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이 흐르는 시간

Last Updated :
연꽃이 흐르는 시간

회화와 영상으로 이어지는 연꽃

화성특례시 동탄복합문화센터 지하 1층 아트스퀘어에서 스퀘어 시리즈 세 번째 전시인 《연(蓮)의 시간》이 열린다. 전시는 2026년 10월 27일부터 11월 13일까지 이어지며, 한수민 작가가 오랫동안 다뤄 온 연꽃 회화의 조형언어를 영상과 공간으로 확장해 선보인다.

연꽃과 연잎을 자연 그대로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반복되는 점과 선, 다채로운 색과 문양으로 기억과 시간의 흔적을 풀어낸 것이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회화에서 출발한 이미지가 영상 속에서 움직임을 얻은 뒤 다시 회화로 돌아오는 순환 구조가 전시 전체를 관통한다.

전시장은 어두운 공간에서 재생되는 네 편의 영상과 과거 회화 작품이 놓인 마지막 공간으로 구성된다. 관람객은 연꽃의 형상이 깨어나고, 모이고, 피어난 뒤 서서히 희미해지는 과정을 차례로 따라가게 된다. 각 영상은 독립된 장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다음 작품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기억에서 깨어나는 첫 번째 영상

첫 번째 영상에서는 한수민 작가의 과거 회화에 등장했던 형상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낸다. 어둠 속에서 천천히 나타나는 이미지들은 오랜 시간 쌓여 있던 기억이 다시 깨어나는 듯한 흐름을 만든다.

고정된 화면 안에 머물렀던 회화의 요소들은 영상에서 움직이는 형상으로 바뀐다. 점과 선, 꽃잎의 일부가 차분하게 등장하면서 이후 펼쳐질 연꽃의 생성 과정을 예고한다. 어두운 전시장과 빛을 내는 화면이 대비되면서 관람객의 시선도 영상에 집중된다.

흩어진 형상이 한 송이 꽃으로

두 번째 영상에서는 서로 다른 시간에 존재했던 꽃잎과 점, 선이 한곳으로 모인다. 처음에는 씨앗처럼 흩어져 있던 작은 형상들이 점차 일정한 질서를 갖추고, 마침내 한 송이 연꽃의 모습으로 완성된다.

분리돼 있던 조형 요소가 서로 연결되며 활짝 핀 연꽃으로 변하는 장면은 생성의 시간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화면의 지속적인 변화는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걸음을 멈추고 형상의 움직임을 살피게 한다. 회화에서 익숙하게 보았던 점과 선이 영상의 시간성을 만나 새로운 장면을 형성한다.

연잎과 만나 넓어지는 생명의 공간

세 번째 영상에서는 앞선 장면에서 만들어진 연꽃이 청색과 남색의 커다란 연잎과 만난다. 한 송이 꽃에서 시작된 이미지는 화면 전체로 넓어지고, 연꽃과 연잎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확장된다.

짙은 색의 연잎과 선명한 연꽃이 대비를 이루며 화면을 채운다. 개별적인 꽃의 형상이 더 넓은 생명의 공간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색채와 움직임을 통해 드러난다. 반복되는 문양과 조형 요소도 화면 곳곳에서 연결되며 작품의 흐름을 이어간다.

소멸 뒤에 남는 연꽃의 잔상

네 번째 영상에 이르면 움직임은 앞선 장면보다 느려진다. 화면을 채웠던 연꽃의 형상은 서서히 희미해지고, 마지막에는 잔상처럼 남는다. 생성과 확장을 거친 이미지가 소멸의 단계로 향하면서 네 편의 영상이 하나의 시간적 흐름을 완성한다.

연꽃이 피고 사라지는 과정은 기억과 시간이 생성되고 흐려지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빠르게 전환되는 장면보다 천천히 사라지는 형상에 초점을 맞춰 전시의 끝을 차분하게 연결한다.

영상의 근원을 보여주는 회화

네 편의 영상을 모두 지나면 낮은 조명 아래 한수민 작가의 과거 회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장지에 분채로 그린 그림에 거울을 결합한 작업으로, 짙은 청색 연잎 사이에 붉은색과 노란색 연꽃이 피어 있다. 꽃잎을 따라 이어지는 점과 선도 작품의 주요 조형 요소를 이룬다.

앞선 영상에서 움직이고 흩어졌던 꽃잎과 점, 선, 연잎의 형상이 이 회화에서 출발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영상으로 확장됐던 이미지가 다시 회화로 돌아오면서 전시의 시작과 끝이 연결된다. 마지막 공간은 과거 작품을 별도로 소개하는 자리를 넘어, 영상에 등장한 이미지의 근원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회화 뒤쪽에 설치된 거울도 작품의 중요한 구성 요소다. 작품 가까이에 선 관람객의 모습이 거울에 비치면서 연꽃과 사람의 형상이 한 화면 안에서 겹쳐진다.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객까지 순간적으로 그림의 일부가 되는 구조로, 감상하는 위치와 움직임에 따라 화면이 달라진다.

한수민 작가가 이어 온 연꽃 작업

한수민 작가는 경기대학교 한국화 전공 주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이어 왔고, 오랜 기간 연꽃을 주요 소재로 작업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회화로 축적한 연꽃의 색채와 문양을 영상과 전시 공간으로 넓힌 결과를 보여준다. 익숙한 자연 소재인 연꽃은 반복되는 점과 선, 강한 색채, 거울의 반사를 만나 새로운 형태로 제시된다. 회화와 영상은 서로 분리되지 않고 생성과 소멸이라는 하나의 흐름 안에서 연결된다.

거울 위에 만드는 나만의 연꽃

전시 연계 프로그램 〈거울에 핀 나만의 연꽃〉도 운영된다. 작은 미니 거울에 연꽃을 그리고 원하는 색으로 꾸미는 체험으로, 여러 색을 조합하며 전시에서 본 연꽃의 형태를 직접 표현할 수 있다.

체험은 전시 기간에 상시 운영되며 1인 1회 참여할 수 있다. 재료 수량이 한정돼 선착순으로 진행되고, 준비된 재료가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종료될 수 있다. 완성한 미니 거울은 참여자가 가져갈 수 있다.

전시 전후 둘러볼 공간

아트스퀘어 앞 휴게 공간에는 노노카페가 자리한다. 전시 관람을 마친 뒤 잠시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영상과 회화에서 이어진 연꽃의 이미지를 차분하게 되짚기에 알맞은 환경을 갖췄다.

동탄복합문화센터 입구 쪽에는 야외 휴게 공간과 산책로도 조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양태근 조각가의 작품 ‘하마’를 볼 수 있다. 실내 전시를 관람한 뒤 야외 조각과 주변 공간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동선이 이어진다.

동탄복합문화센터 1층 동탄아트스페이스 전시실에서는 《HOHO GARDEN : 好虎家燈 호호가등》도 열린다. 이 전시 역시 《연(蓮)의 시간》과 같은 2026년 11월 13일까지 진행돼 한 공간에서 두 전시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동탄복합문화센터 이용 정보

동탄복합문화센터는 화성시 동탄구 노작로 134에 위치한다. 공연장과 전시실, 체육시설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며, 《연(蓮)의 시간》 전시장은 센터 지하 1층 아트스퀘어에 마련됐다.

센터 주차장은 차량 등록 시 3시간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전시 관람 시간과 휴관일, 도슨트 운영 시간은 방문 전에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전시명스퀘어 시리즈 III 《연(蓮)의 시간》
전시 기간2026년 10월 27일 화요일부터 11월 13일 금요일까지
전시 장소화성시 동탄구 노작로 134 동탄복합문화센터 지하 1층 아트스퀘어
관람 시간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휴관일매주 월요일과 공휴일
관람료무료
도슨트평일과 주말 오후 2시
문의동탄아트스페이스 아트스퀘어 031-290-4603

《연(蓮)의 시간》은 한수민 작가의 회화에서 태어난 연꽃이 영상 속에서 생성과 확장, 소멸을 거친 뒤 다시 회화로 돌아오는 전시다. 네 편의 영상과 마지막 회화 작품, 거울을 활용한 구성은 연꽃의 형태와 기억의 흐름을 하나의 관람 동선 안에서 보여준다.

연꽃이 흐르는 시간
연꽃이 흐르는 시간
연꽃이 흐르는 시간 | 경기진 : https://ggzine.com/15694
서울진 부산진 경기진 인천진 대구진 제주진 울산진 강원진 세종진 대전진 전북진 경남진 광주진 충남진 전남진 충북진 경북진 찐잡 모두진
경기진 © ggzine.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