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가 축제장 된 정자카페거리

평소 자동차가 오가던 성남시 정자동 카페거리의 도로가 시민을 위한 축제 공간으로 변신했다. 2026년 10월 3일 열린 ‘제6회 정자1동 차 없는 카페거리축제’에서는 주민과 상인이 함께 마켓과 체험 부스, 전시, 음악 공연을 선보였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함께26(이륙)’이었다. 지역 구성원이 한자리에 모여 골목상권에 활기를 더하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행사의 성격이 거리 곳곳에서 드러났다.
주민과 상인이 함께 만든 거리축제
행사 당일 정자동 카페거리에는 차량 대신 축제를 찾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도로를 따라 체험 공간과 판매 부스가 배치됐고, 방문객들은 천천히 거리를 걸으며 프로그램을 살펴봤다.
축제 운영본부에서는 모바일 리플렛과 종이 리플렛을 통해 행사 정보를 제공했다. 종이 리플렛을 이용한 스탬프 투어도 진행됐다. 참가자가 스탬프 4개를 모으면 미니 파우치를 받을 수 있도록 구성해 여러 행사 구역을 두루 둘러볼 수 있게 했다.
상인회 마켓과 주민 플리마켓
정자동 카페거리 상인들이 마련한 상인회 마켓에서는 의류와 인형, 수제 비누, 꽃, 화분, 수공예품 등 여러 상품을 판매했다. 각 부스에는 서로 다른 품목이 진열돼 시민들이 카페거리를 걸으며 상품을 비교해 볼 수 있었다.
떡과 디저트, 떡볶이처럼 마켓을 둘러보는 동안 간단히 즐길 수 있는 먹거리도 준비됐다. 판매 공간과 먹거리 공간이 함께 운영되면서 거리에는 장터의 활기가 더해졌다.
다른 구역에서는 지역 주민과 단체가 참여한 플리마켓이 열렸다. 핸드메이드 소품을 비롯해 의류와 신발, 책 등 생활과 가까운 다양한 물건이 진열됐다. 부담이 크지 않은 가격의 상품도 마련돼 방문객들은 부스마다 천천히 살펴보며 필요한 물건을 찾았다.
플리마켓 한편에서는 장애인 근로자들이 직접 만든 빵과 쿠키도 판매됐다. 여러 지역 구성원이 판매자로 참여하면서 축제 공간은 주민과 상인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자리로 채워졌다.
청소년이 기획한 차오름 체험 부스존
정자유스센터와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 ‘차오름 체험 부스존’에서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청소년들이 프로그램 구성뿐 아니라 현장 운영에도 참여했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상담서포터즈 청상의 ‘마음 약국’에서는 고민과 스트레스를 나누는 활동이 진행됐다. 참가자에게는 사탕과 과자를 담은 마음 약봉지를 건네며 응원과 위로의 뜻을 전했다. 시민들이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서로 격려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었다.
‘고양이행성’ 부스에서는 고양이 퀴즈와 페이스페인팅을 체험할 수 있었다. 재미있는 활동을 통해 길고양이에 대한 편견을 돌아보고 생명 존중의 의미를 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미래 기술을 만난 함께26 부스존
‘함께26’ 부스존에서는 작품 전시와 미래 기술 체험을 포함한 여러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관람과 체험을 한 공간에서 이어갈 수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도 차례로 부스를 살펴봤다.
미래 기술 체험 부스에서는 3D 프린터와 인공지능 기반 3D 모델링을 살펴보고, 4족 보행 로봇이 움직이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었다. 설명을 들으며 기술의 작동 모습을 가까이에서 확인하는 체험이 진행됐다.
드론 체험 부스에서는 드론 조종법을 배우고 드론 축구와 레포츠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다. 처음 컨트롤러를 잡은 어린이들도 강사의 설명에 따라 조작하며 새로운 활동을 경험했다.
주민자치센터 수강생 작품 전시
주민자치센터 작품전시회에서는 수강생들이 완성한 서예와 수묵화, 민화 등을 감상할 수 있었다. 체험과 판매 중심의 행사장 안에 차분하게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이 더해지면서 축제의 구성이 한층 다양해졌다.
방문객들은 마켓을 둘러보다 전시 작품 앞에 걸음을 멈추기도 했다. 주민들이 수업을 통해 익힌 기량과 결과물을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지역 문화 활동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남시립교향악단과 버스킹 공연
오후에는 음악 공연이 정자동 카페거리의 분위기를 채웠다.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금난새 지휘자와 함께하는 성남시립교향악단 음악 축제가 진행됐다.
이후에는 버스킹 공연이 이어져 거리 곳곳에 음악이 울려 퍼졌다. 마켓과 체험 부스를 둘러보던 시민들은 공연을 감상하며 잠시 쉬었고, 공연이 펼쳐지는 공간 주변에는 음악을 듣기 위한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모였다.
차량 도로에서 시민의 공간으로
제6회 정자1동 차 없는 카페거리축제는 자동차가 다니던 도로를 주민과 상인, 청소년, 예술가와 방문객이 함께 이용하는 축제 공간으로 바꿨다. 상인회 마켓과 플리마켓, 먹거리, 청소년 체험, 미래 기술, 주민 작품 전시, 음악 공연이 하나의 거리 안에서 이어졌다.
주민과 상인이 함께 행사를 구성하고 시민들이 걸어서 카페거리 곳곳을 살펴보면서 정자동 골목상권에는 평소와 다른 활기가 더해졌다. 차 없는 거리 위에서 시민들은 물건을 구경하고 기술을 체험했으며, 작품과 공연을 감상하는 여유도 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