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후소’에서 만나는 200년 전 삶의 기록
수원 팔달산 아래 열린 문화공간 ‘후소’
경기도 수원시 팔달산 아래 행궁동에 자리한 열린 문화공간 ‘후소’에서는 현재 《성안 사람들의 살림살이 이야기》 전시가 진행 중입니다. 이 전시는 옛 성안 지역 주민들의 생활상과 정서를 되짚어보는 뜻깊은 자리로, 방문객들에게 과거의 삶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200년 역사를 품은 ‘후소’의 공간
행궁길을 따라 약 200m를 걸으면 아담한 정원과 2층 주택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이 바로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문화공간 ‘후소’입니다. ‘후소’는 1861년에 지어진 대저택 ‘99칸 집’의 일부로, 과거 양성관의 집이었으며 1970년대에 분할되어 일부는 한국민속촌에 보존되었습니다.
특히 28번 필지에는 1977년 예술의 전당을 설계한 건축가 김석철이 디자인한 ‘백내과 원장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2017년 수원시가 이 공간을 매입해 오주석 선생을 기념하는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켰으며, 내부는 전시 및 교육 공간으로, 2층은 자료실과 ‘오주석 서재’로 꾸며져 있습니다. 2018년 9월부터 시민들에게 정식 개방되었습니다.
‘성안 사람들의 살림살이 이야기’ 전시
수원화성 성안 마을은 현재 행정동 기준으로 행궁동에 해당하며, 법정동은 남창동, 남수동, 매향동, 북수동, 장안동, 신풍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전시의 물품들은 (주)더페이퍼에서 수집하여 2016년 ‘골목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수원 묘수사 공간에서 처음 선보였고, 2021년 수원박물관에 기증된 소중한 자료들입니다.
전시에는 예단함, 조선시대 방식의 다리미, 오래된 재봉틀과 방망이 등 여성들이 사용하던 의복 관련 도구들이 포함되어 있어 당시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또한 법랑 밥통, 찬합, 소반 등 전통 식생활 도구들이 전시되어 전통의 아름다움과 견고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머릿장, 요강, 양동이 등 일상에서 사용되던 생활용품들도 함께 전시되어 옛 주거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오주석 선생의 서재와 미술사 자료실
2층으로 올라가면 수원의 대표적 미술사학자 오주석 선생(1956-2005)의 서재와 미술사 자료실, 그리고 쉼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후소’라는 이름은 그의 호에서 따온 것으로, 오주석 선생은 김홍도를 비롯한 옛 그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인근 예술 공간과 볼거리
‘후소’가 위치한 공방 거리는 행궁동 예술가들이 모여 작업하는 공간으로, 다양한 공방과 작품 전시 및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수원시립미술관에서는 《네가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할 거야》 (2026년 2월 22일까지), 《머무르는 순간, 흐르는 마음》 (2026년 1월 11일까지), 《공생》 (2026년 3월 2일까지) 전시가 진행 중입니다.
맺음말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생활용품들은 단순한 물건을 넘어 삶의 기억과 이야기를 담은 ‘작은 역사’입니다. 어린이들에게는 낯선 물건들에 대한 호기심을, 어른들에게는 오래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들도 언젠가는 후대에 새로운 이야기로 전해질 것입니다.
관람 안내
| 관람 시간 | 09:00~18:00 (입장 마감 17:00) |
|---|---|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법정 공휴일 |
| 관람료 | 무료 |
| 주소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행궁로 34-2 |
| 주차 |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