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갈천이 축제장으로 변했다

신갈천에서 만난 도시재생
2026년 10월 24일 토요일, 경기도 용인특례시 기흥구 신갈천 일대가 문화예술 체험과 공연을 함께 즐기는 축제 공간으로 바뀌었다. 이날 열린 2026 신갈오거리 도시재생 거리축제에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여러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지역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축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갈천 기흥교와 갈천교 사이에서 진행됐다. 용인특례시가 주최하고 용인문화재단과 신갈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가 주관했다. 행사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달라진 신갈오거리의 모습을 알리고, 신갈천을 중심으로 지역 상권과 문화예술을 연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평소 주민들이 산책하거나 운동하는 하천 주변에는 체험 공간과 공연 무대, 어린이 플리마켓 등이 들어섰다. 시민들은 하천을 따라 이동하며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곳곳에서는 여러 세대가 함께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이어졌다. 주민의 일상 공간인 신갈천이 하루 동안 지역의 변화와 문화예술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거리축제 현장으로 활용됐다.
기존 지역을 살리는 도시재생
도시재생은 오래된 건물이나 거리를 모두 허물고 새로 짓는 방식만을 뜻하지 않는다. 기존 지역이 지닌 특징을 살리면서 주민들이 더욱 편리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건물과 도로 등 물리적인 환경을 정비하는 일뿐 아니라 지역 경제에 활력을 더하고, 주민들이 서로 만나 교류할 기회를 만드는 일도 도시재생에 포함된다. 이번 축제 역시 신갈오거리와 신갈천이라는 기존 공간을 바탕으로 지역 상권, 주민 참여,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도시재생의 변화는 시설 정비에 머물지 않고 주민들이 지역을 이용하고 경험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신갈천을 따라 배치된 체험과 공연 프로그램은 사업으로 달라진 공간을 시민들이 직접 둘러보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갈천을 담은 문화예술 체험
문화예술 체험 공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됐다. 프로그램에는 신갈천의 물과 바람, 계절의 풍경을 소재로 삼은 만들기 활동이 다수 포함됐다. 하천을 행사 장소로만 이용하지 않고 신갈천의 환경과 특징을 체험 내용에도 반영한 구성이었다.
- 빛나는 신갈천 다리 전구볼 만들기: 신갈천의 반짝이는 모습을 전구볼 작품으로 표현하는 활동
- 신갈천 물방울 요정 말랑이 만들기: 오색 물방울 요정을 귀엽고 푹신한 작품으로 만드는 체험
- 신갈천 가을 액자 만들기: 신갈천 주변의 가을 풍경을 자신만의 액자 작품으로 남기는 활동
- 신갈천 바람 따라 풍경 만들기: 바람이 불면 장식이 서로 부딪쳐 소리를 내는 풍경을 꾸미는 체험
특히 풍경 만들기는 신갈천에서 느낄 수 있는 바람을 프로그램 이름과 작품에 함께 담았다. 풍경은 집이나 가게 등에 걸어 두는 장식품으로, 바람에 따라 움직이며 소리를 낸다. 참가자들은 장식 재료를 직접 꾸미고 연결하면서 신갈천 주변의 바람을 문화예술 작품으로 표현했다.
이들 프로그램은 물이 흐르는 모습뿐 아니라 바람과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하천 주변의 풍경까지 체험 소재로 활용했다. 완성된 작품은 축제 현장에서 경험한 신갈천의 모습을 일상에서 다시 떠올릴 수 있는 결과물로 남았다.
여러 손길로 완성한 공동 작품
행사장에는 시민이 작품 제작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사회적협동조합 어린이날다가 운영한 어린이 공동 창작 아트월은 여러 어린이의 손길을 하나로 모아 커다란 작품을 완성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참가 어린이들은 각자 맡은 부분에 표현을 더했고, 개별 작업은 하나의 큰 공동 작품으로 이어졌다. 한 사람이 작품 전체를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어린이가 같은 결과물을 함께 완성한다는 점이 프로그램의 특징이었다. 행사장에서는 어린이들이 작업에 참여하고 완성 과정을 지켜보는 모습이 이어졌다.
거리에서 만난 자이언트 퍼펫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거리예술 프로그램도 축제에 등장했다. 현장에서 선보인 자이언트 퍼펫 백두는 커다란 크기의 마리오네트였다.
퍼펫은 사람이 줄이나 별도의 장치를 이용해 움직이는 인형을 뜻한다. 이 가운데 마리오네트는 줄을 사용해 인형의 움직임을 조종하는 방식이다. 백두는 이러한 마리오네트의 구조를 큰 규모로 보여주며 방문객들이 거리 공간에서 대형 인형 공연을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신갈천 주변에 등장한 백두는 일반적인 실내 공연장과 다른 거리축제의 특징을 보여줬다. 산책과 체험을 위해 이동하던 방문객들도 대형 퍼펫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바라볼 수 있었다.
어린이가 운영한 작은 시장
행사장에서는 어린이 플리마켓도 운영됐다. 어린이들이 직접 물건을 판매하는 작은 시장으로, 방문객은 어린이 판매자들의 손님이 되어 물건을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었다.
판매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물건의 가격을 정하고, 손님에게 판매 물품을 설명하며, 직접 시장을 운영하는 과정을 경험했다. 방문객은 물건을 구매하는 동시에 어린이들의 첫 판매 활동과 도전을 지켜보고 응원하는 역할을 했다.
어린이 플리마켓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에 그치지 않았다. 어린이들이 자신이 맡은 물건을 관리하고 손님을 상대하면서 운영과 책임의 과정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어린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고, 방문객과 대화를 나누며 축제의 운영 주체로 참여했다.
지역 참여로 이어진 주간 공연
체험 공간과 함께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다양한 주간 공연이 계속됐다. 무대에는 아임버스커, 유스버스커, 보정역생활문화센터 동호회, 용인미르아이공유학교 등이 참여했으며, 사전 공연을 비롯한 여러 무대가 편성됐다.
주간 공연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재능을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자리였다. 별도의 전문 공연장을 찾지 않아도 축제장을 걷거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도중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신갈천의 열린 공간을 따라 체험과 관람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방식이었다.
청소년이 참여하는 공연 활동도 무대의 한 부분을 이뤘다. 학교와 지역에서 배우고 익힌 재능을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하는 자리가 마련됐고, 다른 참가자의 공연을 함께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됐다. 공연자와 관람객이 같은 축제 공간을 이용하면서 지역의 문화예술 활동이 시민들과 만났다.
신용재와 알리가 장식한 마지막 무대
오후 5시 20분부터 오후 6시까지는 가수 신용재와 알리가 참여한 축하공연이 진행됐다. 두 가수의 공연은 이날 거리축제의 마지막 순서로 편성됐다.
축제 일정은 낮 시간대의 문화예술 체험과 지역 공연에서 저녁 시간대의 대중가수 무대로 이어졌다. 방문객들은 오전과 오후에는 만들기 활동, 공동 창작, 플리마켓, 거리예술과 지역 공연을 접하고, 행사의 끝에는 신용재와 알리의 무대를 관람할 수 있었다.
신갈천을 중심으로 체험과 주민 참여, 지역 공연과 축하공연이 시간대별로 연결되면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일정이 완성됐다.
축제가 보여준 신갈천의 새로운 쓰임
이번 축제는 사람들이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행사인 동시에 평소 익숙했던 동네 공간을 다른 모습으로 접할 수 있는 자리였다. 산책과 운동을 위해 이용되던 신갈천에는 문화예술 체험 공간과 공연 무대가 들어섰고, 어린이와 청소년, 지역 활동 주체들이 프로그램 운영과 공연에 참여했다.
하천의 물과 바람, 가을 풍경은 만들기 프로그램의 소재가 됐다. 지역 주민과 어린이의 참여는 공동 창작과 플리마켓으로 이어졌으며, 거리에서는 대형 마리오네트와 여러 공연을 만날 수 있었다. 도시재생으로 달라진 공간을 설명하는 데 머물지 않고 시민들이 직접 걷고 보고 체험하도록 구성한 것이 이번 행사의 중심이었다.
하루 동안 열린 축제가 끝난 뒤에도 신갈천은 주민들이 산책하고 운동하는 일상 공간으로 남는다. 이번 행사는 기존 지역의 특징을 살리면서 주민 생활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경제와 교류의 기회를 함께 마련하는 도시재생의 의미를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