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일,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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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4일,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의 의미

8월 14일,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의 의미

지난 8월 15일은 우리나라 광복 제81주년 광복절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하루 전인 8월 14일이 어떤 날인지 아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날로, 우리 역사 속 아픈 기억을 되새기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날입니다.

이 날은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을 기념해 지정되었습니다.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 있는 증언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으며, 이후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이어졌습니다.

정부는 2017년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매년 8월 14일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이 날은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고, 아픈 역사를 기억하며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짐하는 뜻깊은 날입니다. 올해는 김학순 할머니의 첫 증언 35주년이자,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아홉 번째 기림의 날이었습니다.

시흥시 옥구공원에는 평화의 소녀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2016년 시민 1,537명과 97개 단체가 자발적으로 모은 마음이 소녀상의 모습으로 구현된 것입니다. 이 소녀상은 시흥 시민들이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를 약속하는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2026년 8월 14일, 소녀상 앞에서는 제10회 시흥평화의 소녀상 기림식이 열렸습니다. (사)한국작가회의 경기지회, 시흥시 보훈단체, 시흥시아동참여위원회 위원, 시민 등 다양한 계층이 참석해 합동 헌화와 기념사, 기림시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참석자들은 소녀상 앞에 나란히 서서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낭독된 기림시를 통해 그날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특히 시흥아동참여위원회 위원들이 함께한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학순 할머니가 증언한 1991년 이후 태어난 세대가 같은 자리에 모였다는 것은,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을 다음 세대로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026년 현재, 정부에 등록된 국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다섯 분에 불과합니다. 피해자들의 직접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기억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고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입니다.

기림식은 끝났지만, 옥구공원의 소녀상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습니다. 산책길에 소녀상을 만나면 잠시 걸음을 멈추어 그 의미를 되새기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10년 전 시흥시민들이 모은 마음이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글 노현지 시민명예기자
사진 시흥시, 노현지 시민명예기자
ⓒ시흥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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