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터에 핀 가을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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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터에 핀 가을정원

의정부 신곡새빛정원이 백일홍과 황코스모스가 어우러진 가을 꽃밭으로 시민들을 맞고 있다. 한때 쓰레기가 쌓였던 공간을 정비하고 계절꽃을 심어 시민 쉼터로 되살린 곳이다. 버려졌던 땅이 형형색색의 꽃과 산책길을 갖춘 정원으로 달라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효자역에서 이어지는 꽃길

신곡새빛정원은 의정부경전철 효자역에서 내리면 바로 연결된다.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효자역환승공영주차장에 주차한 뒤 효자교를 건너 접근할 수 있다.

효자역 앞은 효자고등학교 후문과 이어지며, 인근 언덕 너머로 보람병원과 GM서비스센터가 자리한 대로변이 연결된다. 어룡초등학교와 효자초등학교 방향에서는 언덕을 넘어 정원으로 이동할 수 있다.

정원으로 향하는 길의 터널형 아치에는 수세미와 조롱박, 단호박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꽃밭에 들어서기 전부터 여러 식물이 방문객을 맞으며 자연스럽게 가을 분위기를 만든다.

백일홍이 만든 꽃물결

정원 안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풍경은 넓게 펼쳐진 백일홍 꽃밭이다. 빨강과 분홍, 주황, 보라색 꽃송이가 초록 잎 사이를 가득 채웠다. 각각의 꽃은 크지 않지만 한데 모인 모습은 커다란 색색의 물결처럼 이어진다.

꽃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햇살을 받은 꽃잎과 바람에 흔들리는 꽃송이가 시야에 들어온다. 방문객들은 꽃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거나 포토존에 머물며 책을 읽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정원을 즐겼다.

백일홍의 꽃말로는 ‘인연’과 ‘떠나간 님을 그리다’가 전해진다. 여러 색의 백일홍이 한 공간에서 어우러진 모습은 꽃말과 함께 정원의 가을 풍경을 더욱 또렷하게 보여준다.

가을빛 머금은 황코스모스

백일홍 주변에는 노란색과 주황색 황코스모스가 넓게 자리하고 있다. 햇살을 받은 꽃밭은 가을 특유의 따뜻한 색감을 드러내며, 바람이 불면 많은 꽃이 한꺼번에 흔들려 노란 물결이 출렁이는 듯한 장면을 만든다.

백일홍의 다채로운 색과 황코스모스의 선명한 노란빛이 맞닿으면서 신곡새빛정원의 가을 풍경이 완성된다. 꽃 사이를 걷는 시민들은 걸음을 늦추고 주변을 바라보거나 사진을 촬영했다. 가족끼리 쉼터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이어졌다.

정원을 함께 찾은 모녀가 서로의 사진을 찍고 산책하는 모습처럼 꽃밭 곳곳에서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정겨운 풍경을 볼 수 있다. 넓은 공간에 백일홍과 황코스모스가 이어져 있어 한 지점에 머물기보다 꽃길을 천천히 돌아보기에 알맞다.

버려진 공간에서 시민 정원으로

신곡새빛정원의 특징은 꽃의 아름다움에만 머물지 않는다. 과거 쓰레기가 쌓였던 공간의 땅을 정비하고 씨앗을 뿌려 시민들이 찾는 정원으로 바꿨다는 변화의 과정이 함께 담겨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드물었던 장소에는 계절마다 다른 꽃이 심어졌다. 이전에는 해바라기가 정원을 가득 채워 ‘해바라기 정원’을 떠올리게 하는 풍경을 선보이기도 했다. 계절이 바뀌면 꽃과 경관은 달라지지만, 방치된 공간을 가꾸어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성격은 이어지고 있다.

쓰레기가 쌓였던 땅은 꽃이 피는 언덕으로, 외면받던 공간은 시민들이 걷고 쉬는 정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도시의 유휴 공간을 정비해 생활권 속 휴식 공간으로 활용한 사례라는 점이 신곡새빛정원의 가치를 보여준다.

정원 입구의 홍댑싸리

정원 입구에서는 홍댑싸리로 불리는 코키아도 볼 수 있다. 언뜻 핑크뮬리처럼 보일 수 있지만 두툼한 줄기와 둥글게 모인 형태가 구별되는 특징이다. 입구의 홍댑싸리부터 안쪽의 백일홍과 황코스모스까지 서로 다른 식물이 이어지며 공간에 변화를 더한다.

터널 아치의 열매와 입구 식물, 넓은 꽃밭이 차례로 나타나는 동선도 눈여겨볼 만하다. 방문객은 정원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여러 형태와 색상의 가을 식물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10월 25일까지 만나는 풍경

신곡새빛정원의 이번 가을 꽃밭은 2026년 10월 1일 현장 기준으로 백일홍과 황코스모스가 넓게 피어 있었으며, 개장 기간은 2026년 10월 25일까지로 안내됐다.

이곳은 새해 일출을 볼 수 있는 장소로도 이용돼 왔다. 가을에는 꽃길과 산책 공간으로, 새해에는 시민들이 함께 일출을 바라보는 장소로 쓰이며 계절에 따라 다른 역할을 한다.

꽃은 정원 곳곳에서 피고, 시민들은 그 사이를 걸으며 사진을 찍거나 잠시 쉬어 간다. 신곡새빛정원은 도시 공간도 꾸준히 정비하고 가꾸면 시민의 일상과 가까운 쉼터로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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