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지혜 미래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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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지혜 미래를 열다

조선시대 실학 정신과 현대 첨단 기술이 한자리에서 만났다. 남양주시 대표 축제인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가 2026년 10월 17일부터 18일까지 정약용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올해 행사는 다산 정약용의 사상과 인문정신을 바탕으로 전통문화, 첨단 기술, 가족 체험, 자연 속 휴식 프로그램을 두루 선보였다.

행사장은 정약용의 삶과 업적을 살펴보는 역사 공간에서 출발해 로봇과 3차원 입체 표현 기술을 체험하는 미래 공간, 남양주의 자연을 즐기는 휴식 공간으로 이어졌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관심에 따라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체험과 전시, 대회, 먹거리 장터가 폭넓게 배치됐다.

40년 이어진 남양주 대표 문화제

다산정약용문화제는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된 다산 정약용의 실사구시 사상과 인문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1986년 시작됐다. 올해로 제40회를 맞은 문화제는 시대를 설계한 정약용 오늘을 혁신하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행사의 중심에는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는 학문과 제도를 고민했던 정약용의 실학 정신이 놓였다. 축제는 이를 전통적인 전시와 체험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인공지능 로봇, 로봇 조종, 3차원 펜과 같은 기술 콘텐츠로 연결했다. 정약용의 정신을 오늘날의 시선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역사와 기술 분야의 프로그램을 한 공간에 구성한 것이다.

정약용유적지에서는 인물의 생애와 사상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었고, 다산생태공원에서는 자연환경을 활용한 휴식과 체험이 이어졌다. 두 장소의 성격을 살린 프로그램은 문화제의 역사적 의미와 가을 축제의 여유를 함께 보여줬다.

이른 시간부터 이어진 발길

축제 첫날에는 오전 10시 이전부터 주차장이 가득 찰 만큼 많은 방문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축제 기간에는 주차 혼잡을 줄일 수 있도록 무료 셔틀버스와 시내버스가 운행됐다. 행사장을 찾는 시민들은 대중교통과 셔틀버스를 이용해 정약용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 일원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현장 참여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다산의 시간을 잡아라는 축제 날짜인 10월 17일을 숫자로 표현한 10.17초에 맞춰 정지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규칙은 간단했지만 정확한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집중력이 필요했다. 참여자에게는 결과에 따라 키캡 형태의 열쇠고리 등 기념품이 제공됐다.

축제의 날짜를 놀이 방식으로 활용한 이 프로그램은 행사장에 도착한 방문객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시작점 역할을 했다. 가족과 어린이들은 숫자가 멈추는 순간을 지켜보며 차례로 도전에 나섰고, 행사 초반부터 활기찬 분위기가 형성됐다.

전통과 기술을 잇는 문화의 거리

문화의 거리에는 제40회 개최를 기념하는 특별 전시를 비롯해 전통 한복 체험, 다산 정약용 관련 상품 전시와 여러 체험 부스가 길게 마련됐다. 방문객들은 거리를 따라 이동하며 정약용의 사상과 조선시대 문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접했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체험 공간에서는 인공지능 로봇과 오목을 두는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사람과 로봇이 같은 판을 사이에 두고 수를 겨루는 모습은 어린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로봇을 직접 움직여 보는 조종 체험도 함께 진행돼 참가자들이 기계의 움직임을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3차원 펜을 이용해 정약용의 안경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평면에 선을 그리는 일반적인 필기구와 달리 입체 형태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어 어린이들이 완성 과정에 집중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전통문화 프로그램도 기술 체험과 나란히 운영됐다. 다산의 명언을 활용해 가훈을 쓰는 공간에서는 정약용이 남긴 문장을 글씨로 옮겨 볼 수 있었다. 미니 거중기 만들기 체험은 정약용과 관련된 대표적인 기술 요소를 작은 모형으로 구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문화의 거리에서는 정약용의 실학 정신이 글과 유물에만 머물지 않고 만들기와 놀이, 로봇과 입체 기술을 통해 구체적으로 펼쳐졌다. 전통 한복과 가훈 쓰기, 거중기 모형 제작이 인공지능 로봇과 로봇 조종 체험 사이에 배치되면서 문화제의 주제가 한층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림과 로봇이 채운 정약용유적지

문화의 거리를 지나면 정약용유적지로 축제 공간이 이어졌다. 유적지 안에서는 문예대회가 진행됐으며, 참가 어린이들은 각자 마음에 드는 장소를 골라 자리를 잡고 그림을 그렸다. 가을 햇살 아래 유적지의 풍경을 살피며 작품에 집중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관찰됐다.

일부 가족은 아이와 함께 책을 읽거나 그림 그리는 과정을 지켜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역사적 장소를 둘러보는 관람과 문예 활동이 같은 공간에서 진행되면서 유적지는 대회장이자 가족 문화공간으로 활용됐다.

문도사 앞에서는 정약용 로봇창작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정약용의 실사구시 정신과 창의적 사고를 로봇으로 구현하는 가족 참여형 행사로 마련됐다. 참가 가족들은 로봇 제작과 창작 활동을 통해 주어진 주제를 구체적인 결과물로 표현했다.

문예대회가 그림과 글을 중심으로 정약용유적지를 바라보는 자리였다면, 로봇창작대회는 실학 정신을 현대 기술로 나타내는 자리였다. 서로 다른 방식의 두 대회가 같은 유적지에서 열리면서 어린이와 가족이 역사와 창작, 기술을 함께 경험할 수 있었다.

잔디광장에 펼쳐진 먹거리 공간

정약용유적지에서 인근 다산생태공원으로 이동하면 공원 입구 오른편 잔디광장에 먹거리 공간이 나타났다. 이곳에는 한강 라면과 떡볶이, 김밥 등 야외 나들이 분위기와 어울리는 메뉴가 마련됐다.

잔디광장과 공원의 풍경 속에서 방문객들은 음식을 먹으며 잠시 쉬어 갔다. 한곳에서 공연이나 체험에 집중하는 행사장과 달리, 먹거리 공간은 가족과 일행이 자리를 잡고 축제 일정을 정리하는 휴식 지점으로 활용됐다.

지역 농산물 직거래 장터인 조안 팜마켓도 함께 운영됐다. 정약용브랜드파트너스의 여러 업체가 참여한 플리마켓에서는 다양한 상품을 둘러볼 수 있었다. 먹거리와 지역 농산물, 업체별 판매 공간이 한데 구성되면서 관람객이 공원을 거닐며 자연스럽게 장터를 살펴보는 흐름이 만들어졌다.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고요한 유배

한강이 시원하게 바라보이는 공원 부근에는 다산의 유배서재와 디톡스 놀이터 등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조용히 머무를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빠르게 이동하며 여러 부스를 체험하는 구역과 달리, 이곳은 속도를 늦추고 주변 풍경에 집중하도록 구성됐다.

고요한 유배 공간에서는 방문객들이 빈백에 기대앉아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한강의 잔잔한 풍경을 바라봤다. 대화와 이동이 이어지는 축제장 안에서도 이 구역에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다산의 유배 생활을 떠올리게 하는 명칭과 스마트폰 없이 머무는 체험 방식은 정약용유적지 및 다산생태공원의 환경과 연결됐다. 관람객들은 화면 대신 자연과 음악에 집중하며 행사장의 다른 프로그램과 구별되는 시간을 보냈다.

실학에서 미래 기술로 이어진 축제

제40회 다산정약용문화제는 정약용유적지의 역사성, 다산생태공원의 자연환경, 현대 첨단 기술 체험을 하나의 동선으로 구성했다. 문화의 거리에서는 전시와 한복, 가훈 쓰기, 거중기 만들기와 로봇 체험이 이어졌고, 유적지에서는 문예대회와 로봇창작대회가 열렸다.

다산생태공원에서는 먹거리와 지역 농산물 장터, 플리마켓을 둘러볼 수 있었으며 한강을 바라보며 쉬는 디지털 휴식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관람과 체험, 창작, 장터, 휴식이 장소별로 이어져 방문객들은 관심 분야에 맞춰 축제를 살펴볼 수 있었다.

40년을 이어온 문화제는 정약용의 실사구시 정신을 과거의 기록에 가두지 않고 오늘의 기술과 생활 속 체험으로 풀어냈다. 정약용이 남긴 사상과 창의적 사고는 어린이의 그림, 가족이 만든 로봇, 미니 거중기와 인공지능 오목 대결 등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축제 현장에 구현됐다.

가을빛이 내려앉은 정약용유적지에서는 아이들이 그림에 집중했고, 다산생태공원 잔디광장에서는 가족과 일행이 먹거리와 장터를 둘러봤다. 한강 가까이에 조성된 휴식 공간에서는 음악을 들으며 풍경을 바라보는 관람객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제40회 문화제는 역사와 자연, 기술이 공존하는 남양주의 대표 문화행사로 이틀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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