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물든 광주 가을

책장 넘기는 소리와 시민들의 웃음이 어우러진 제10회 2026 광주시 북페스티벌이 광주시 G-스타디움 앞 광장에서 열렸다. ‘책으로 텐(10) 션업! 북쳐핸섭!’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번 행사는 책과 공연, 디지털 기술, 만들기 체험, 휴식 공간을 한자리에 엮어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는 독서문화 축제의 모습을 보여줬다.
푸른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이어진 행사장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비롯해 책을 좋아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광장 곳곳에서는 어린이들의 탄성과 웃음소리가 들렸고, 책을 읽거나 전시를 살펴보는 시민들은 차분한 가을 분위기를 더했다.
광주시 G스타디움에서 열린 책 축제
행사 장소는 경기도 광주시 청석로 111에 있는 광주시 G-스타디움 앞 광장이다. 광주시 G-스타디움에는 지상 주차면과 태양광 그늘막 주차장, 대규모 주차타워가 마련돼 있다. 햇볕이 강한 날에는 태양광 패널 아래 주차 구역이 차량 내부의 온도 상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구조다.
축제장에 들어서자 마술사의 손끝에서 알록달록한 밧줄이 풀렸다가 다시 이어지는 마술 공연이 펼쳐졌다. 객석의 어린이들은 눈을 크게 뜨고 무대를 바라봤으며 마술이 이어질 때마다 탄성을 보냈다. 보라색 풍선 작품을 손에 든 어린이와 미소 지으며 공연을 지켜보는 어르신 등 여러 세대가 한자리에서 무대에 집중했다.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된 행사장
행사장 초입에는 전체 부스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배치도가 설치됐다. 축제 공간은 시민들이 관심과 취향에 따라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이야기존, 상시체험존, 책사랑존 등 세 가지 테마 구역으로 나뉘어 운영됐다.
| 구역 | 주요 내용 |
|---|---|
| 이야기존 | 작가 초청 특강과 북토크, 디지털 전자책 체험, 책 연계 만들기 |
| 상시체험존 | 책갈피와 팝업북, 독서용품, 목재 자석 등 참여형 체험 |
| 책사랑존 | 테마 도서 전시, 도서 원화 감상, 야외 독서와 휴식 |
각 구역은 책을 듣고 이야기하는 경험부터 손으로 만들고 눈으로 감상하는 활동까지 폭넓게 담았다. 시민들은 프로그램 운영 상황에 맞춰 부스를 옮겨 다니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책과 가까워졌다.
작가와 독자가 만난 이야기존
이야기존은 작가와의 만남과 문학적 소통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축제 핵심 프로그램인 ‘올해의 책’ 작가 초청 특강과 북토크가 열렸고, 작가와 독자가 같은 자리에서 책 속 이야기와 생각을 나눴다. 단순히 책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창작자와 독자가 직접 대화를 주고받는 문학 소통의 장으로 운영됐다.
‘2026 디지털(AI) 북로드’ 부스에서는 광주시와 하남시 관내 초중고 학생들이 인공지능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집필하고 제작한 전자책을 선보였다. 시민들은 태블릿 PC와 스마트폰으로 학생들의 전자책을 살펴봤다.
부스 안쪽에는 학생들이 만든 전자책의 표지와 책 소개가 전시됐다. 전자책을 모바일 기기로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해 종이책 중심의 독서 경험을 디지털 환경으로 확장했다. 학생들이 저자로 참여한 결과물을 시민이 직접 접한다는 점에서 교육과 독서, 디지털 기술이 함께 연결된 공간이었다.
‘하트 글라스아트 키링 만들기’ 부스에도 시민과 어린이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테이블에 둘러앉아 하트 모양의 글라스아트 키링을 만들었다. 어린이들은 진행자의 안내를 따라 재료를 다루며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빛나는 키링을 차근차근 완성했다. 손끝에 집중한 표정과 완성품을 바라보는 미소가 부스 안팎의 활기를 더했다.
손으로 책을 만난 상시체험존
상시체험존에는 광주시립도서관 산하 여러 공공도서관과 유관기관이 참여했다. 이곳에서는 남녀노소가 현장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나만의 책갈피 만들기와 그림책 팝업북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등 책을 손으로 경험할 수 있는 코너가 마련돼 어린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읽는 경험을 직접 만드는 활동으로 확장한 점은 상시체험존의 특징이었다. 어린이들은 재료의 색과 모양을 고르고 자신의 생각을 작품에 담았다. 완성된 결과물은 축제의 기억을 일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소품이 됐다.
‘나만의 독서 굿즈 공방’에서는 책장이 벌어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북밴드와 가방이나 필통 등에 달 수 있는 말랑이 키링을 만들었다. 테이블 위 투명 상자에는 형형색색의 비즈와 부드러운 촉감의 재료들이 놓였다. 어린이들은 작은 손으로 비즈를 하나씩 꿰며 높은 집중력을 보였고, 각자의 취향을 담은 독서용품과 장식품을 완성했다.
목공체험인 ‘목재 자석 만들기’는 광주시 산림과 나눔목공소가 유아와 초등학교 3학년 이하 어린이를 위해 무료로 마련한 친환경 생태 목공 교실이었다. 참가 어린이들은 숲에서 나온 천연 목재를 직접 만지고 조립하며 목재 자석을 만들었다.
완성된 목재 자석은 냉장고나 자석판에 메모지와 독서 계획표를 붙이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소품이다. 천연 재료의 촉감을 경험하고 결과물을 생활 속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실용성을 더한 프로그램이었다.
독서와 휴식이 어우러진 책사랑존
책사랑존은 테마 도서 전시와 독서 쉼터가 함께 마련된 공간이었다. 방문객들은 가을 햇살 아래 설치된 빈백과 그늘막에 앉아 현장에서 고른 책을 읽거나 도서 원화 전시를 감상했다.
체험 부스의 활기와는 다른 차분한 분위기도 형성됐다. 어른들은 책장을 넘기며 사색을 즐겼고, 가족들은 같은 공간에 머물며 각자 관심 있는 책과 전시를 살펴봤다. 야외 광장의 개방감과 독서 공간의 안정감이 어우러지면서 축제 속 쉼표 역할을 했다.
시민 참여로 채운 축제 풍경
‘함께 참여하고 함께 누리는 여성친화도시 광주시’ 부스에서는 ‘두근두근 추억의 캡슐 뽑기 이벤트’가 진행됐다. 무작위로 결과가 정해지는 뽑기 방식의 행사에 시민들이 줄을 서며 관심을 보였다. 책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 사이에 가벼운 참여형 행사가 더해지며 축제의 재미를 넓혔다.
행사장에서는 키다리 삐에로가 광장을 오가며 풍선 작품을 만들었다. 알록달록한 풍선은 강아지와 하트 요술봉 모양으로 완성돼 어린이들에게 전달됐다. 차례를 기다리는 어린이들은 풍선이 새로운 모양으로 바뀌는 과정을 바라봤고, 작품을 받아 든 뒤 밝은 표정으로 광장을 누볐다.
축제장 중앙 통로에는 파라솔과 테이블로 구성된 쉼터가 넉넉하게 설치됐다. 낮 시간의 눈부신 가을 햇살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이 곳곳에 마련돼 시민들은 공연과 체험 사이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과 장시간 행사장을 둘러보는 방문객에게 필요한 편의 공간으로 활용됐다.
먹거리 공간에는 푸드트럭도 들어섰다. 매콤달콤한 떡볶이와 바삭한 모둠 튀김, 따뜻한 순대 등 여러 간식이 판매됐다. 공연을 관람하거나 체험 부스를 다녀온 시민들은 테이블과 쉼터에서 음식을 나눠 먹으며 축제의 여유를 즐겼다.
방명록에 남은 시민들의 기억
행사장에는 축제 소감을 적는 방명록이 마련됐다. 어린이들은 작은 손으로 글을 적었고, 칸마다 마술 공연을 본 즐거움과 북페스티벌 10주년을 축하하는 마음, 가족과 함께 만든 가을 추억에 관한 내용이 채워졌다.
삐뚤빼뚤한 글씨에도 현장에서 느낀 기쁨은 또렷하게 담겼다. 공연을 관람하고 책을 읽으며 직접 소품을 만든 하루가 시민 각자의 문장으로 기록됐다. 방명록은 행사 프로그램을 넘어 시민들이 축제의 의미를 함께 완성한 공간이 됐다.
책으로 채운 문화와 휴식
제10회 2026 광주시 북페스티벌은 작가와의 대화, 학생들이 만든 전자책, 독서 연계 공예, 친환경 목공, 원화 전시와 야외 독서를 한 공간에 담았다. 마술과 풍선 공연, 시민 참여 행사와 먹거리도 더해져 책에 익숙한 시민뿐 아니라 가족 단위 방문객도 자연스럽게 독서문화에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됐다.
책은 전시대에만 머물지 않았다. 대화와 디지털 기술, 손으로 만드는 체험과 야외 휴식으로 이어지며 시민의 일상에 가까이 다가갔다. 세대가 함께 책을 매개로 소통한 광장에는 활기와 차분함이 공존했다.
광주시 곳곳에는 도서관이 마련돼 있다. 선선한 가을날 경기도 광주시 소재 도서관을 찾는 독서 산책은 축제에서 만난 책의 즐거움을 일상으로 이어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