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을 깨운 13팀의 무대

국악과 클래식, 비보이와 오케스트라가 한자리에서 어우러졌다. 2026 오산 어울림 예술마당과 오산시민 재능 경연대회가 2026년 10월 18일 경기도 오산시 오산장터 커뮤니티센터 광장과 실내 공연장 일원에서 열렸다. 지역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무대를 꾸민 이날 행사는 체험과 전시, 거리 퍼레이드, 시민 경연, 전문예술단체 공연을 잇는 종합 문화예술 축제로 펼쳐졌다.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행사장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광장에서는 무료 공예 체험이 진행됐고, 실내 공연장에서는 예선을 통과한 시민 참가자들의 본선 무대가 이어졌다. 풍물패의 장단과 현악기의 선율, 민요와 비보이의 움직임까지 서로 다른 장르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며 오산 시민의 문화예술 역량을 보여줬다.
행사 개요
| 행사명 | 2026 오산 어울림 예술마당 및 오산시민 재능 경연대회 |
|---|---|
| 일시 | 2026년 10월 18일 일요일 |
| 체험 부스 |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
| 본선 경연 |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
| 장소 | 경기도 오산시 오산장터 커뮤니티센터 광장 및 실내 공연장 일원 |
| 주최 | 사단법인 한국예총 경기도연합회 오산지회 |
| 참여 분야 | 문학, 미술, 국악, 연예예술, 음악, 연극, 사진, 무용 |
오산 어울림 예술마당은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과 시민의 자발적인 예술 참여를 북돋기 위해 매년 개최돼 온 지역 종합 예술 축제다. 사단법인 한국예총 경기도연합회 오산지회를 중심으로 오산 지역 8개 예술 협회가 힘을 모아 기획했다. 지역 예술인의 활동을 시민에게 알리는 동시에 누구나 예술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전시와 체험, 공연과 경연을 함께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전문 예술인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시민이 직접 만들고 참여하며 무대에 오르는 축제라는 점이 행사의 중심을 이뤘다. 생활 속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인 참가자들과 이를 응원하는 관객이 같은 공간에서 호흡하면서 지역 문화예술의 저변을 넓혔다.
광장을 채운 가을 축제
오산장터 커뮤니티센터 광장 계단은 노란 국화 화분과 반짝이는 별 모양 조형물로 꾸며졌다. 가을을 상징하는 꽃과 조형물이 어우러진 공간은 행사장 입구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으며, 시민들이 사진을 남기는 포토 공간 역할도 했다.
광장 주변에서는 시민참여 창작예술촌 체험 부스가 운영됐다. 방문객들은 캘리그라피 쇼핑백 만들기, 자개 스티커 거울 꾸미기, 반려식물 화분 만들기, 청춘 왁뿌볼과 청년공방 입욕제 만들기 등을 무료로 체험했다. 어린이부터 청년과 어르신까지 여러 세대가 작은 재료를 고르고 손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참가자들은 글씨를 쓰고 장식을 붙이며 저마다 다른 결과물을 만들었다. 체험 부스에서는 완성된 작품을 살펴보는 시민들의 모습이 이어졌고, 행사장에는 공연을 보는 즐거움과 직접 창작하는 재미가 함께 자리했다.
150여 팀 가운데 선발된 13팀
오산시민 재능 경연대회에는 약 150개 팀이 예선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13개 팀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예선 경쟁 규모만 놓고 보면 본선 한 자리를 두고 10개 팀 이상이 겨룬 셈이다. 본선 참가자들은 가창과 통기타, 색소폰, 셔플댄스, 소고춤 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 준비한 기량을 선보였다.
무대 뒤 대기실에는 본인의 순서를 기다리는 참가자들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참가자들은 마지막까지 연습을 이어가거나 의상을 정돈하며 차분하게 출연을 준비했다. 오랜 시간 다듬은 무대를 시민 앞에서 선보이려는 진지한 태도가 대기 공간에서도 드러났다.
본선은 특정 세대나 한 가지 장르에 머물지 않았다. 노래와 악기 연주, 전통춤과 현대적인 춤이 차례로 이어지면서 시민이 지닌 재능의 폭을 보여줬다. 무대가 바뀔 때마다 공연의 색깔도 달라졌고, 객석은 박수로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통기타가 전한 깊은 울림
50대 이상 시민들로 구성된 단체 팀은 통기타를 들고 무대에 올랐다. 여러 대의 기타가 한 호흡으로 맞물리며 따뜻한 어쿠스틱 선율을 만들었다. 함께 연습하며 맞춰온 합주가 공연장에 차분한 분위기를 더했고, 연주가 끝난 뒤 객석에서는 큰 박수가 이어졌다.
이들의 무대는 예술 활동이 특정 연령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무대에 오른 시민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쌓은 경험을 음악으로 풀어냈고, 관객들은 익숙한 통기타 음색을 들으며 공연에 집중했다.
춤과 노래로 높아진 열기
여성 시민들로 구성된 단체 공연 팀은 일체감 있는 안무로 활기찬 춤 무대를 꾸몄다. 신나는 음악에 맞춘 역동적인 동작이 이어지자 경연장의 분위기도 빠르게 달아올랐다. 관객들은 리듬에 맞춰 몸을 움직이거나 박수로 호응했다.
청년 참가자들은 무대 중앙에서 가요와 팝송을 불렀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참가자들은 각자의 음색과 표현력을 살려 노래를 이어갔다. 홀로 무대를 채우는 가창과 섬세한 무대 진행이 관객과 심사위원의 시선을 모았다.
궁중무용도 본선 무대에 올랐다. 절제된 움직임과 전통적인 표현이 앞선 가창 및 춤 공연과 다른 분위기를 만들었다. 빠른 리듬의 공연과 고전적인 춤이 한 무대에서 교차하며 경연의 장르적 다양성을 넓혔다.
전통과 현대가 만난 축하공연
경연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전문예술단체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율댄스컴퍼니는 칼춤과 장구춤을 선보였고, 오산민요보존회는 민요 공연과 비보이 협연을 준비했다. 오산시교향악단은 현악기를 중심으로 가요와 클래식 음악을 연주했다.
오산민요보존회 소속 소리꾼들은 정갈한 한복 차림으로 장구를 치며 민요를 불렀다. 장구 장단과 목소리가 어우러지며 우리 소리의 깊이와 흥을 전했다. 관객들은 전통 가락이 만드는 리듬에 귀를 기울였다.
민요 공연 뒤에는 비보이 그룹의 브레이크 댄스가 이어졌다. 무용수들은 헤드스핀을 비롯한 고난도 동작을 펼치며 무대에 강한 에너지를 더했다. 전통 민요의 가락과 현대적인 비보이 움직임이 결합한 장면은 서로 다른 세대와 장르가 함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무대 위에서 보여줬다.
전통을 그대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적인 춤을 연결한 구성은 공연의 폭을 넓혔다. 소리꾼의 장단 뒤에 이어진 비보이의 회전과 도약은 대조적인 표현을 만들면서도 하나의 공연 흐름을 형성했다.
현악기로 다시 만난 익숙한 음악
10여 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오산시교향악단은 현악기의 조화로운 음색을 바탕으로 가요와 클래식 음악을 연주했다. 웅장한 선율과 시민에게 익숙한 멜로디가 한데 어우러지자 객석에서는 노래를 나지막이 따라 부르는 모습도 나타났다.
국악과 무용, 대중가요와 클래식이 같은 행사에서 차례로 펼쳐지면서 관객들은 여러 장르의 음악을 한자리에서 접했다. 서로 성격이 다른 공연이 이어졌지만 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친숙한 무대를 중심으로 전체 행사가 연결됐다.
모든 참가자가 함께한 시상식
본선 경연이 모두 끝난 뒤에는 대상과 금상, 은상, 동상, 인기상 등의 시상이 진행됐다. 참가한 13개 본선 팀은 모두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수상자들은 상장을 들고 한자리에 모여 기념사진을 촬영했으며, 서로의 무대를 격려하고 축하했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참가자들이었지만 행사의 끝은 경쟁보다 화합에 가까웠다. 참가자와 관객은 결과를 함께 축하했고, 무대에 오른 모든 팀의 노력과 기량을 박수로 인정했다.
가을비 속 풍물 퍼레이드
오산장터 커뮤니티센터 외부 광장에서는 사물놀이 풍물패의 농악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꽹과리와 장구 소리가 광장과 주변 동선을 채웠고, 풍물패는 관객과 함께 움직이며 축제 분위기를 이어갔다.
가을비가 내렸지만 퍼레이드의 장단은 멈추지 않았다. 관객들이 풍물패와 손을 잡고 동선을 함께하는 장면도 이어졌다. 빗속에서 울린 타악기 소리와 시민들의 움직임은 행사의 마지막까지 활기를 더했다.
시민이 완성한 문화예술 무대
2026 오산 어울림 예술마당과 오산시민 재능 경연대회는 시민 참여 체험과 경연, 지역 전문예술단체 공연을 하나의 축제로 묶었다. 광장의 공예 체험에서는 생활 속 창작 활동이 이뤄졌고, 본선 무대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공연의 주인공이 됐다. 전문예술단체들은 전통과 현대, 대중음악과 클래식을 잇는 공연으로 행사의 구성을 풍성하게 했다.
문학과 미술, 국악, 연예예술, 음악, 연극, 사진, 무용 등 오산 지역 8개 예술 분야가 힘을 모았다는 점도 의미를 더했다. 각 분야가 따로 움직이는 데 머물지 않고 시민이 보고 듣고 체험하는 하나의 축제 공간을 조성했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시민이 예술을 관람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직접 만들고 공연하며 서로를 응원했다는 데 있다. 약 150개 예선 참가팀 가운데 선발된 13개 팀의 경연은 시민 문화예술 활동의 수준과 열정을 드러냈다. 동시에 전 참가팀이 함께 축하받은 시상식은 경쟁의 결과를 지역 공동체의 화합으로 연결했다.
노란 국화로 꾸며진 광장과 무료 공예 체험, 긴장감이 감돈 대기실, 박수로 가득 찬 본선 공연장, 빗속에서도 이어진 풍물 퍼레이드는 이날 행사의 여러 표정을 보여줬다. 오산장터 커뮤니티센터 일원은 세대와 장르를 넘어 시민과 지역 예술인이 함께 호흡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채워졌다.
오산시민의 재능을 발굴하고 발표 기회를 마련한 경연대회와 지역 예술단체의 협업은 생활문화 참여의 기반을 넓혔다. 시민이 무대의 주체가 되고 지역 예술인이 공연의 완성도를 더하면서, 지역 문화예술 축제가 공동체의 소통과 참여를 이끄는 현장임을 확인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