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피싱 막는 생활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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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피싱 막는 생활수칙

AI 시대에 필요한 생활안전 교육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딥페이크 악용 범죄도 한층 교묘해지고 있다. 피해자의 불안과 신뢰를 파고드는 수법이 늘어난 가운데, 오산 꿈두레도서관에서는 시민이 범죄 징후를 알아차리고 대응할 수 있도록 AI 시대 나를 지키는 스마트 생활안전지침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에서는 2025년 여름 한국인 대학생이 캄보디아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언급됐다. 해외 취업을 미끼로 청년 구직자를 유인해 보이스피싱과 사기 범죄에 가담하게 하고, 사건에 연루된 대학생이 폭행과 고문, 강제노동에 시달리다 숨진 내용이었다. 이는 디지털 금융 범죄가 단순한 금전 피해를 넘어 개인의 안전과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됐다.

꿈두레도서관에서 열린 시민 교육

교육 장소는 오산 꿈두레도서관 제2문화강좌실이었다. 꿈두레도서관은 지하철 1호선 세마역에서 걸어서 이동할 수 있으며, 7번·8번·20-1번 버스를 이용할 경우 세마중고교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이번 교육은 꿈두레도서관 키움봉사회 회원과 일반 시민 등 30명을 대상으로 마련됐다. 참여 신청은 오산시 교육포털을 통해 사전에 진행됐다. 교육 당일 참석자들은 확인 절차를 거쳐 원하는 자리에 앉았고, 강의실에는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범죄 수법과 예방법을 익히려는 시민들이 자리했다.

강의는 염건령 한국범죄학연구소 소장이 맡았다. 염 소장은 범죄 예방과 디지털 피싱 분야 전문가로 소개됐으며, 그것이 알고싶다와 제보자들, PD수첩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한 바 있다.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하는 배경

강의는 사람들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하는 이유를 살펴보는 데서 시작됐다. 염 소장은 주식과 저축문화의 관계를 설명하며, 쌀을 주식으로 삼아온 아시아와 아프리카권 국가에는 저축문화가 자리 잡아 보이스피싱 피해에 취약한 사회문화적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밀을 주식으로 하는 미국의 사례도 비교 대상으로 제시했다.

한국의 1955년부터 1969년 사이 출생한 베이비부머 세대에 관한 설명도 이어졌다. 강의에서는 이 세대가 비교적 많은 경제적 자산을 축적한 상태에서 고령층으로 진입하고 있어 앞으로 보이스피싱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노년층은 같은 금액의 피해를 보더라도 이를 다시 마련하기가 상대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이 강조됐다. 생산가능인구에 속한 젊은 층과 달리 경제활동을 통해 손실을 보전할 기회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의에서 제시된 연령별 사기 피해 비교에서도 은퇴 자금을 노린 범죄로 피해를 본 60대 이상이 주된 대상으로 거론됐다.

청년층을 노리는 취업 사기

20대와 30대 사회초년생을 겨냥한 범죄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것처럼 속여 인감증명서를 만들게 한 뒤, 피해자의 신용을 이용해 대출을 받게 하는 수법이 대표 사례로 소개됐다.

청년 구직자의 절박한 상황과 금융 지식의 빈틈을 동시에 노린다는 것이 강의의 핵심이었다. 입시 중심의 교육을 받아온 젊은 세대가 계약과 신용, 대출의 위험성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금융 교육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좋은 조건을 앞세운 취업 제안이라도 개인의 인감이나 신용을 요구한다면 일단 멈추고 상황을 다시 살펴야 한다. 성급한 판단보다 확인 절차를 우선하는 태도가 피해를 예방하는 출발점이라는 취지다.

현대 사회의 세 가지 신종 범죄

교육에서는 과거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는 현대의 신종 사회범죄를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1. 사이버 지능범죄
    보이스피싱과 스미싱처럼 통신매체를 악용해 비대면으로 금전을 노리는 범죄다.
  2. 이상동기 범죄
    뚜렷한 범행 동기 없이 불특정 다수를 향하는 테러형 범죄로, 이른바 묻지마 범죄로도 불린다.
  3. 디지털 성범죄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해 사진이나 영상을 제작하고 유포하는 범죄다.

이 가운데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같은 비대면 금융 범죄는 디지털 정보를 이해하고 판단하는 능력의 부족, 자신은 피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는 비현실적 낙관주의, 권위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과 맞물려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의심하고 직접 확인하는 습관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려면 먼저 ‘나는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뉴스에서 접하는 남의 일로만 여기면 실제 연락을 받았을 때 침착하게 대응하기 어렵다.

강의에서는 카드 대출이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았을 경우, 전달받은 말만 믿고 즉시 행동하지 말고 은행을 직접 방문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안내했다. 갑작스러운 연락으로 불안을 느끼더라도 확인되지 않은 요구에 따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국가기관과 사법기관 또는 전문가를 사칭하는 범죄에도 주의해야 한다. 사기범은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직책을 내세워 피해자를 압박하고 빠른 결정을 요구할 수 있다. 이때 상대의 권위에 휩쓸리지 않고 한 번 더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두려움을 자극하며 결정을 재촉하는 연락일수록 즉시 반응하기보다 멈추고 직접 확인해야 한다. 디지털 범죄 예방은 특별한 기술보다 의심스러운 상황을 알아차리고 확인하는 생활 습관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이번 교육의 핵심이었다.

나와 가족을 지키는 안전수칙

이번 교육은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취업 사기, 딥페이크 악용 범죄를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살펴보는 자리였다. 시민들은 연령과 상황에 따라 범죄 수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과 피해자가 심리적 압박 속에서 판단력을 잃을 수 있다는 내용을 들었다.

AI 시대의 범죄는 새로운 기술을 이용하지만, 피해를 막는 기본 원칙은 분명했다. 낯선 연락을 그대로 믿지 않고,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고 단정하지 않으며, 중요한 금융 문제는 직접 확인하는 것이다. 국가기관이나 전문가를 내세운 말이라도 압박에 따라 서둘러 결정하지 않는 태도 역시 필요하다.

오산 꿈두레도서관에서 마련한 이번 생활안전 교육은 시민이 신종 디지털 범죄의 특징을 이해하고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는 대응 원칙을 익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범죄 수법이 교묘해질수록 침착한 확인과 합리적인 판단이 가장 중요한 생활안전지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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