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품은 행주산성

별빛 아래 문을 연 행주산성
2026 고양 국가유산야행 ‘행주가 예술이야’가 10월 9일 행주산성 일원에서 막을 올렸다. 평소 낮에 역사 유적으로 만났던 행주산성은 해가 저물자 청사초롱과 경관조명으로 단장한 야간 문화공간으로 바뀌었다.
입구에 설치된 커다란 달 조형물이 방문객을 맞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초롱과 조명의 빛은 한층 선명해졌다. 어둠이 내려앉은 산성 곳곳에서는 역사 유적과 빛을 함께 감상하려는 가족 단위 방문객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 행사명 | 2026 고양 국가유산야행 행주가 예술이야 |
|---|---|
| 주제 | 별빛 아래 행주 |
| 기간 | 2026년 10월 9일부터 10월 18일까지 |
| 운영 시간 | 매일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
| 장소 | 행주산성 일원 |
| 입장료 | 행사 입장 무료, 일부 체험 유료 |
초롱을 따라 걷는 산성길
해가 완전히 지기 전부터 산책로에는 알록달록한 초롱이 길게 이어졌다. 초롱은 관람 동선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길잡이 역할을 했으며, 주변이 어두워질수록 숲 사이의 빛과 전통 형태 가로등이 더욱 또렷하게 드러났다.
낮에는 역사 탐방로로 익숙한 산성길이지만 밤에는 초롱의 색과 나무 사이로 번지는 불빛이 더해져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오르막을 따라 천천히 이동하면 해 질 무렵부터 완전한 밤까지 시시각각 달라지는 행주산성의 풍경을 확인할 수 있다.
길 곳곳에는 행주대첩과 관련된 이야기를 소개하는 전시물도 설치됐다. 삼지창과 권율 장군의 채찍, 김천일 의병장 등 행주산성과 연결된 역사 내용을 산책과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야간 경관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행주산성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가족이 함께하는 체험 공간
살구꽃 동산 주변에는 방문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여러 체험 부스가 자리했다. 행사장에는 행주 별빛등 만들기와 친환경 행주 키링 만들기, 9색 행운 거북이, 한복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 행주 별빛등 만들기
- 친환경 행주 키링 만들기
- 9색 행운 거북이
- 한복 체험
- 국궁 체험
작은 장식과 색깔 구슬을 활용해 키링을 만들거나 전통적인 분위기의 소품을 접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체험 부스 주변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모였고, 어린이와 보호자가 함께 결과물을 만드는 모습도 이어졌다.
행사 자체 입장은 무료지만 일부 체험 프로그램은 유료다. 프로그램별 운영 방식과 이용료가 서로 다르므로 참여 전 현장 안내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야경 관람과 체험을 함께 계획한다면 산성길 이동 시간과 부스 대기 시간도 고려하는 편이 좋다.
역사 공간을 밝힌 행주 8색 8야
산성 위로 오를수록 올해 주제인 ‘별빛 아래 행주’가 선명하게 펼쳐졌다. 덕양정 주변에는 작은 조명이 이어졌고, 행주대첩비 인근의 나무와 조형물에도 빛이 들어왔다. 유적의 형태를 해치지 않으면서 주변을 밝힌 경관조명은 행주산성의 밤을 차분하게 드러냈다.
특히 대형 달 조형물과 여러 색의 작은 구형 조명, 행주대첩비가 한눈에 들어오는 지점에는 사진을 남기려는 방문객이 이어졌다. 어둠이 짙어진 뒤에는 행주대첩비 주변의 작은 전구와 달빛 형태의 조형물이 조화를 이루며 야간 전시장과 같은 장면을 만들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대첩문과 권율 장군 동상, 충의정, 행주대첩비, 대첩기념관 등 주요 공간에 야간 경관을 연출하는 ‘행주 8색 8야’가 마련됐다. 방문객은 산성길을 따라 이동하며 장소별로 달라지는 조명과 역사 공간의 모습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충의정에서 이어지는 산성음악회
산성 정상에 있는 충의정에서는 공연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무대 앞에 자리를 잡았다. 10월 9일 행사 첫날에도 많은 시민이 공연을 관람했으며, 충의정과 뒤편 대형 화면이 하나의 무대로 어우러졌다.
행사 기간 중 금요일과 토요일, 일요일 저녁에는 충의정에서 산성음악회가 진행된다. 고양버스커즈 공연과 대금 연주 등이 마련되며 날짜에 따라 공연 구성이 달라진다. 산성 정상의 역사 공간에서 야간 경관과 공연을 함께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일반 공연장과 다른 분위기를 형성했다.
산성길을 따라 들리던 관람객의 발걸음은 공연 시간에 가까워질수록 충의정 주변으로 이어졌다. 조명이 켜진 건축물과 무대 화면, 음악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정상부는 야간 축제의 중심 공간으로 자리했다.
지역 상권과 함께하는 축제
행사장 안내판에는 행주산성 주변 음식점과 카페 등 47개 참여 상가가 표시됐다. 행사 기간 참여 상가에서 당일 3만 원 이상 이용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행사 운영본부에서 LED 장미꽃 등 기념품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됐다.
이는 행주산성 내부의 역사·문화 프로그램과 주변 행주산성 먹거리촌, 카페 이용을 연결한 행사 구성이다. 방문객이 산성의 야간 축제를 관람한 뒤 인근 상권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동선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지역과 축제가 맞물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낮과 밤을 잇는 관람 동선
행주산성은 행주대첩의 역사적 의미를 살피기 위해 낮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야행에서는 어둠이 내린 뒤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중심에 놓였다. 대첩문 앞의 대형 달 조형물에서 출발해 초롱이 늘어선 산성길과 빛으로 둘러싸인 행주대첩비를 지나면 충의정의 공연 공간으로 이어진다.
이동할 때마다 경관이 달라져 같은 장소 안에서도 여러 장면을 차례로 마주할 수 있다. 해가 남아 있을 때는 산성과 숲의 윤곽이 보이고, 초롱이 켜지는 시간에는 낮과 밤이 교차한다. 완전히 어두워진 뒤에는 달 조형물과 경관조명이 더욱 뚜렷해져 행주산성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산성 정상까지 오르막길을 걸어야 하므로 편한 신발을 준비하는 것이 적절하다. 해가 지기 조금 전에 도착하면 낮의 행주산성과 조명이 하나둘 켜지는 과정, 완성된 밤 풍경을 순서대로 살펴볼 수 있다.
주차장 위치와 관람 정보
| 시설 | 위치 |
|---|---|
| 행주산성공영주차장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주외동 60-10 |
| 행주산성 하주차장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주로15번길 89 |
2026년 10월의 행주산성은 역사 전시와 체험, 야간 경관, 공연을 한 자리에서 잇는 국가유산야행의 무대가 됐다. 익숙한 유적에 빛과 음악을 더한 ‘행주가 예술이야’는 행주대첩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시민이 국가유산을 보다 가까이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