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울림 콘서트, 자연과 사람 잇다

평택 울림 콘서트, 자연과 사람 잇다
지난 8월 25일 저녁,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도서관에서는 평택시자원봉사센터와 배다리도서관이 공동 주최한 ‘울림 콘서트’가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내 안의 길을 찾는 여행’을 주제로 시민들과 함께 삶과 공간, 그리고 사람과 자연의 관계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강연자로 나선 최신현 씨토포스 대표는 정원과 식물, 도시와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단순히 정원을 아름답게 꾸미는 방법을 넘어,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최신현 대표는 정원을 식물과 땅, 햇빛, 물, 그리고 사람과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진 공간으로 설명하며, 정원을 구성하는 생명 하나하나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예쁜 정원보다 식물들이 행복해하는 정원을 생각한다”는 그의 말은 참석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이는 공간을 조성할 때 사람의 편의나 디자인만을 우선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살아가는 생명과 자연의 입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또한, 식물마다 선호하는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햇빛을 좋아하는 식물과 그늘을 선호하는 식물,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식물 등 각기 다른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찰과 관계 맺기가 필수적임을 설명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가지 식물을 꾸준히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그 식물이 어떤 환경을 좋아하고 어떻게 자라는지 깊이 알 수 있다는 조언도 덧붙였습니다.
강연은 도시 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최신현 대표는 공원과 녹지가 단순한 도시 미관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시민들의 삶을 회복시키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복지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전주, 서울, 동탄 등 여러 지역에서 진행한 정원과 공원 프로젝트 사례를 소개하며, 자연과 식물이 주인공이 되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머물며 교류할 수 있는 공간 조성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특히 ‘녹시량’에 관한 설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순히 녹지 면적을 넓히는 것뿐 아니라 시민들이 걸으며 눈으로 경험할 수 있는 녹지의 양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길을 걷다가 나무, 꽃, 풀, 물을 자연스럽게 접하는 도시는 시각뿐 아니라 청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자극해 마음의 치유와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공원 설계 시 시설물을 돋보이게 하기보다 자연을 더 잘 보여주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연꽃이 아름다운 공간에서는 연꽃이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높은 구조물을 세우기보다 자연과 사람이 가까이에서 교감할 수 있는 공간 구성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좋은 디자인은 무엇인가를 더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강연은 정원에 관심 있는 시민뿐 아니라 도시와 공동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정원 속 다양한 식물이 어우러져 하나의 아름다운 공간을 이루듯, 사람 역시 서로 다른 생각과 모습을 인정하고 관계를 맺을 때 건강한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특히 한 개인의 정원 가꾸기가 마을 전체의 변화를 이끌어낸 사례는 지역공동체의 힘을 보여주는 좋은 예였습니다. 한 사람이 식물을 가꾸고 이웃과 나누면서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고, 결국 마을 전체가 정원을 사랑하는 공간으로 변화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울림 콘서트’를 통해 배다리도서관이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시민들이 만나고 배우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지역공동체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강연을 들으며 ‘좋은 공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었습니다. 사람만 편리한 공간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 그리고 이웃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점이 깊이 와닿았습니다.
배다리도서관은 앞으로도 책과 사람, 사람과 지역을 연결하는 다양한 인문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의 일상에 의미 있는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울림 콘서트’는 우리 삶의 공간과 관계를 다시 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평택시립 배다리도서관은 경기도 평택시 죽백6로 20에 위치해 있으며, 지역 주민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