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소녀 독립운동가 소은숙·소은명 재조명
광복 80주년, 경기도가 조명하는 독립운동가 80인
2023년은 대한민국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다. 경기도는 이를 기념하여 그동안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독립운동가 80명을 선정해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경기도민뿐 아니라 전국민에게 독립운동의 숭고한 정신과 역사를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연천 출신 소은숙·소은명 자매의 독립만세 운동
특히 지난 4월 11일 임시정부 수립일에 공개된 21인의 독립운동가 중에는 연천군 출신의 소은숙·소은명 자매가 포함되어 눈길을 끌었다. 두 자매는 서울 배화여학교에 재학 중이었으며, 학교 인근에 위치한 종로경찰서의 감시를 받으면서도 1919년 3·1운동을 준비했다가 일제 경찰에 저지당했다. 그러나 1920년 3월 1일, 3·1운동 1주년을 기념하는 만세운동을 주도하며 40여 명의 학생들과 함께 독립만세를 외쳤다.
일제의 탄압과 어린 나이의 투쟁
이후 두 자매는 일제 경찰에 체포되어 경성지방법원에서 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6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소은명 지사는 만 14세로, 배화여학교 학생들 중 가장 어린 나이였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용감히 맞선 이들의 투쟁은 당시 일제의 감시와 탄압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다.
98년 만에 공식 독립운동가로 인정받다
소은숙·소은명 자매와 함께한 배화여학교 학생들의 만세운동은 오랜 세월 잊혀져 가는 듯했으나, 2018년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국가보훈처가 여성 독립운동가 발굴을 확대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들의 독립운동이 공식 인정되었다. 같은 해 8월, 두 자매의 후손에게 대통령 표창이 수여되면서 항일 여성 독립운동가로서의 위상이 확립되었다.
연천군에 세워진 숭고한 정신의 동상
2022년에는 (사)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소은숙·소은명 자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동상을 제작하여 연천군에 기증했다. 이 동상은 연천군 종합복지관 입구에 설치되어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경기도의 독립운동가 알리기 사업과 앞으로의 계획
경기도는 ‘올해의 독립운동가 80인’ 사업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을 웹툰과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제작하여 널리 알릴 계획이다. 다음 공개는 6월 1일 의병의 날에 맞춰 추가로 21명의 독립운동가가 발표될 예정이다. 관련 정보는 경기도 공식 누리집과 광복회 경기도지부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독립투사들에 대한 감사와 기억의 중요성
우리 역사에는 어린 나이에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수많은 인물이 있다. 그들이 위험한 시대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었겠지만, 그 시대를 꿋꿋이 견뎌내며 후세에 큰 영향을 끼쳤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이들의 숭고한 희생과 투쟁 덕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독립투사들에 대한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갖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