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과학놀이터의 진화

가을 과천을 채운 과학의 즐거움
과천의 가을을 대표하는 과학 행사가 올해로 24번째 시민들과 만났다. 과천시 마스코트인 ‘토리’와 ‘아리’의 이름을 딴 제24회 과천 토리아리 과학축제다.
토리아리 과학축제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여러 과학 체험에 참여하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매년 열려온 과천의 대표 행사다. 과학을 교과서 속 지식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참가자들이 직접 만들고 움직이며 원리를 이해하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축제는 그동안 과천시정보과학도서관 일대를 비롯해 중앙공원과 과천시민광장 등 과천 곳곳에서 시민들과 만나왔다. 프로그램도 과학기술의 변화에 맞춰 꾸준히 달라졌다. 초창기 기초 과학실험에서 출발해 3D프린팅과 드론, 코딩을 거쳐 최근 주목받는 인공지능 체험까지 범위를 넓혀왔다. 24년 동안 이어진 축제의 변화는 과학의 흐름을 시민 눈높이에서 보여준 과정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행사는 과천시 시 승격 4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로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주제는 ‘미래를 여는 과학, 과천에서 만나다’였다. 오랫동안 축적한 과학 체험의 경험과 미래 기술을 한자리에서 연결하며 시민이 과학을 가까이에서 접하도록 한 행사였다.
네 가지 분야로 펼쳐진 축제
축제는 2026년 10월 24일 정보과학도서관과 에어드리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과 청소년 등 많은 시민이 찾아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체험에 참여했다.
행사는 과학실험·체험, 미래과학체험, 미래로봇 퍼포먼스, 과학특별공연 등 네 개 분야로 구성됐다. 손으로 직접 완성하는 만들기 활동부터 인공지능과 드론, 코딩, 로봇 공연까지 서로 다른 성격의 프로그램이 함께 마련됐다.
대부분의 체험 부스는 현장 신청 방식으로 운영됐다. 사전 준비 없이 행사장을 찾은 시민도 당일 상황에 따라 참여할 수 있어 과학 체험에 접근하기 쉬웠다. 참가자들은 관심 분야와 연령, 체험 난이도를 살펴본 뒤 각 부스를 찾았다.
학생들이 설명한 생활 속 과학
정보과학도서관 주차장에는 과학실험·체험 부스가 들어섰다. 과천 지역 여러 학교의 학생들이 직접 부스를 맡아 실험 원리를 설명하고 체험 과정을 안내했다.
어린 참가자들은 또래보다 조금 나이가 많은 학생들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부스를 운영한 학생들은 실험 순서와 주의할 부분을 차근차근 짚었고, 어린이들은 안내에 따라 도구를 움직이거나 결과물을 만들었다. 설명을 들은 뒤 곧바로 손을 움직여 확인하는 방식이어서 과학 원리를 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교사가 아닌 언니와 오빠, 형과 누나가 알려주는 과학이라는 점도 현장의 특징이었다. 어린이들은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에서 질문하고 실험에 참여했다. 학생 운영자와 어린 참가자가 한 공간에서 지식을 주고받으며 축제의 교육적 의미를 살렸다.
체험 내용도 다양했다. 공기의 힘을 눈으로 확인하는 공기대포, 태양광을 활용해 움직이는 자동차, 바다유리를 이용한 그립톡 만들기 등이 운영됐다. 평소 일상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실험과 제작 활동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프로그램은 한 가지 수준에만 맞춰지지 않았다. 비교적 간단한 만들기부터 원리를 생각해야 하는 실험까지 여러 난이도의 체험이 준비돼 유아와 초등학생이 각자의 눈높이에 맞는 활동을 선택할 수 있었다. 과학을 어렵게 설명하기보다 직접 만지고 결과를 확인하게 한 점이 행사의 중심을 이뤘다.
인공지능 드론 코딩을 만나다
에어드리공원에서는 미래과학체험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인공지능 문화재 복원과 드론, 코딩 등 최근 주목받는 기술을 직접 살펴보고 체험했다.
각 프로그램은 이름만 들어서는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기술을 실제 활동으로 접하도록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인공지능이 활용되는 사례를 확인하고, 드론과 코딩을 체험하며 미래 기술이 작동하는 방식을 가까이에서 살폈다.
기초 과학실험이 자연현상의 원리를 손으로 확인하는 자리였다면 미래과학체험은 현재 발전하고 있는 기술이 생활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경험하는 공간이었다. 서로 다른 분야를 한 행사에 배치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이 기초 원리부터 미래 기술까지 폭넓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시민 발길 붙잡은 사족보행로봇
미래로봇 퍼포먼스 가운데 사족보행로봇의 움직임은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공연이 시작되자 주변에 있던 관람객들이 로봇을 보기 위해 자연스럽게 모여들었다.
로봇은 네 발로 걸으며 여러 동작을 선보였다. 아이들은 움직임을 따라 시선을 옮겼고, 함께 행사장을 찾은 어른들도 발걸음을 멈춘 채 공연을 지켜봤다. 화면이나 사진으로 접하던 로봇이 눈앞에서 균형을 잡고 움직이는 장면은 미래 기술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볼거리가 됐다.
아이와 어른이 같은 장면을 함께 지켜봤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로봇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세대가 함께 관심을 나누면서 미래 기술이 특정 연령만의 주제가 아니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마술과 춤으로 풀어낸 과학
과학특별공연도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과학술사의 과학마술공연과 키 130cm 휴머노이드 로봇의 댄스공연이 각각 두 차례 펼쳐졌다.
과학마술공연은 과학적 요소와 무대 공연을 결합해 관람객의 호기심을 이끌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춤을 선보이며 기술을 친숙한 공연 형식으로 전달했다. 실험 부스에서 참가자가 직접 활동했다면 특별공연은 여러 시민이 한자리에서 과학과 로봇을 관람하는 방식으로 축제의 내용을 확장했다.
특별공연은 과천시통합예약포털을 통해 사전 신청을 받았다. 행사 당일에는 사전에 신청하지 못한 시민도 현장에서 함께 입장해 관람할 수 있도록 운영돼 더 많은 가족이 공연을 즐겼다.
시민 3천여 명이 함께한 과학축제
과천시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시민 약 3천 명이 참여했다. 정보과학도서관의 실험·체험 공간과 에어드리공원의 미래과학 프로그램, 로봇 퍼포먼스와 특별공연이 이어지며 축제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현장에서는 어린이들이 재료를 조립하고 실험 결과를 확인했으며, 학생들은 자신이 아는 원리를 어린 참가자들에게 설명했다. 공원에서는 시민들이 드론과 코딩, 인공지능 관련 체험을 살펴봤고 로봇의 움직임 앞에서는 가족 관람객들의 시선이 한곳에 모였다.
이번 축제는 과학을 보고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고 실험하며 이해하도록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과학이 어렵다는 거리감을 체험과 놀이로 낮추고, 어린이와 청소년이 스스로 질문하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24회째 이어진 토리아리 과학축제는 과천시 시 승격 40주년을 맞은 해에 기초 과학과 미래 기술을 함께 선보였다. 공기대포와 태양광 자동차 같은 체험에서 인공지능, 드론, 코딩, 사족보행로봇과 휴머노이드 공연까지 이어진 프로그램은 축제가 걸어온 변화와 현재의 과학 흐름을 한자리에서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