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미스터리, 1939년 명성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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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미스터리, 1939년 명성아파트

역사 속 미스터리, 1939년 명성아파트

2026년 9월 17일 저녁 7시, 오산시 중앙도서관 4층 제1문화강의실에서는 특별한 북토크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2026년 문학주간 스테이지 ‘곁눈질’과 연계해 마련되었으며, 한국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추리 소설로 주목받는 무경 작가와 조영주 상주작가가 함께 참여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무경 작가는 부산 출신으로 현재도 부산에서 활발히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좋은 이야기는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이야기 한 줄에 무한한 가능성이 담겨 있다"는 신념을 가진 소설가로, 한국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역사 미스터리 장르에서 독보적인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 주요 저서로는 《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시리즈, 연작 단편집 《마담 흑조는 곤란한 이야기를 청한다》, 2024년 단편 《낭패불감(狼狽不堪)》으로 제18회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 2025년에는 악마 연작 단편집 《부디 당신이 무사히 타락하기를》을 출간했고, 2026년에는 한국형 역사 미스터리 장편소설 《1939년 명성아파트》를 선보였습니다.

무경 작가는 단순히 과거의 역사적 사건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상과 감정을 생생하게 복원해 독자들이 마치 그 현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느끼게 합니다. 그의 소설 속 역사는 박물관에 갇힌 시간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현장으로 다가옵니다.

북토크 현장 이야기

조영주 상주작가의 진행으로 시작된 북토크는 무경 작가의 창작 과정과 작품 속 인물들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 미스터리 작가의 사건 발견법
    무경 작가는 완성된 스토리가 한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파편화된 아이디어가 만나면서 시작된다고 설명했습니다. 1930년대 서양식 독신자 아파트라는 독특한 공간, 시신과 함께 발견된 붉은 글씨의 수수께끼, 그리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어린아이 등 세 가지 소재가 결합해 《1939년 명성아파트》의 서사가 탄생했습니다. 작가는 일상 속에서 "만약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다면?"이라는 작은 의문을 던지는 것이 사건 발견의 출발점이라고 밝혔습니다.
  2. 역사와 상상력의 조화
    ‘역사의 빈칸을 추리하다’라는 행사 주제처럼, 무경 작가는 역사적 사실을 철저히 고증하면서도 기록 사이의 빈 공간을 상상력으로 채우는 방식을 고수합니다. 특히 1930년대 아파트 구조와 주거 문화를 정밀하게 조사해, 소설 첫머리에 등장하는 ‘명성아파트 도면’은 작가가 직접 그린 것으로, 공간의 동선과 분위기를 완벽히 통제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임을 밝혔습니다.
  3. 1939년과 아파트의 의미
    1939년은 제2차 세계대전 직전의 긴장과 불안이 감도는 시기였습니다. 당시 가장 현대적인 주거 형태였던 아파트는 한 지붕 아래 여러 사람이 살면서도 각자의 공간을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무대였습니다. 소설의 화자인 열두 살 식모 ‘입분’의 시선을 통해 어른들의 욕망과 사건을 고정관념 없이 바라보며 추리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또한 작가의 경험이 일부 반영된 ‘정 작가’를 비롯해 다양한 인물들이 선과 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입체적인 인간 군상을 보여줍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사 미스터리

두 시간에 걸친 북토크는 ‘역사 미스터리는 과거와 현재가 끊임없이 대화하는 장르’라는 메시지로 마무리되었습니다. 90년 전 경성과 오늘날 우리 사회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인간의 본질적인 내면은 변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질투, 욕망, 비밀, 의심 등 인간의 감정은 시대를 초월해 공통적이며, 과거 인물들의 선택과 사건을 들여다보는 과정은 현재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행사 후 진행된 질의응답과 사인회에서는 독자들이 작가의 정교한 상상력과 역사 고증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한국형 역사 미스터리의 진수를 경험하고 싶다면 무경 작가의 《1939년 명성아파트》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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