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 대규모 기획전, 예술혼 조명
겸재 정선 대규모 기획전, 예술혼 조명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호암미술관에서 4월 2일부터 6월 29일까지 조선시대 대표 화가 겸재 정선의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대규모 기획전이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2025년 삼성문화재단 창립 60주년과 2026년 정선 탄생 350주년을 기념하여 마련된 행사로, 정선을 주제로 한 전시 중 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호암미술관과 삼성문화재단이 소장한 정선의 작품을 비롯해 간송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등 18개 기관과 개인 소장품을 포함한 총 165점의 작품이 공개된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겸재 정선이 남긴 예술 세계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얻게 된다.
겸재 정선은 18세기 초 조선 회화의 전성기를 이끈 화가로, 당시 중국 회화의 영향에서 벗어나 한국의 자연과 사람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독자적인 진경 산수화 화풍을 확립했다. 그의 작품은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담아내며, 대표작으로는 국보인 '금강전도', '귀거래도', '관폭도' 등이 있다.
특히 정선의 그림에서는 인물을 두 명 이하로 제한해 등장시키는 특징이 두드러진다. 작품 속에는 양반과 하인이 자주 등장하며, 풍경 속에 집 한 채를 배치하는 구성이 돋보인다. 생애 말기에는 인물을 크게 그려 그의 예술 세계가 더욱 확장되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어린 시절 친구였던 이병연과 주고받은 편지를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과 1,000원권 지폐 뒷면에 그려진 '계상정거도'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호암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 규모로 다시 정선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하는 기회는 매우 드물다. 100년 후에나 이런 기회가 올지 모른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정선의 내면세계와 예술혼을 다양한 관점에서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기획전은 겸재 정선의 예술세계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로, 많은 관람객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