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린 장터 예술로 물들다

오산장터에 펼쳐진 예술마당
가을비가 이어진 주말, 오산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시민이 직접 체험하고 감상하는 오산 어울림 예술마당이 오산장터 커뮤니티센터 광장에서 열렸다.
첫해를 맞은 이번 행사는 한국예총 소속 8개 예술협회가 참여해 체험과 전시, 공연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지역 문화예술 행사로 꾸려졌다. 시민 참여형 체험 부스를 비롯해 시민 작품 전시, 우수 음악동아리 공연, 거리극 퍼레이드, 오산시민 재능 경연대회와 전문예술단체 공연이 이어지며 장터 일대에 활기를 더했다.
전문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자리였다는 점이 이번 행사의 핵심이었다. 관람객은 무대 공연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체험에 참여하며 창작 과정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었다.
행사장 위치와 교통편
행사가 열린 오산장터 커뮤니티센터는 경기도 오산시 경기대로333번길 32에 자리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지하철 1호선 오산역에서 5번, 33번, 100번 또는 24번 버스로 갈아탄 뒤 오산장터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승용차 이용객은 오산천 공영주차장이나 오산오색문화체육센터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오산장터 커뮤니티센터 주변에는 오산시 사진 공모전 입상작도 전시됐다. 시민의 시선으로 포착한 다양한 오산의 풍경이 행사장 주변에 펼쳐져 관람객들이 지역의 모습을 차분히 살펴볼 수 있었다.
음악동아리 공연과 개회식
행사 무대에서는 우수 음악동아리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공연이 이어질수록 관중의 박수와 호응이 커졌고,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현장 분위기는 점차 무르익었다.
이어 열린 개회식에서 오산예총 김은정 회장은 궂은 날씨에도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오산시민을 위해 8개 단체가 함께 마련한 자리라는 의미를 강조하며 본선 진출팀들의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용호 오산시장은 축사를 통해 어울림 예술마당이 전문 예술인뿐 아니라 일반 시민도 함께 즐기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시민들이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행사에서 충분히 느끼기를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김종욱 오산시의회 의장은 행사에 모인 오산의 예능인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펼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산시의회도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민이 직접 완성한 체험 공간
공연장 인근 시민 참여 체험 부스는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활발하게 운영됐다. 행사장 가운데에는 분홍색 꽃으로 꾸민 포토존이 마련됐으며, 시민들은 이곳에서 사진을 촬영한 뒤 체험 부스에서 사진을 인화하고 액자로 만드는 활동에 참여했다.
유리공예 부스에서는 여러 색을 활용해 컵받침과 냄비받침을 만들 수 있었다. 평소 쉽게 만나기 어려운 공예 과정을 시민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이었다.
대부분의 체험은 성인뿐 아니라 어린이도 어렵지 않게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됐다. 아이들은 재료를 고르고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에 집중했고,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완성품을 함께 살펴보며 시간을 보냈다.
캘리그라피 체험에서는 원하는 글귀를 쇼핑백에 새길 수 있었다. 같은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글귀와 표현 방식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물이 완성돼 참여자마다 개성이 드러났다.
오산의 상징물인 까산이를 직접 그리고 색칠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붓펜으로 인물의 특징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는 캐리커처 체험 역시 관람객의 관심을 모았다. 보고 듣는 예술을 넘어 시민이 손으로 만들고 완성하는 예술이 행사장 곳곳에서 이어졌다.
보완 과제 드러낸 창작예술촌
활발하게 운영된 시민 참여 체험 부스와 달리 창작예술촌 체험 공간은 상대적으로 행사와 분리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각 상점 앞에 설치된 체험 홍보 전시대가 비어 있어 어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지 현장에서 곧바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예술적 분위기를 갖춘 골목과 공간의 특성이 행사 프로그램과 충분히 연결되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창작예술촌이 지닌 공간적 장점을 더욱 뚜렷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체험 내용과 안내 방식을 보완할 필요성이 나타났다.
빗줄기 잦아들자 시작된 퍼레이드
비가 점차 잦아들면서 거리극 퍼레이드는 예정된 일정에 따라 진행됐다. 흥겨운 사물놀이 가락이 울려 퍼지자 장터의 분위기도 한층 밝아졌다.
퍼레이드는 예술인만 참여하는 무대로 제한되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시민들에게 가면을 나눠주며 행렬에 함께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다양한 의상을 입은 참가자들이 거리를 이동하면서 보는 즐거움을 더했고, 관람하던 시민들도 자연스럽게 현장 흐름에 어우러졌다.
가을비 속에서 시작된 행사는 음악과 미술, 공예와 거리 공연이 어우러진 시민 문화예술 축제로 마무리됐다. 오산 어울림 예술마당은 지역 예술인의 활동을 시민에게 알리고, 시민이 문화예술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의미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