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더 푸른 하미르팜

Last Updated :
비 오는 날 더 푸른 하미르팜

백사면 들녘에서 만나는 사계절 농장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의 하미르팜은 계절과 날씨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자연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교육·체험·치유 농장이다. 이천의 한적한 들녘과 농로를 따라가면 국화와 여러 빛깔로 물든 댑싸리가 어우러진 입구가 나타난다. 주변의 소박한 풍경은 농촌 특유의 편안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전한다.

하미르팜이 자리한 백사면에는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반룡송이 있다. 농장 이름에 사용된 순우리말 ‘미르’는 용을, ‘하’는 크다는 뜻을 담고 있다. 지역을 상징하는 반룡송과 농장 이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대목이다.

농장 밖에서는 가을 국화와 댑싸리가 계절의 변화를 보여주지만, 온실 안으로 들어서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내부에는 짙은 초록빛 식물이 가득해 작은 식물원을 연상시킨다. 아기자기하게 배치된 화분 사이로 미니 파인애플과 바나나가 자라고 있어 이천의 농촌에서 이국적인 식생을 관찰하는 색다른 장면이 펼쳐진다.

세계 채식인의 날 의미 담은 팜파티

하미르팜에서는 10월 1일 세계 채식인의 날의 의미를 살린 팜파티가 열렸다. 세계 채식인의 날은 1977년 북미채식주의자협회가 제정하고 국제채식인연맹이 승인한 날로, 생명 존중과 환경 보호, 건강 증진을 위해 채식의 가치를 알리고 실천을 독려하려는 취지를 담고 있다.

팜파티에는 신선한 재료로 만든 채식 요리가 마련됐다. 특히 농장에서 자란 커다란 바나나잎을 자연 식기로 활용해 음식을 차린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초록빛 바나나잎과 다채로운 음식이 어우러지면서 자연 속에서 식사하는 듯한 풍경이 완성됐다. 일회성 접시 대신 식물을 활용한 구성은 이날 행사가 강조한 환경의 의미도 선명하게 드러냈다.

식사 뒤에는 하미르팜에서 직접 재배한 왕레몬과 허브차, 허브잎을 띄운 커피가 제공됐다. 식물의 향과 농장의 초록빛 풍경이 한데 어우러졌고, 참석자들이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현장에는 차분하고 포근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행사 당일에는 세찬 가을비가 내렸지만 팜파티는 실내 공간에서 진행됐다. 지붕과 천장을 두드리는 빗소리는 자연스러운 배경음처럼 들렸고, 바깥의 궂은 날씨와 대비되는 온실 안의 푸른 풍경은 한층 고즈넉한 장면을 만들었다. 비가 오는 날에도 자연과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하미르팜의 공간적 특징을 보여줬다.

아열대 작물과 꽃이 자라는 치유 공간

하미르팜은 자연 속 휴식과 치유 경험을 중심으로 교육과 체험 활동을 운영한다. 온실 하우스에는 유칼립투스와 구아바, 무화과, 커피, 바나나 등 10여 종의 식물이 자란다. 야외에는 수국과 작약이 피는 정원과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이 조성돼 있다.

농장에서는 백향과와 바나나, 사탕수수, 공심채처럼 일상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아열대 작물도 볼 수 있다. 다양한 허브와 꽃이 자라는 치유 정원까지 갖춰 식물의 색과 향, 촉감을 두루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야외 정원과 사계절 푸른 온실은 서로 다른 자연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린이와 가족은 물론 기관과 단체도 참여할 수 있는 여러 교육·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농장에서 기른 식물과 자연 소재를 활용한다는 점이 프로그램 전반의 공통된 특징이다.

  • 바나나잎을 활용한 카나페 만들기
  • 반려 식물 심기
  • 백향과와 알로에 등을 이용한 수제청 만들기
  • 유칼립투스 방향제 만들기
  • 꽃바구니 만들기
  • 허브 방향제 만들기
  • 자연 놀이
  • 토마토 따기 등 농장 체험
  • 청년을 위한 지역 탐색 활동

이들 활동은 작물을 눈으로 관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만지고 향을 맡으며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남녀노소가 오감을 활용해 농업과 자연을 이해하고 휴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머무는 공간

하미르팜에서는 커피와 여러 종류의 차를 마시며 여유롭게 머물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에는 모래놀이와 화석 발굴, 볼풀장 등이 마련돼 있다. 어른들이 차와 식물을 즐기는 동안 아이들은 놀이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함께 시간을 보내기 좋은 구조다.

온실 식물 관찰과 정원 산책, 만들기 활동, 농작물 수확 체험을 한 공간에서 이어갈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특정 계절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계절 체험이 가능해 계절마다 달라지는 농장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국화밭에서 이어진 농장의 시간

조효경 하미르팜 대표는 언니가 운영하던 국화밭을 이어받아 농장을 약 3년 동안 운영해 왔다고 밝혔다. 시골 출신인 만큼 농장 운영 자체에 큰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으며, 직접 가꾼 식물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앞으로 치유농업사 과정을 이수하고 교육농장 인증을 받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하미르팜이라는 이름에 담긴 뜻처럼 농장을 찾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기를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농장 곳곳에서 자라는 식물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는 재배와 교육, 치유를 한 공간에서 연결하려는 운영 방향이 담겨 있다. 아열대 작물이 자라는 온실과 계절 꽃이 피는 야외 정원, 어린이 놀이 공간은 방문 목적이 서로 다른 사람들도 자연 속에서 함께 머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하미르팜 이용 정보

시설명하미르팜
위치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청백리로911번길 76
주요 시설아열대 식물 온실, 야외 정원, 치유 정원, 사진 촬영 공간, 어린이 놀이 공간
주요 체험식물 심기, 카나페 만들기, 수제청 만들기, 방향제 만들기, 꽃바구니 만들기, 자연 놀이, 농작물 수확
예약 문의하미르팜 010-5472-3757
체험 연계이천나드리와 꿈빛체험처를 통한 체험 가능

하미르팜은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초록빛 식물과 농촌의 여유를 사계절 만날 수 있는 이천의 치유농업 공간이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온실 안에서 빗소리와 식물의 향을 함께 느낄 수 있고, 맑은 날에는 야외 정원과 들녘의 풍경을 살필 수 있다. 자연 관찰과 농업 체험, 휴식이 어우러진 공간이라는 점에서 백사면의 지역적 특색을 보여준다.

비 오는 날 더 푸른 하미르팜
비 오는 날 더 푸른 하미르팜
비 오는 날 더 푸른 하미르팜 | 경기진 : https://ggzine.com/14706
서울진 부산진 경기진 인천진 대구진 제주진 울산진 강원진 세종진 대전진 전북진 경남진 광주진 충남진 전남진 충북진 경북진 찐잡 모두진
경기진 © ggzine.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