연과 여주세계문화축제 등 여러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도 서로 다른 문화권의 음악을 한 무대에 올리며 운동회의 분위기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익숙한 노래가 이어질 때마다 관객들의 호응이 더해졌고, 참가자들은 박수로 무대를 함께 즐겼다.

여주에 거주하는 10개국 주민으로 구성된 난타 공연단 ‘조아여’도 흥겨운 공연을 펼쳤다. 힘찬 북소리와 구성원들의 움직임이 어우러지면서 운동장의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

조아여는 여주도자기축제, 여주오곡나루축제, 북내 금당천 삼색별미축제 등 지역의 주요 문화행사에 꾸준히 초청받아 공연하고 있다. 이날도 가을운동회 무대를 마친 뒤 여주오곡나루축제 초청 공연을 이어갔다. 이주민들은 음악과 난타 등 문화를 매개로 지역주민과 소통하며 여주의 축제를 함께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였다.

가족과 아이들이 함께한 하루

운동회에 참여한 이주민들의 사연도 눈길을 끌었다. 출산 예정일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러시아 출신 이주민 부부는 여러 나라 친구들이 즐겁게 운동회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 부부는 지난해에는 직접 운동장에서 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아이를 건강하게 출산한 뒤 내년에는 다시 운동장 한가운데서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주변 참석자들은 부부와 태어날 아이의 건강을 기원했다.

중도입국 자녀들도 운동회에 함께했다. 아이들은 깔판 뒤집기와 날아라 꽃신을 비롯한 여러 경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운동장 안을 힘차게 달리는 아이들의 모습과 웃음소리가 더해지면서 행사는 더욱 활기차게 진행됐다.

아이들은 경기 규칙에 맞춰 친구들과 협력하고 서로를 응원했다. 학교 교육과 더불어 지역사회가 마련한 활동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이 뛰노는 운동장은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가족들이 함께 살아가는 지역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정착과 사회통합 지원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는 2021년 문을 연 뒤 이주민의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돕는 여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이주민 상담과 통역 지원, 의료 지원, 한국어교육, 사회통합프로그램 운영 등이다.

문화 다양성 교육과 이주민봉사단 운영도 이어가고 있다. 세계문화축제와 다문화 예술활동을 지원하며 이주민이 지역사회의 문화행사에 직접 참여하고 주민들과 교류할 기회도 넓히고 있다.

센터 측은 이번 가을운동회가 내외국인 주민들이 함께 소통하고 서로 손을 맞잡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여주시가 다문화 열린사회로 나아가고 선주민과 이주민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도시로 성장하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같은 이웃으로 나눈 웃음

서로 다른 나라에서 출발한 주민들은 이날 같은 운동장에서 달리고 응원하며 웃었다. 참가자들은 협동 경기를 통해 힘을 모았고, 음악과 난타 공연을 함께 즐기며 문화의 경계를 넘어 교류했다.

300명이 넘는 주민이 참여한 2026 이주민 가을운동회는 이주민과 선주민이 서로를 지역의 이웃으로 확인하고 마음을 나눈 화합의 한마당이었다. 경기와 공연, 가족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현장에서는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은 주민들의 웃음이 이어졌다.

한 운동장에서 함께 만든 이날의 경험은 여주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소통과 화합의 의미를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22개국이 하나 된 가을
22개국이 하나 된 가을
22개국이 하나 된 가을 | 경기진 : https://ggzine.com/15016
서울진 부산진 경기진 인천진 대구진 제주진 울산진 강원진 세종진 대전진 전북진 경남진 광주진 충남진 전남진 충북진 경북진 찐잡 모두진
경기진 © ggzine.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