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을 깨운 빛의 정원

Last Updated :
탄천을 깨운 빛의 정원

첨단 기술과 예술이 만난 ‘2026 성남테크아트페스티벌’이 판교역 광장과 탄천 일대를 빛과 소리로 채웠다. 2026년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린 이번 축제에서는 자연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 가든, 여러 LED 화면을 연결한 미디어캔버스, 영상·조명·레이저·음악이 어우러진 융복합멀티쇼가 관람객을 맞았다.

성남의 일상적인 도시 공간인 탄천은 행사 기간 동안 첨단 기술을 가까이에서 경험하는 야외 문화예술 무대로 바뀌었다. 작품을 바라보는 전시뿐 아니라 관람객이 걷고, 소리를 듣고, 조형물을 움직이며 참여하는 체험 공간도 함께 마련됐다.

자연과 기술이 어우러진 디지털 가든

탄천에 조성된 디지털 가든은 억새와 수크령 사이에 기계 식물과 빛나는 조형물, 여러 소리 요소를 배치한 정원이다. 자연 그대로의 식생과 디지털 장치가 한 공간에서 어우러지며 익숙한 탄천에 새로운 장면을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다섯 작가가 선보인 사이보그 식충식물 군락, 들리는 정원, 빛놀이, 드리프팅 라이트, 해피 에코 가든을 만날 수 있었다. 작품마다 빛과 소리,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이 달라 공간을 차례로 이동할수록 서로 다른 감각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빛으로 살아난 사이보그 식충식물

디지털 가든 입구에서 먼저 만나는 작품은 ‘사이보그 식충식물 군락’이었다. 빛을 받은 식충식물 형태의 작품들이 식생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기계 장치와 자연물이 공존하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작품을 유심히 살펴보던 어린이들은 식충식물의 생김새를 파리지옥과 연결해 바라봤다. 빛나는 조형물의 형태가 친숙한 식물을 떠올리게 하면서 어린 관람객도 어렵지 않게 작품에 접근할 수 있었다.

걸을수록 달라지는 들리는 정원

‘들리는 정원’은 관람객의 움직임과 소리 경험을 연결한 작품이다. 조형물 주변을 걸을 때마다 서로 다른 소리가 들려와 한자리에 머물기보다 공간을 직접 오가며 감상하도록 했다.

발걸음을 옮기는 행위 자체가 작품을 경험하는 과정이 됐다. 관람객들은 조형물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눈으로 보는 정원에 청각적 요소가 더해지면서 디지털 가든의 공간감도 한층 뚜렷해졌다.

직접 쌓고 옮기는 빛놀이

‘빛놀이’는 어린이들의 관심을 끈 체험형 공간이었다. 관람객은 여러 색의 빛을 내는 블록형 풍선을 직접 옮기고 쌓으며 작품을 경험할 수 있었다.

정해진 모습만 바라보는 방식이 아니라 참여자의 움직임에 따라 블록의 위치와 구성이 달라졌다. 어린이들은 놀이하듯 빛나는 블록을 움직였고, 공간에는 작품 감상과 체험 활동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풍경이 펼쳐졌다.

낮과 밤이 다른 드리프팅 라이트

회전하는 거울을 활용한 ‘드리프팅 라이트’는 시간대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낮에는 거울이 햇빛을 반사해 물결 위 윤슬처럼 반짝였고, 밤에는 어둠 속에서 빛을 내며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같은 작품도 주변 밝기와 빛의 조건에 따라 다르게 보였다. 회전하는 거울과 반사되는 빛은 탄천의 자연환경과 맞물리며 낮과 밤의 변화를 작품 안으로 끌어들였다.

디지털 생명을 돌보는 해피 에코 가든

‘해피 에코 가든’에는 대형 화면과 태블릿을 연결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관람객은 태블릿을 이용해 화면 속 비둘기를 돌보고 성장시킨 뒤 하늘로 날려 보내는 과정을 경험했다.

화면 속 대상과 관람객의 행동이 이어지면서 디지털 콘텐츠가 일방적으로 재생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참여자가 직접 돌보고 성장시키는 과정이 작품의 흐름을 완성했다.

체험으로 완성된 디지털 정원

디지털 가든의 다섯 공간은 같은 기술을 반복하지 않고 빛, 소리, 반사, 화면, 움직임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활용했다. 식물과 조형물을 살펴보는 시각적 감상부터 공간을 걸으며 듣는 소리, 블록을 옮기는 활동, 태블릿을 이용한 참여까지 경험 방식도 다양했다.

관람객이 작품 앞에 머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움직이며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디지털 가든의 핵심이었다. 자연과 기술을 분리하지 않고 탄천의 식생 안에 디지털 작품을 배치한 구성도 축제의 특징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탄천 아래 펼쳐진 미디어캔버스

디지털 가든에 이어 야탑교 아래에서는 탄천의 밤을 장식한 미디어캔버스와 융복합멀티쇼가 펼쳐졌다. 공연 공간에는 크기와 위치가 서로 다른 LED 화면을 하나의 콘텐츠로 연결한 대형 미디어캔버스가 설치됐다.

미디어캔버스는 여러 화면이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장면을 함께 구성하는 디지털 야외극장으로 활용됐다. 이곳에서는 국내 AI 아티스트의 미디어아트와 테크아트 작품, 시민들이 직접 제작한 AI 영상 콘텐츠가 소개됐다.

전문 작가의 작품과 시민 제작 콘텐츠가 같은 야외 화면에서 상영되면서 첨단 기술을 활용한 예술의 여러 모습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야탑교 아래의 넓은 공간과 대형 화면은 탄천을 열린 전시장처럼 보이게 했다.

빛의 물결 도시의 박동

융복합멀티쇼가 시작되자 미디어캔버스의 영상에 조명과 레이저, 음악이 더해졌다. 각각의 요소는 따로 머물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며 탄천을 화려한 빛의 무대로 바꿨다.

공연의 주제는 ‘빛의 물결, 도시의 박동’이었다. 기술과 예술이 서로 이어지는 모습을 빛의 변화와 화면의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작은 빛은 점에서 선으로 확장됐고, 다채로운 색과 움직임이 화면을 채우며 익숙한 탄천에 평소와 다른 야간 풍경을 만들었다.

미디어캔버스의 영상과 현장 조명, 레이저, 음악이 결합하면서 기술은 공연의 장치가 되고 탄천은 예술을 담는 무대가 됐다. 관람객들은 야외 공간에서 짧고 집중도 높은 빛의 공연을 지켜봤다.

반복 공연으로 이어진 빛의 무대

융복합멀티쇼는 날짜별로 여러 차례 운영됐다. 2026년 10월 23일과 25일에는 각각 하루 7회, 10월 24일에는 4회 진행됐다. 한 차례 공연 시간은 약 5분이었다.

공연일운영 횟수회당 시간
2026년 10월 23일7회약 5분
2026년 10월 24일4회약 5분
2026년 10월 25일7회약 5분

같은 공연을 반복해 운영한 덕분에 관람객은 축제 공간을 둘러보는 흐름에 맞춰 공연을 접할 수 있었다. 짧은 시간 동안 영상과 빛, 소리가 집중적으로 펼쳐져 탄천 야간 전시의 중심 장면을 완성했다.

기술과 예술이 만든 성남의 새 풍경

2026 성남테크아트페스티벌은 판교역 광장과 탄천 일대에서 디지털 가든, 미디어캔버스, 융복합멀티쇼를 차례로 선보였다. 낮에는 햇빛을 반사하는 작품이 자연과 어우러졌고, 밤에는 LED 화면과 조명, 레이저가 탄천을 빛으로 채웠다.

기계 식물과 소리 조형물, 체험형 빛 블록, 회전 거울, 태블릿 연동 화면은 첨단 기술을 관람객이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보여줬다. 국내 AI 아티스트의 작품과 시민 제작 AI 영상 콘텐츠도 함께 소개되며 기술을 활용한 문화예술의 폭을 드러냈다.

이번 축제는 시민의 생활 공간인 탄천에서 기술과 예술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색다른 볼거리를 마련했다. 자연과 디지털 작품이 공존한 정원에서 시작해 대형 화면과 빛의 공연으로 이어진 구성은 성남의 도시 공간을 새로운 문화예술 현장으로 보여줬다.

탄천을 깨운 빛의 정원
탄천을 깨운 빛의 정원
탄천을 깨운 빛의 정원 | 경기진 : https://ggzine.com/15184
서울진 부산진 경기진 인천진 대구진 제주진 울산진 강원진 세종진 대전진 전북진 경남진 광주진 충남진 전남진 충북진 경북진 찐잡 모두진
경기진 © ggzine.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