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균과 신디의 안전동행

2026년 10월 16일 부천 공장 화재를 진압하던 김진석 소방위가 이튿날인 17일 순직했다. 화재 현장에서 다친 대원들도 있었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들은 화재와 구조, 각종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위험을 감수하며 현장으로 향한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서 근무하는 신동균 소방관은 현장 대응 업무뿐 아니라 실종자 수색 봉사와 인명구조견 양성, 시민 안전교육, 이웃을 위한 나눔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반려견 신디와 함께 어린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안전수칙을 알리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
119 신고와 현장을 연결하는 역할
신동균 소방관은 경기도소방재난본부 119종합상황실에서 근무한다. 119종합상황실은 경기 남부지역 소방대의 출동을 총괄하는 곳이다. 시민의 119 신고를 접수한 뒤 신고 내용과 현장 상황에 맞춰 소방차와 구급차, 구조차가 출동하도록 한다. 의료상담과 응급처치 방법도 안내한다.
신 소방관은 현장 대원들과 무선으로 교신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시시각각 달라지는 상황에 따라 소방대 출동을 조정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신고를 받은 상황실과 실제 사고 현장을 긴밀하게 잇는 역할이다.
신 소방관이 기억하는 현장 가운데 하나는 인명구조견 수원이와 함께했던 광교산 실종자 수색이다. 현재는 세상을 떠난 수원이와 산 곳곳을 살피며 수색한 끝에 실종자를 발견했다. 사람과 구조견이 오랜 훈련을 바탕으로 호흡을 맞춘 현장이었다.
15년 가까이 이어온 구조견 훈련
신 소방관의 활동은 근무가 끝난 뒤에도 계속된다. 그는 민간 인명구조견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구조견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매주 수원과 대전을 오가는 데 왕복 6시간을 들이며, 이러한 훈련을 거의 15년 동안 이어왔다.
훈련의 목적은 인명구조견이 실종자를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찾도록 돕는 것이다. 구조에 성공하는 순간은 짧지만, 그 순간을 만들기 위해 사람과 구조견은 반복해서 움직임을 맞추고 수색 능력을 다듬는다. 한 주도 쉬지 않고 이어온 훈련은 실종자 수색 현장에서 필요한 정확성과 대응력을 높이는 과정이다.
생명을 살리는 자동심장충격기
신 소방관은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장비로 자동심장충격기인 AED를 꼽았다. AED는 학교와 아파트를 비롯한 여러 공공장소에 비치돼 있다.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 사용법을 알고 있다면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소방관에게 필요한 능력으로는 용기를 들었다. 화재와 구조, 사고 현장은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공간이다. 신 소방관은 이러한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면 두려움에 맞설 용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전교육 동료가 된 반려견 신디
신동균 소방관의 반려견 신디도 시민 안전교육에 함께하고 있다. 두 동료는 한집에서 생활하며 안전교육에 필요한 여러 동작을 익혀 왔다. 신 소방관은 오랫동안 쌓은 훈련 경험을 바탕으로 신디에게 심폐소생술 시범 동작과 재난 상황별 행동 요령을 가르쳤다.
- 심폐소생술 시범 동작
- 지진 발생 시 행동 요령
- 화재 발생 시 대피 요령
- 옷에 불이 붙었을 때의 대처 동작
- 실종자를 찾는 수색 동작
신디와 함께하면 시민들이 안전수칙을 더욱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 교육 활동을 시작했다. 신디는 아침 생방송에도 출연했다. 첫 생방송 촬영이었지만 별도의 재촬영 없이 한 번에 시범을 마쳤다.
180만 회로 확산된 안전수칙
신디가 심폐소생술 시범 동작을 보여주는 ‘심장을 다시 뛰개’ 영상은 2026년 8월 말 기준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약 180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의 대처 요령을 반려견의 동작으로 쉽게 전달한 영상이다.
신디는 같은 해 9월 ‘따뜻한 동행 경기119’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의 안전교육 활동에 참여하며 어린이와 시민에게 재난 상황별 행동 요령을 알리는 역할을 맡았다.
안전교육의 핵심은 위급한 순간에 기억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반복해서 익히는 데 있다. 신동균 소방관은 신디와 함께 경기도 어린이들을 직접 만나 다양한 안전교육을 선보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어린이들이 신디의 안전교육 영상을 재미있게 보고 내용을 기억해 두었다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 배운 행동을 따라 무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몸을 낮추고 가슴을 누르는 시범
신디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머리와 몸을 낮춰 대피하는 동작을 선보였다. 연기와 위험을 피해 낮은 자세로 이동해야 한다는 안전수칙을 몸으로 표현했다. 이어 누워 있는 신동균 소방관의 가슴에 앞발을 올리고 누르는 심폐소생술 시범 동작도 보여줬다.
신디의 움직임에는 재난 상황에서 필요한 행동이 차례로 담겼다. 어린이들이 복잡하게 느낄 수 있는 안전수칙을 눈앞의 구체적인 동작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신 소방관은 안전교육 영상을 잘 기억하고 실제 어려움이 생겼을 때 배운 대로 행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헌신을 기억하는 추모 공간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는 순직 소방관들을 기리는 추모 공간이 마련돼 있다. 전시에는 순직 소방관들의 얼굴과 이름, 이야기가 담겨 있다. 조용한 공간에 놓인 기록들은 시민이 누리는 안전을 위해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한 소방관들의 삶을 보여준다.
신동균 소방관은 119종합상황실에서 현장 출동을 조정하고, 근무 뒤에는 인명구조견 훈련과 실종자 수색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안전교육 영상 제작과 반려견 신디의 시범 활동을 통해 시민에게 행동 요령도 전한다. 동료들과 받은 공모전 상금은 이웃을 위해 기부했다.
신 소방관의 활동은 현장 대응과 봉사, 교육, 나눔으로 이어진다.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소방관과 수색 임무를 수행하는 구조견 모두가 맡은 일을 마친 뒤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오는 일은 안전한 사회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바람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위치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효원로 1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