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와 색으로 그린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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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와 색으로 그린 통일

평화와 통일을 향기와 색, 가상현실과 게임으로 이해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에서 펼쳐지고 있다. 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는 개관 1주년을 맞아 2026년 10월 말까지 의정부시 센터 1층 평화라운지에서 특별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평화와 통일은 익숙한 말이지만 그 의미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이번 프로그램은 설명만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색을 보고, 향을 맡고, 가상현실과 게임에 참여하도록 구성됐다. 방문객이 여러 감각을 활용해 북한과 비무장지대, 남북 관계를 살펴보며 평화와 공존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42개 색에 담긴 시민의 마음

1층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 ‘시그마가 품은 한반도 지도 마음의 색으로 물들다’는 의정부시민들이 북한과 통일을 떠올리며 느낀 감정을 42개의 색으로 표현한 전시다. 서로 다른 색이 모여 하나의 한반도 지도 작품을 완성한다.

각 색에는 시민이 해당 색을 선택한 이유가 함께 담겼다. 기분이 좋아지는 색이나 특별한 음료를 떠올리게 하는 색처럼 일상적인 기억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통일을 바라보는 복잡한 마음과 쉽게 긍정으로만 정리하기 어려운 감정을 나타낸 색도 있다.

이 작품은 통일에 관한 생각이 모두 같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감정과 시선을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방문객들은 각 색에 담긴 이유를 읽으며 시민들이 통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차분히 살펴볼 수 있다. 다양한 빛깔이 한반도의 형태 안에서 어우러진 전시 공간은 서로 다른 생각이 하나의 주제를 향해 모이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한강하구와 비무장지대를 향기로

‘평화의 향수’ 체험전에서는 평소 쉽게 찾아가기 어려운 공간을 향으로 만날 수 있다. 한강하구를 표현한 ‘두물향’과 비무장지대를 표현한 ‘숲의 숨’을 직접 시향한 뒤, 향에서 떠오르는 이미지와 느낌을 생각해 보는 방식이다.

두물향은 남과 북의 물이 만나 형성되는 한강하구의 모습을 향으로 풀어냈다. 숲의 숨은 비무장지대의 생태적 특성과 경계가 간직한 기억을 담았다. 설명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향을 먼저 맡아보면 각자가 떠올린 풍경과 감정을 통해 공간의 의미에 접근할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향기는 평화와 통일이라는 추상적인 주제를 일상의 감각으로 옮겨 놓는다. 가보지 못한 장소를 향기로 상상하고, 그곳이 지닌 의미를 생각하도록 이끄는 체험이다. 향이 퍼지는 전시장에서는 방문객들이 시향지에 집중하며 각기 다른 이미지와 느낌을 떠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료로 살펴보는 북한 사회

센터 1층에는 전시뿐 아니라 북한 관련 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도서관에는 북한을 주제로 다룬 책들이 별도로 모여 있으며, 평소 접하기 어려운 북한의 노동신문도 열람할 수 있다.

책과 신문 자료를 직접 넘겨보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편적인 설명과 다른 접근이 가능하다. 방문객들은 여러 자료를 통해 북한의 생활과 사회를 살펴보고, 뉴스나 인터넷에서 제한적으로 접했던 내용을 보다 폭넓게 확인할 수 있다. 전시 체험과 자료 열람이 한 공간에서 이어져 북한을 감각적으로 경험한 뒤 기록과 문헌으로 다시 살펴보도록 구성됐다.

북한의 하루를 만나는 가상현실

가상현실 체험존에서는 ‘북한에서의 하루’를 주제로 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가상현실 기술을 통해 북한의 일상적인 모습을 가까이 살펴보며 남과 북의 생활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북한의 일상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가상현실은 공간과 장면을 보다 생생하게 전달한다. 체험자는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이 함께 존재하는 남북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다. 기술을 단순한 볼거리로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북한 사회를 이해하는 통로로 활용한 구성이다.

게임으로 확인하는 비무장지대 기록

‘DMZ ARCHIVE’ 체험존은 게임을 진행하며 비무장지대와 평화, 공존의 가치를 생각하도록 만들어졌다. 체험 과정에는 민간인출입통제선 담당 공무원과 철원 비무장지대 문화해설사의 구술 증언이 포함돼 있다.

금강산전망대 풍경과 철원 항공사진을 비롯한 시각 자료도 볼 수 있다. 멸종위기종 서식 현황과 정전협정 원문 같은 공식 기록도 게임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다. 민북마을과 연천 전곡리 유적 등 개인의 삶과 지역의 이야기도 함께 다룬다.

게임을 따라가는 동안 비무장지대가 단순한 경계선이 아니라 생태와 역사, 주민의 삶과 공식 기록이 겹쳐 있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재미와 정보 전달을 결합해 방문객이 자료를 하나씩 찾아보면서 평화와 공존의 의미까지 생각하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세 구역으로 구성된 평화통일체험관

1층 전시를 둘러본 뒤에는 2층 평화통일체험관으로 이동할 수 있다. 체험관은 ‘분단의 나라’, ‘하나의 민족’, ‘함께 꿈꾸는 통일’이라는 세 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은 전시물을 눈으로만 보는 방식보다 방문객의 직접 참여에 무게를 뒀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여러 연령대가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가 곳곳에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세 구역은 분단의 현실을 이해하고, 남북이 공유하는 요소를 확인한 뒤, 통일 이후의 미래를 생각하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체험과 비교, 영상으로 나눠 보여줘 통일 문제를 단계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남북의 공통점과 차이점 비교

평화통일체험관은 북한을 일방적으로 설명하기보다 남한의 익숙한 모습과 비교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북한의 정치와 경제를 비롯해 언어와 생활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남북한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볼 수 있다.

표준어와 문화어를 비교해 단어를 맞히는 퀴즈도 준비돼 있다. 남한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표현이 북한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문제를 풀면서 언어의 차이를 배울 수 있다. 동시에 남과 북이 같은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는 공통점도 확인하게 된다.

비교형 전시는 낯선 북한의 모습을 익숙한 남한의 생활과 연결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해를 돕는다. 방문객은 정답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표현을 배우고, 차이만큼이나 이어져 있는 공통의 문화도 살펴볼 수 있다.

통일 이후의 변화를 그리다

체험관에서는 통일이 이뤄졌을 때 우리 사회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도 여러 콘텐츠로 소개한다. 통일 이후 변화하는 국토 면적과 인구, 자연환경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물류와 자원을 중심으로 통일의 경제적 편익을 설명하는 ‘코리아 프리미엄’ 콘텐츠는 영상으로 제공된다. 과거와 현재의 상황을 확인하는 데 머물지 않고, 통일 이후 예상되는 변화까지 이어서 생각하도록 구성한 것이다.

남북한의 주요 명소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통일네컷’도 마련됐다. 방문객은 사진 체험을 통해 남북의 장소를 한 자리에서 접할 수 있다. 체험관은 이처럼 통일을 막연한 개념으로 두지 않고 함께 생각해야 할 미래의 모습으로 제시한다.

감각과 기록을 잇는 통일 체험

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의 개관 1주년 프로그램은 색과 향기, 가상현실, 게임, 문헌 자료, 영상과 퀴즈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했다. 한반도 지도에 담긴 시민의 감정을 색으로 살펴보고, 한강하구와 비무장지대를 향으로 상상한 뒤, 북한의 생활과 비무장지대의 기록을 기술과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층에서는 남북의 언어와 생활문화를 비교하고 통일 이후의 변화까지 살펴보게 된다. 평화와 통일을 어렵고 먼 이야기로만 다루지 않고, 방문객이 직접 보고 맡고 움직이며 생각하도록 구성한 점이 프로그램의 중심이다.

전시 공간에서는 작품의 색을 살피는 관람객, 향을 맡으며 이미지를 떠올리는 방문객, 가상현실과 게임에 집중하는 체험자의 모습이 이어진다. 각 콘텐츠는 방식은 다르지만 북한과 통일, 비무장지대, 평화와 공존이라는 주제를 향한다.

운영 정보

행사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 개관 1주년 기념 프로그램
운영 기간2026년 10월 말까지
특별 전시 장소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 1층 평화라운지
체험관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 2층 평화통일체험관
관람 대상센터 방문객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 및 체험
운영 시간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휴무일매주 일요일과 공휴일
소재지경기도 의정부시 신흥로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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