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고려인 아동, 그림책서 웹툰으로 소통하다

평택외국인복지센터 포승출장소에서 펼쳐진 디지털 웹툰 체험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에 위치한 평택외국인복지센터 포승출장소에서는 2026년 도서관과 함께하는 독서문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고려인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한 수업이 진행되었다. 이번 수업은 그림책 속 이야기를 디지털 웹툰으로 직접 만들어보는 창작 체험으로, 아이들이 책을 읽는 데서 나아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에서의 체험
강의실 한쪽 벽에는 고려인들의 역사와 이동 경로를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어, 아이들은 낯선 땅에서 새로운 터전을 마련한 선조들의 삶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다. 또 다른 벽면에는 아이들이 참여했던 독서, 미술, 체험 활동 사진들이 전시되어 공간 자체가 작은 이야기 전시관 역할을 했다. 아이들은 수업 전 이 사진들을 보며 자신들의 지난 활동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국어 병기 그림책으로 언어 장벽 극복
평택시립안중도서관과 평택고려인협회가 함께 운영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주관 ‘2026년 도서관과 함께 책 읽기’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진행되고 있다. 활용된 그림책 11종은 한국어와 러시아어가 함께 표기되어 있어, 한국어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도 부담 없이 이야기를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아이패드로 직접 웹툰 제작 체험
수업은 아이패드를 활용해 그림책 속 한 장면을 디지털 컷으로 재구성하는 활동으로 진행되었다. 아이들은 태블릿을 통해 장면을 나누고 순서를 정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익숙한 그림책 이야기를 다시 떠올리며 등장인물과 장면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수업에 몰입했다.
언어 장벽 넘어 장면으로 소통하는 수업
대부분의 아이들이 한국어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간단한 질문과 설명은 통역과 몸짓, 그림을 통해 전달되었지만, 수업은 ‘장면’이라는 시각적 요소를 매개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아이들은 웹툰 만들기 과정에서 각자 선택한 장면을 컷으로 나누고, 표정과 움직임을 강조하며 자신만의 해석을 담아냈다.
창작 과정에서 성장하는 아이들
완성도 높은 웹툰 제작보다는 아이들이 자신이 이해한 이야기를 서툴게나마 표현하는 데 의미가 있었다. 선이 삐뚤어지고 컷 순서가 뒤섞이는 등 미숙한 부분도 있었지만, 각자의 개성과 해석이 담긴 작품들이 화면에 펼쳐졌다. 아이패드를 활용한 작업은 수정과 재구성이 용이해 아이들에게 큰 흥미와 성취감을 안겨주었다.
앞으로도 이어질 독서문화 프로그램
평택안중도서관은 이번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아이들이 단순히 책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수업은 평택외국인복지센터 포승출장소를 작은 창작 공간으로 변화시키며, 아이들이 이야기의 주체로 성장하는 소중한 경험을 제공했다.
이번 체험을 통해 아이들은 완성된 웹툰보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작은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이 과정에서 언어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