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여문 연천 율무

선선한 바람이 불고 들판의 곡식이 단단하게 여무는 가을, 경기도에서는 담백한 맛과 톡톡 씹히는 식감을 지닌 율무가 수확기를 맞는다. 율무는 차로 친숙하지만 밥과 죽, 간편식, 음료는 물론 피부 관리 재료로도 활용돼 온 곡물이다.
특히 9월부터 11월까지는 검갈색으로 익은 율무 열매를 거두는 시기다. 수확이 한창인 10월에는 잘 여문 율무가 가을 식탁에 오르고, 경기도의 대표적인 율무 주산지인 연천에서는 농특산물과 지역 농경문화를 함께 만나는 축제도 열린다.
가을에 수확하는 율무
율무는 열매가 검갈색을 띠는 9월부터 11월 사이에 수확한다. 10월은 율무 수확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때다. 알알이 익은 율무는 맛이 담백하고 씹는 감촉이 뚜렷해 다른 곡물과 섞어 사용하기 좋다.
과거에는 율무를 주로 밥이나 죽으로 조리했다. 최근에는 건강 음료와 간편식, 화장품 등으로 쓰임이 넓어졌다. 한 잔의 율무차에 머물지 않고 식사와 간식, 생활 속 관리 재료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활용되고 있다.
오랜 세월 이어진 건강 곡물
율무가 우리 식탁에 오른 역사는 길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문종 32년인 1078년 무렵 송나라에서 들어온 기록이 있으며, 조선시대에도 널리 재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율무는 병충해와 쓰러짐에 강하고 척박한 산성 토양이나 개간지에서도 비교적 잘 자라는 작물이다. 곡식이 부족했던 시절에는 구황작물로 이용돼 부족한 먹거리를 보탰다. 기근이 들었을 때 율무죽을 많이 끓여 먹으면서 조선시대에는 율무를 죽을 대표하는 곡물처럼 여기기도 했다.
율무에는 필수 아미노산과 단백질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에도 부드럽게 먹을 수 있는 율무죽이나 여러 곡물을 섞은 미숫가루 형태로 식탁에 오른다. 오래전부터 이어진 조리법과 현대적인 활용 방식이 함께 남아 있는 셈이다.
피부 관리에도 쓰이는 율무
율무의 쓰임은 음식에 그치지 않는다. 예부터 피부 관리에 활용됐으며, 최근에는 율무 가루를 섞어 만든 팩의 재료로도 이용된다.
율무에는 코익세놀라이드 성분이 함유돼 있다. 이 성분은 피지 분비 조절과 피부 세포 재생 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율무에 들어 있는 비타민 성분도 피부를 맑고 환하게 가꾸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홈 케어 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율무팩 만드는 방법
준비물은 율무 가루와 꿀, 물 또는 우유다.
율무 가루와 꿀을 1대 1 비율로 섞는다.
혼합물이 지나치게 뻑뻑하면 물이나 우유를 조금씩 넣어 바르기 좋은 농도로 맞춘다.
피부에 바른 뒤 약 15분이 지나면 미온수로 씻어낸다.
경기도 율무 주산지 연천
경기도에서 율무를 이야기할 때 연천은 빼놓기 어려운 지역이다. 연천은 경기도를 대표하는 율무 주산지로 꼽힌다. 가을이면 수확한 율무를 비롯해 지역에서 생산된 여러 농특산물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다.
2026년 연천율무축제는 농특산물큰장터와 함께 연천전곡리 유적 일원에서 열린다. 지역 농특산물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고 농경문화 체험과 전시, 공연, 먹거리도 마련된다. 행사장에는 농산물이 놓인 장터와 체험 공간이 어우러져 시골 장터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가 형성된다.
| 행사명 | 연천율무축제 농특산물큰장터 |
|---|---|
| 기간 | 2026년 10월 23일 금요일부터 10월 25일 일요일까지 |
| 장소 | 연천전곡리 유적 일원 |
| 소재지 |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양연로 1510 |
| 문의 | 연천율무축제 031-839-2314 |
국화와 함께하는 가을 풍경
연천율무축제 기간에는 전곡리 선사유적지 곳곳을 국화로 꾸민 연천 국화 축제도 함께 만날 수 있다. 행사장에는 여러 형태의 국화 조형물과 분재 작품이 전시된다. 관람객들은 국화 향이 퍼지는 공간을 걸으며 가을 나들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 행사명 | 연천 국화 축제 |
|---|---|
| 기간 | 2026년 10월 16일 금요일부터 10월 25일 일요일까지 |
| 장소 | 연천전곡리 유적 일원 |
| 소재지 |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양연로 1510 |
| 문의 | 연천 국화 축제 031-839-4259 |
두 축제는 같은 장소에서 열리지만 개최 기간은 서로 다르다. 연천 국화 축제는 10월 16일 시작하고, 연천율무축제는 10월 23일부터 사흘간 진행된다.
율무밥 크로켓 재료
율무의 담백한 맛과 씹는 식감을 색다르게 즐기고 싶다면 율무밥 크로켓으로 조리할 수 있다. 겉은 노릇하게 튀기고 속에는 율무밥과 채소, 치즈를 채워 간식처럼 먹는 음식이다.
재료
율무 1컵, 피망 4분의 1개, 양송이버섯 3개, 캔 옥수수 3큰술, 모차렐라 치즈, 어린잎과 새싹 채소, 밀가루 3큰술, 달걀물 1개 분량, 빵가루 1컵, 허브 가루 3분의 1작은술, 식용유, 간장 1큰술, 참기름 1큰술, 소금 3분의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을 준비한다.
율무밥 크로켓 조리법
율무 1컵을 깨끗이 씻어 밥을 짓는다.
밥이 지어지는 동안 피망 4분의 1개와 양송이버섯 3개를 곱게 다진다. 양송이버섯은 식용유를 두른 팬에서 볶은 뒤 식힌다.
볼에 율무밥을 담고 간장 1큰술과 참기름 1큰술, 소금 3분의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을 넣는다. 볶은 양송이버섯과 다진 피망, 캔 옥수수 3큰술을 더해 고르게 버무린다.
버무린 율무밥을 동글납작하게 편 다음 가운데에 모차렐라 치즈를 넣고 둥글게 빚는다.
빚은 반죽에 밀가루, 달걀물, 허브 가루를 섞은 빵가루 순서로 튀김옷을 입힌다.
냄비에 식용유를 달군 뒤 크로켓을 넣어 겉면이 노릇해질 때까지 튀긴다.
잘 튀긴 크로켓을 건져 기름을 빼고 어린잎과 새싹 채소를 곁들인다.
완성된 크로켓은 바삭한 튀김옷 안에서 율무의 씹는 식감과 채소, 모차렐라 치즈가 어우러진다. 율무를 차나 죽이 아닌 간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조리법이다.
율무 샐러드 재료
율무 샐러드는 푹 삶은 율무에 색색의 채소를 더하는 방식이다. 담백한 율무와 산뜻한 채소를 한 그릇에 담아 가볍게 맛볼 수 있다.
재료
율무 1컵, 방울토마토 10개, 노랑 파프리카 2분의 1개, 주황 파프리카 2분의 1개, 어린잎과 새싹 채소, 블랙 올리브 5개, 오리엔탈 드레싱을 준비한다.
율무 샐러드 조리법
율무 1컵을 씻어 냄비에 넣고 율무가 푹 잠길 만큼 물을 붓는다. 중간 불에서 충분히 삶는다.
방울토마토 10개와 블랙 올리브 5개를 각각 2등분한다.
노랑 파프리카와 주황 파프리카는 각각 2분의 1개씩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잘 익은 율무를 체에 밭친 뒤 찬물에 헹구고 물기를 충분히 뺀다.
그릇에 삶은 율무와 손질한 방울토마토, 블랙 올리브, 파프리카를 담는다.
어린잎과 새싹 채소를 올리고 먹기 직전에 오리엔탈 드레싱을 뿌린다.
삶은 율무는 샐러드 안에서 톡톡 씹히는 질감을 더한다. 노랑과 주황 파프리카, 붉은 방울토마토, 짙은 블랙 올리브가 한데 담겨 가을 식탁에 산뜻한 색감을 보탠다.
가을 식탁에 오른 율무
율무는 오랜 세월 밥과 죽으로 먹어 온 곡물이면서 오늘날에는 음료와 간편식, 요리와 피부 관리 재료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병충해와 쓰러짐에 강하고 척박한 땅에서도 비교적 잘 자란다는 특성은 곡식이 귀했던 시절 율무가 든든한 먹거리로 자리 잡는 바탕이 됐다.
2026년 가을, 연천에서는 수확 철을 맞은 율무와 농특산물, 농경문화, 국화 전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식탁에서는 율무밥 크로켓과 율무 샐러드처럼 익숙한 율무를 새로운 방식으로 조리해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살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