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를 잇는 두 시선

개관 1주년을 맞은 경기도서관에서 2026년 10월 23일 경희대학교와 함께 기후 챕터 콘퍼런스 ‘우리가 빌려 쓰는 세계’가 열렸다. 도내 청년과 어린이가 기후를 위한 공동의 다짐을 밝히고, 과학과 예술 분야 전문가들이 서로 다른 관점에서 환경을 오래 지키는 방법을 이야기한 자리였다.
행사의 중심에는 기후 문제를 지식으로 이해하는 데 머물지 않고 일상의 실천으로 연결하자는 메시지가 놓였다. 참석자들은 선언문 낭독과 전문가 강연을 차례로 들으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어떻게 돌보고 다음 세대에 이어줄 것인지 살펴봤다.
배움에서 실천으로 이어진 선언
행사는 도내 청년과 어린이 등이 함께한 ‘경기 기후 선언문’ 낭독으로 문을 열었다. 여러 세대가 한자리에서 같은 선언을 읽으며 기후 문제를 공동의 과제로 바라보는 뜻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오늘의 질문을 배움으로, 배움을 실천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빌려 쓰는 세계를 함께 돌보고 이어가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기후를 둘러싼 질문을 던지는 것에서 출발해, 배운 내용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겠다는 취지가 선언에 담겼다.
경기 기후 선언은 현재의 관심과 배움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선언문을 함께 낭독하는 현장에서는 어린이와 청년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후 문제를 자신의 삶과 연결해 바라보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과학과 예술이 만난 강연
선언문 낭독 뒤에는 과학과 예술의 시선으로 기후 문제를 살펴보는 전문가 강연이 이어졌다.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와 설치미술가 최정화 작가는 ‘우리가 빌린 세계를 오래 쓰고 잘 돌려주는 법’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최재천 교수는 물질과 에너지, 시간의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과학적 시각을 설명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을 구성하는 요소와 그 흐름을 과학의 언어로 짚으며, 세계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관점을 제시했다.
최정화 작가는 오래 쓰고 돌려준다는 태도에 담긴 예술적 의미를 이야기했다. 세계를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잠시 빌려 사용하는 공간으로 바라보며, 아끼고 돌보는 태도가 예술에서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풀어냈다.
두 사람의 강연은 같은 주제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비췄다. 과학은 물질과 에너지, 시간이라는 틀로 환경을 바라봤고 예술은 오래 사용하고 돌려주는 태도의 의미에 주목했다. 서로 다른 두 시선은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라는 하나의 질문으로 모였다.
도서관에서 이어지는 기후 이야기
2026 경기도서관 기후 챕터는 10월 23일 콘퍼런스에 이어 10월 25일까지 진행된다. 행사 기간에는 기후환경 작가와 활동가 14인이 참여하는 릴레이 북토크가 마련됐다. 책을 매개로 기후와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연속해서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기후환경 관련 포스터 세션과 손뜨개 차양막 프로젝트 전시도 구성됐다. 강연과 선언뿐 아니라 글과 시각 자료, 전시물을 통해 기후 문제를 여러 방향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현장에서는 프로그램의 형식이 달라도 환경을 돌보고 오래 이어가자는 주제가 일관되게 드러났다.
수리와 재활용을 다룬 체험
10월 23일부터 24일까지는 우산 수리와 청바지 업사이클링 워크숍이 진행된다. 물건을 고쳐 다시 사용하고, 쓰임이 달라진 재료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세계를 오래 쓰고 잘 돌려주자는 콘퍼런스의 주제를 생활 속 활동으로 연결했다.
10월 25일에는 어린이를 위한 기후탐정단 ‘기후위기 단서를 찾아라’가 진행된다. 어린이들이 기후위기와 관련된 단서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선언문 낭독에 어린이들이 참여한 데 이어, 행사 마지막 날에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기후 문제를 살펴보는 일정이 마련됐다.
다음 세대를 향한 공동의 다짐
이번 콘퍼런스는 경기 기후 선언에서 출발해 과학과 예술의 대화로 이어졌다. 선언문은 질문과 배움, 실천의 연결을 강조했고 전문가 강연은 우리가 빌린 세계를 오래 사용하고 잘 돌려주는 방법을 각 분야의 언어로 설명했다.
릴레이 북토크와 포스터 세션, 손뜨개 차양막 프로젝트 전시, 수리와 업사이클링 워크숍, 어린이 기후탐정단까지 이어지는 프로그램도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한다. 오늘의 관심을 내일의 지구를 위한 실천으로 이어가자는 메시지가 경기도서관의 개관 1주년 행사 전반을 관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