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에서 찾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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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에서 찾은 꿈

이주배경 청소년 28만 명 시대

국내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이 4년 만에 50% 넘게 증가하며 28만 명을 넘어섰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은 2021년 18만7,403명에서 2025년 28만4,203명으로 늘었다. 4년 사이 9만6,800명, 51.7% 증가한 규모다.

이주배경 청소년의 증가는 학교 교육뿐 아니라 지역사회 적응과 학업, 진로 탐색을 함께 뒷받침할 지원체계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정부도 인구 변화에 맞춰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는 ‘재한외국인 처우 기본법’을 개정해 ‘이주배경을 가진 사람’의 정의를 신설하고,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의 거주 지원과 실태조사 등을 시행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시흥에서 커지는 지역사회의 역할

시흥시는 이주배경 청소년의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지역이다. 2025년 10월 기준 시흥시 외국인주민 자녀는 6,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정왕동에는 국내에서 태어난 다문화청소년과 다른 나라에서 성장하다 입국한 중도입국다문화청소년 등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청소년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들도 또래와 마찬가지로 진로와 미래를 고민한다. 다만 언어와 문화의 차이, 정보 접근의 어려움 때문에 새로운 분야를 접하고 자신에게 맞는 길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제약을 겪는 경우가 있다. 시흥시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결한 청소년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학교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직업과 디지털 기술을 직접 경험하도록 구성됐다. 교실에서 개념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공간과 사람, 활동 자원을 활용해 경험의 범위를 넓히는 방식이다. 학교의 교육과 지역사회의 체험 기반을 연결해 청소년이 자신의 관심과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도록 돕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정왕청소년문화의집과 학교의 협력

정왕청소년문화의집과 군서미래국제학교는 2022년 업무협약을 맺은 뒤 학교 안에서 접하기 어려운 분야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해 왔다.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가진 청소년들이 생활하는 군서미래국제학교의 특성과 정왕동의 지역적 여건을 반영한 협력이다.

정왕청소년문화의집은 학교와 지역사회를 잇는 연결점 역할을 맡았다. 청소년들이 학교 밖에서 새로운 사람과 공간을 만나고, 문화·예술과 디지털 기술, 진로 분야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역의 청소년 활동 자원을 학교 교육과 연계했다.

두 기관은 2023년과 2024년 여러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협력 기반을 다졌다. 2025년에는 ‘이주배경청소년활동지원사업’을 통해 활동을 더욱 체계적으로 확대했다. 단순히 준비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수준을 넘어 청소년이 스스로 관심 분야를 찾고, 체험한 내용을 실제 결과물로 완성하는 과정이 포함됐다.

세계시민과 직업을 잇는 꿈 따라 한 바퀴

2025년에는 ‘꿈 따라 한 바퀴’, ‘Dream Studio’, ‘#TAG’ 등 세 가지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세계시민, 진로, 인공지능이라는 서로 다른 주제를 다뤘지만, 모든 활동은 청소년이 직접 체험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보도록 구성됐다.

‘꿈 따라 한 바퀴’는 세계시민의 의미와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배우고 여러 직업군을 탐색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 청소년들은 직업 체험 키트를 활용해 원예사, 화장품공학자, 가죽공예사, 에너지환경공학자, 파티시에 등의 업무를 경험했다.

직업의 명칭과 업무 내용을 듣는 데 머물지 않고 손으로 직접 결과물을 만들며 직업의 특성을 이해하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세계시민과 지속가능발전목표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해당 개념이 직업의 지속가능성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함께 탐구했다. 환경의 중요성과 생활 속 환경보호 실천 방법을 체험하는 활동도 진행됐다.

기획하고 운영한 Dream Studio

‘Dream Studio’에서는 청소년지도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본 뒤 참가자들이 직접 부스형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했다. 직업 설명을 듣는 데서 끝내지 않고 준비 과정부터 실제 운영까지 참여한 것이다.

청소년들은 아이디어를 나누고 역할을 정한 뒤 다른 청소년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과정에서 하나의 활동을 완성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살펴보고, 구성원과 협업하는 방식도 경험했다. 직업을 지식으로 이해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업무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진로에 대한 이해를 구체화했다.

AI로 완성한 노래와 동화책

‘#TAG’는 인공지능 도구를 창작에 활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청소년들은 챗지피티와 수노 등 여러 AI 도구를 활용해 노래와 동화책을 직접 제작했다.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각자의 생각과 취향을 하나의 결과물로 구현하는 활동이었다.

2025년 세 프로그램은 모두 31회 운영됐으며 총 503명의 청소년이 참여했다.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적 배경을 지닌 참가자들은 함께 활동하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학교나 일상에서 자주 접하기 어려웠던 분야를 경험한 뒤 새로운 활동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도 나타났다.

‘#TAG’의 변화는 사전·사후 평가에서도 확인됐다. AI 관련 평균 점수는 활동 전 3.01점에서 활동 후 3.81점으로 26.6% 상승했다. AI를 낯설게 느끼는 정도가 줄었고, 기술을 사용할 때 필요한 윤리적 인식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2026년 더 깊어진 진로 탐색

2026년에는 2025년 프로그램의 성과를 토대로 참여 대상과 주제를 확대했다. 청소년들이 앞선 경험을 새로운 도전으로 연결하고, 관심 분야를 더욱 깊게 탐색할 수 있도록 기존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거나 새로운 활동을 추가했다.

2025년 AI 창작 경험을 제공했던 ‘#TAG’는 2026년 ‘AIdentity’로 확장됐다. AI로 노래와 동화책 등을 만드는 단계를 넘어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기 탐색과 자아 표현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기술 자체를 익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관심과 생각을 확인하는 도구로 활용하도록 구성했다.

청소년지도사 직업체험 프로그램 ‘Dream Studio’는 기존 8학년에서 10학년까지 참여 대상을 확대했다. 참가자들은 청소년지도사의 역할을 알아보고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운영하며 실제 업무의 흐름을 경험했다.

직업 탐색의 관점도 넓어졌다. 2025년 ‘꿈 따라 한 바퀴’가 세계시민과 지속가능발전목표를 토대로 다양한 직업을 살펴봤다면, 2026년 ‘V:Point’는 청소년 자신의 가치관을 미래 산업과 연결해 직업을 탐색하도록 주제를 발전시켰다.

현장 업무까지 경험하는 PLAN:Y

2026년에는 인턴십 형태의 진로체험 ‘PLAN:Y’도 새로 마련됐다. 청소년지도사와 청소년수련시설의 업무를 실제에 가깝게 경험하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참가 청소년들은 현장에서 프로그램 운영을 보조하고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계획서 작성부터 추진 과정까지 참여하며 청소년수련시설에서 어떤 업무가 이뤄지는지 살펴봤다. 진로를 막연하게 상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업무 과정에 참여해 직업의 구체적인 모습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2026년에는 10월 현재까지 20회 프로그램이 운영됐고 254명의 청소년이 참여했다. 활동 분야는 AI 창작과 직업체험에서 현장실습, 미래 산업 탐색까지 확대됐다. 청소년들은 2025년에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한층 넓어진 주제와 활동을 접하고 있다.

교육의 벽을 넘어 지역으로

정왕청소년문화의집과 군서미래국제학교의 협력은 학교 교육과 지역사회 청소년 활동을 연결한 사례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지역사회 활동으로 확장하고, 학교 안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직업과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했다.

이는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교육의 벽깨기’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 배움의 공간과 기회를 학교 안에 한정하지 않고 지역사회로 넓혀, 지역의 다양한 교육 자원을 학생의 성장과 연결하려는 방향이다.

군서미래국제학교 진로 담당 교사는 학교에서 접하기 어려운 여러 진로와 새로운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학생들이 새로운 활동에 참여하며 자신의 관심 분야를 찾아가는 모습을 통해 다양한 경험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지역과 학교의 협력은 이주배경 청소년에게 새로운 분야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그 경험을 진로와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으로 이어지게 하고 있다. 정왕청소년문화의집은 앞으로도 군서미래국제학교와 협력해 이주배경 청소년을 비롯한 지역 청소년들이 학교 밖의 여러 활동을 경험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청소년들이 경험의 폭을 넓히고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해 오늘의 체험을 내일의 도전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력체계도 이어갈 방침이다.

공개 문의처

사업 관련 공개 문의처는 시흥시청 청년청소년과 청소년활동팀이며, 전화번호는 031-310-348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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