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훼손의 진실과 독서 예절의 재발견

책의 상처, 우리 모두의 책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경기도교육청 평생학습관에서는 2025년 5월 1일부터 6월 29일까지 "훼손 도서 전시: 책, 상처받다"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공공도서관에서 흔히 발생하는 책 훼손 문제를 알리고, 도서관 이용 문화를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훼손된 책들이 전하는 메시지

전시장에는 밑줄이 촘촘히 그어진 책, 형광펜으로 진하게 칠해진 문장, 접힌 모서리, 일부가 찢겨 나간 책 등 다양한 훼손 사례가 전시되어 있다. 특히 어린이용 그림책이 아닌 성인용 도서들이 주를 이루며, 의도적인 훼손 흔적이 발견되어 관람객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이는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깊은 반성을 요구하는 부분이다.

책과 양심을 비추는 얼룩진 책장

전시의 한 코너인 "얼룩진 책장, 얼룩진 양심"에서는 한 페이지 가득 밑줄이 그어진 책을 통해 도서 훼손의 심각성을 직시하게 한다. 관람객들은 왜 빌린 책에 이런 손상이 발생했는지 자문하며, 도서관 자산을 소중히 여겨야 할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사서의 정성과 복원 과정

또한 "저도 205~208쪽이 궁금해요" 섹션에서는 특정 페이지가 찢긴 책과 그 복원 과정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사서들이 훼손된 책을 복원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이 고스란히 전해져, 책을 지키려는 책임감과 애정이 느껴진다. 이 과정은 독자 모두가 함께 책을 보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공공 예절을 일깨우는 재치 있는 문구

전시장 곳곳에는 "책을 찢는 용기, 다음엔 책을 지키는 데 써주세요.", "종이접기는 색종이로 하세요.", "밑줄 칠 권리까지 빌려드리진 않습니다." 등 유머러스하면서도 뼈 있는 문구들이 배치되어 있다. 이러한 표현들은 관람객들에게 공공 자산으로서 책을 대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인식시키는 역할을 한다.

책의 순환과 소중함을 상징하는 공간

전시장 중앙에 설치된 나무 책장은 "나무→종이→책→독서→훼손→폐기"의 순환 과정을 상징한다. 이는 책이 단순한 소모품이 아니라, 많은 자원을 거쳐 우리에게 전달된 소중한 결과물임을 일깨운다. 전시는 우리 모두가 "함께 읽는 독자"임을 상기시키며, 기본적인 예의와 배려의 가치를 강조한다.

체험 활동과 가족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

작은 공간에서는 낙서를 지우는 체험 활동이 마련되어 있어, 직접 훼손된 책을 고쳐보며 독서 예절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도서관 이용 태도를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된다. 또한 1층 갤러리에서는 "곤충 호텔" 원화 전시와 스탬프 투어가 진행 중이며, 어린이자료실에서도 스탬프 투어를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적합하다.

독도체험 전시실에서 만나는 역사와 자연

2층 독도체험 전시실에서는 실감형 사진과 영상 자료를 통해 독도의 자연과 역사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독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 근거를 통해 우리 땅임을 확인할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는 나라 사랑의 마음을, 어른들에게는 역사적 책임감을 일깨우는 공간이다.

책과 독서 예절에 대한 깊은 성찰

경기도교육청 평생학습관은 지식과 기억을 나누는 문화 공간으로서, 이번 전시는 책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관람객들은 전시된 훼손 도서를 통해 도서관 예절과 독서 문화를 돌아보며, 책을 대하는 태도를 성찰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조용히 펼쳐진 책들 속에서 들려오는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는 경험이 될 것이다.

전시 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