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숲의 맛 한자리에

여주의 숲에서 생산된 먹거리와 지역 농특산물, 사회적경제기업의 상품이 여주프리미엄아울렛에 한데 모였다. 제9회 여주 임산물축제를 중심으로 여러 직거래 장터가 함께 열리면서, 방문객들은 쇼핑 공간에서 여주의 다양한 지역 상품을 접할 수 있었다.
단풍이 물든 가로수 길과 매장 사이를 지나 메인주차장 광장으로 향하면 도로변을 따라 하얀 천막이 길게 이어졌다. 축제장 안에는 생산자와 지역 단체의 이름을 내건 판매대가 줄지어 섰고, 호두와 버섯, 밤, 대추, 꿀, 산나물 등 여주에서 생산한 임산물이 진열됐다.
임업인의 날과 함께한 축제
제9회 여주 임산물축제는 2026년 10월 31일과 11월 1일 이틀간 신세계사이먼 여주프리미엄아울렛 메인주차장 광장인 B주차장에서 열렸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였으며, 행사 주제는 숲의 가치를 일상 속으로였다.
축제 마지막 날인 11월 1일은 임업인의 날이다. 숲을 가꾸고 임산물을 생산하는 임업인의 노고를 기리는 날로, 2020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임산물은 이름만 들으면 낯설 수 있지만, 산과 숲에서 생산되는 버섯과 밤, 대추, 호두, 산나물 등을 생각하면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제8회 축제는 세종시장 일원에서 중앙동 청심문화축제와 함께 개최됐다. 원도심 시장에서 열렸던 임산물 장터가 제9회 행사에서는 쇼핑객이 모이는 여주프리미엄아울렛으로 장소를 옮겼다. 이에 따라 아울렛 방문객들도 여주의 임산물을 자연스럽게 살펴볼 수 있었다.
생산자가 직접 선보인 임산물
축제장 입구를 지나면 붉은 카펫 양쪽으로 판매대가 이어졌다. 각 판매대에는 농원과 단체의 이름을 표시한 현수막이 걸려 있어 생산 주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여주시산림조합과 한국전문임업인협회 여주시협의회 등 지역 임업 단체가 참여한 직거래 장터였다.
아름드리 호두농원 판매대에는 껍데기가 붙은 호두가 상자마다 담겨 있었고, 호두를 가공한 호두기름도 함께 진열됐다. 여대장영농조합법인 판매대에서는 표고버섯과 참송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버섯 제품을 선보였다. 투명한 용기 안에는 모양을 살려 담은 버섯이 가지런히 놓였다.
표고버섯과 참송이로 만든 천연 조미료도 판매대에 올랐다. 한쪽에는 얇게 썬 버섯을 맛볼 수 있는 시식 접시가 마련돼 방문객들이 임산물의 맛과 식감을 직접 확인했다.
가을철 대표 임산물인 밤과 대추도 장터의 주요 품목이었다. 산마루밤농원은 껍질을 벗긴 햇밤을 판매했다. 손질하는 수고를 줄인 제품이라는 점에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인근 여주대왕대추작목반 판매대에는 잘 말린 대추가 바구니마다 수북이 담겼다. 작목반은 같은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생산과 출하를 함께하기 위해 구성한 모임이다.
양봉연구회 판매대에는 밤꿀과 잡화꿀, 아카시아꿀이 나란히 놓였다. 한국전문임업인협회 경기도지회 회원 판매대에서는 토종다래와 말린 두릅, 고사리 등 여러 산나물을 만날 수 있었다. 생과와 건나물, 가공품이 한 공간에 진열되면서 여주 임산물의 종류를 폭넓게 보여줬다.
행사 당시에는 구매 금액에 따른 사은품 행사도 운영됐다. 축제장에서 3만 원 이상 구매한 경우 장바구니, 5만 원 이상 구매한 경우 건취나물 100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판매 중심으로 운영된 행사장
축제장은 아울렛의 주요 쇼핑 거리에서 다소 떨어진 도로변에 마련됐다. 임산물 특별 판매장 방향을 표시한 안내판과 화살표가 설치됐지만, 해당 안내를 확인하지 못하면 행사장을 지나치기 쉬운 배치였다.
제8회 축제에서는 원목 이름표 만들기와 같은 체험 프로그램이 안내됐으나, 제9회 축제의 10월 31일 오후 현장은 임산물 판매를 중심으로 운영됐다. 판매대 앞에서는 생산자가 상품을 설명하고 방문객이 임산물을 살펴보는 모습이 이어졌다.
하얀 천막 아래 여러 임산물이 품목별로 놓였고, 붉은 카펫을 따라 이동하는 방문객들은 판매대마다 멈춰 제품을 비교했다. 쇼핑 공간과 임산물 직거래 장터가 한 장소에서 이어지며 기존 시장형 축제와는 다른 풍경을 만들었다.
여주 농특산물 직거래장터
임산물축제장 밖 아울렛 서쪽 구역에서는 여주 농특산물 직거래장터가 함께 운영됐다. 주황색 파라솔 아래 지역 농업인들의 판매대가 들어서 임산물축제와는 또 다른 여주의 먹거리를 소개했다.
이 장터는 여주시가 주관하고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이 협력해 마련했다. 2026년 9월 19일부터 11월 8일까지 주말과 공휴일마다 열렸으며,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였다.
판매 품목은 여주 농업인들이 직접 생산하거나 가공한 먹거리로 구성됐다. 땅콩과자와 고구마칩, 고구마말랭이, 여주쌀 가래떡꼬치를 비롯해 식혜와 군밤 등이 판매대를 채웠다. 여주를 대표하는 쌀과 고구마가 간식과 가공식품으로 다양하게 선보였다.
판매대 뒤편으로는 단풍이 든 산자락이 펼쳐졌다. 방문객들은 가을 풍경을 배경으로 장터를 둘러보며 지역 농산물과 가공품을 살폈다. 임산물축제가 이틀간 열린 것과 달리 농특산물 직거래장터는 11월 8일까지 주말과 공휴일을 중심으로 이어졌다.
여주 도자기도 함께 전시
농특산물 직거래장터 주변에는 여주도자기사업협동조합의 도자기 판매대도 마련됐다. 여주 도자기로 만든 찻잔부터 항아리까지 크기와 쓰임이 서로 다른 제품들이 진열됐다.
먹거리 중심의 판매대 사이에 도자기 상품이 함께 배치되면서 여주의 농특산물과 생활 공예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방문객들은 식품 판매대를 둘러본 뒤 도자기 판매대로 이동해 찻잔과 생활용 그릇, 항아리 등을 살펴봤다.
사회적경제기업이 참여한 판매전
가로수 길을 따라 조금 더 이동하면 분홍색 지붕을 얹은 작은 부스들이 이어졌다. 이곳에서는 여주시 사회적경제 판매전인 2026 가치FLEX in 여주가 열렸다.
사회적경제기업은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해 수익을 내면서 일자리 창출이나 지역사회 기여 등 사회적 목적도 함께 추구하는 기업을 말한다. 이번 판매전에는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을 비롯해 여주 지역 소상공인이 참여했다.
행사는 여주시와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이 함께 기획하고 여주시사회적경제협의회가 주관했다. 판매 부스에는 천으로 만든 앞치마와 조끼, 가방, 파우치 등 다양한 생활용품이 진열됐다. 참여 기업의 제품을 구매한 뒤 설문에 참여한 방문객을 대상으로 운영본부에서 사은품을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행사 수익금 가운데 5퍼센트는 지역 사회단체에 기부할 계획으로 안내됐다. 판매 활동과 지역사회 기여를 함께 추구하는 사회적경제의 성격을 행사 운영에 반영한 것이다.
부스가 늘어선 길에서는 꼬마 기차가 오갔다. 분홍색 천막과 지역 기업의 상품 판매대가 쇼핑 거리의 가로수, 매장 풍경과 어우러졌다. 방문객들은 기차가 지나가는 길 주변을 걸으며 각 기업의 생활용품과 지역 상품을 살펴봤다.
한곳에 모인 여주의 지역 상품
여주는 쌀과 고구마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제9회 여주 임산물축제에서는 지역에서 생산한 표고버섯과 참송이, 햇밤, 대추, 호두, 꿀, 산나물 등 다양한 임산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임산물축제와 농특산물 직거래장터, 사회적경제 판매전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지역 판매 공간이라는 공통점을 보였다. 임업인과 농업인, 도자기 생산자, 사회적경제기업과 소상공인이 같은 아울렛 공간에서 각자의 상품을 선보였다.
제9회 여주 임산물축제는 2026년 11월 1일 폐막했다. 여주 농특산물 직거래장터는 같은 해 11월 8일까지 주말과 공휴일에 운영됐고, 가치FLEX in 여주는 11월 7일과 8일 두 번째 판매전을 열었다.
행사가 열린 여주프리미엄아울렛은 경기도 여주시 명품로 360에 자리한다. 임산물축제는 메인주차장 광장인 B주차장에서 진행됐으며, 농특산물 직거래장터와 사회적경제 판매전은 아울렛 내부의 서로 다른 구역에 마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