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 밝힌 평택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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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밝힌 평택의 밤

2026년 9월 19일 토요일, 경기도 평택시 고덕동 함박산중앙공원에서 제4회 평택마을페스티벌이 열렸다. 행사장은 ‘마을이 모여 다 같이 노올자’라는 문구에 맞춰 주민들이 준비한 체험과 전시, 공연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공원 곳곳에는 평택의 여러 마을공동체가 운영하는 부스가 들어섰다. 아이와 보호자가 함께 만들기에 참여하고, 시민들이 공동체의 활동 이야기를 살펴보는 동안 잔디마당에서는 공연과 전통놀이가 이어졌다. 주민이 지닌 재능과 경험을 이웃에게 나누고, 서로 다른 공동체의 활동을 시민에게 알리는 축제의 모습이 펼쳐졌다.

생활문화예술로 가까워진 이웃

다가치 생활문화예술 부스에서는 제일풍경채2차 이웃과 함께하는 생활문화예술 마을공동체의 활동을 소개했다. 주민들이 함께 만든 종이공예와 라탄 소품, 생활공예 작품이 테이블을 채웠고, 부스 앞에는 그동안 진행한 활동을 담은 사진들이 나란히 전시됐다.

이 공동체의 프로그램은 요리와 공예, 종이접기, 인공지능 교육 등으로 구성됐다. 아이와 양육자가 함께 배우고, 주민들이 각자 가진 재능을 이웃과 나누며 교류해 온 과정이 작품과 사진에 담겼다.

양선희 대표는 미니언즈 복장으로 시민들을 맞았다. 양 대표는 함께 배우고 만든 결과물을 더 많은 시민과 나누기 위해 행사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회원들이 준비한 풍선과 종이접기 작품, 공예품, 인공지능 캐릭터 책갈피는 행사 시작 후 1시간 30분 만에 모두 소진됐다.

제일풍경채2차 주민만 공동체에 가입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은 일부 시민은 이사해야 가입할 수 있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양 대표는 시민들이 함께하고 싶은 모임으로 바라봐 준 것 같아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손으로 만들고 악기로 소통하다

선린 부스에서는 페이스페인팅과 디폼블럭 체험이 진행됐다. 작은 블록을 하나씩 조립하거나 얼굴에 색을 더하는 동안 아이와 보호자가 한자리에 머물며 활동을 함께했다.

학마을지키미는 드럼을 비롯한 악기를 시민들이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손으로 작품을 완성하는 공예 부스와는 다른 방식으로 소리와 리듬을 경험하는 공간이었다.

청소년평화노리단 부스에서는 놀이를 통해 평화와 공동체의 가치를 배우고 실천하는 활동을 소개했다. ‘토닥토닥 마음돌봄’이라는 문구가 놓인 테이블에서는 참여자들이 둘러앉아 준비된 활동을 이어갔다.

커피 향에 담긴 공정무역과 자립

모이라이 카페 부스에서는 여러 커피 제품과 함께 원두의 향을 비교하는 시향 체험이 운영됐다. 원두 진열대 앞에는 작은 유리병과 연결된 펌프형 도구가 놓였다. 시민들은 도구를 이용해 서로 다른 원두의 향을 맡고 차이를 비교했다.

태블릿을 활용해 취향에 맞는 커피를 알아보는 화면도 마련됐다. 부스 옆 안내판에는 생산자에게 제값을 지불하는 커피라는 내용이 제시돼 있었다. 커피의 맛과 향뿐 아니라 생산자와 공정무역의 관계를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한 공간이었다.

현장에서는 드립백 만들기도 진행됐다. 모이라이 카페 사업은 평택지역자활센터가 취약계층의 근로 기회와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활동과 연결돼 있다. 커피를 매개로 생산자의 정당한 대가와 지역 주민의 일자리라는 두 가지 이야기를 함께 전달했다.

서로 돌보며 살아가는 마을

안골아낙들 부스에서는 마을 사람들과 재미있게 지내며 오래도록 서로를 돌보고 살아가는 공동체 활동을 알렸다. 함께 참여한 어울마루는 바른 먹거리와 안전하고 깨끗한 마을을 만들기 위한 활동을 소개했다.

시민들은 아이들과 게시물을 살펴보고 테이블에 놓인 자료를 읽으며 두 공동체의 이야기를 접했다. 먹거리와 생활환경, 이웃을 돌보는 관계가 각각 분리된 주제가 아니라 마을의 일상 안에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활동 자료를 통해 보여줬다.

방아다리 사람들 부스에서는 고구마순을 직접 손질하는 체험이 펼쳐졌다. 아이와 어른이 테이블에 함께 둘러앉아 손을 움직였다. 농촌에서 이어지는 일상의 한 장면을 도심 공원 안에서 가까이 접하는 시간이었다.

씨앗과 생태공원이 전한 가치

씨앗을지키는사람들 부스의 나무 진열대에는 작은 유리병에 담긴 씨앗이 가지런히 놓였다. 호박을 비롯한 농작물도 함께 전시돼 작은 씨앗이 식탁에서 만나는 농작물로 자라는 관계를 살펴볼 수 있었다.

씨앗 나눔 활동에서는 씨앗을 모으고 기르는 과정과 그 경험을 다른 이웃에게 전하는 일이 소개됐다. 크기가 작은 씨앗을 보존하고 나누는 주민들의 활동이 전시물과 설명을 통해 전달됐다.

배다리도서관 생태지기 부스에는 꼬리명주나비와 금개구리 그림, 생태공원에 살아가는 생명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설치됐다. 시민들은 평소 산책하거나 오가던 공원이 여러 생명의 서식 공간이라는 사실을 자료를 통해 확인했다.

‘배다리생태공원, 어떤 공원이어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제시하고 스티커로 의견을 표시하는 참여판도 운영됐다. 생태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의 방향에 관해 생각을 남길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이었다.

환경과 에너지를 몸으로 배우다

지구를 지키는 포승레인저 부스에서는 양말목을 활용한 ‘먼지안녕키링’ 만들기가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재료를 손으로 만지고 작은 소품을 완성하면서 환경이라는 주제를 체험했다.

평택시민참여에너지협동조합은 시민이 에너지를 사용하는 데 머물지 않고 생산 과정에도 참여하자는 취지의 활동을 소개했다. 부스 주변에는 자전거 페달을 돌리며 에너지를 경험하는 장치가 놓였다.

햇빛소득마을대추리사람들은 햇빛소득마을을 준비하는 활동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아이들은 에너지 체험용 자전거에 올라 페달을 밟았다. 설명 자료로 접한 에너지 이야기를 직접 움직이는 활동으로 이어갈 수 있는 공간이었다.

잔디마당을 채운 전통놀이

축제장에는 시민들이 몸을 움직이며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 공간도 마련됐다. 제기 만들기 공간에서는 색색의 재료를 이용해 각자의 제기를 완성했다. 잔디마당에서는 아이들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투호에 도전했다.

가족들은 부스를 둘러보다 놀이에 참여하고, 잔디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다른 체험 공간으로 이동했다. 공예와 음악, 생태, 에너지, 전통놀이가 한 공간에 배치돼 시민들이 관심에 따라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반려견과 그림으로 이어진 교류

평택 반려견 공동체 부스에서는 올바른 반려문화와 펫티켓을 소개했다. 반려견과 보호자가 함께 참여하는 어질리티 체험 공간에는 터널과 장애물이 설치됐다. 반려견이 보호자와 호흡을 맞추며 장애물을 따라 움직이는 장면이 이어졌다.

공동체 관계자는 회원들이 함께 산책하고 간식과 사료, 동물병원 등 반려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나누며 교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질리티를 처음 접하는 시민과 반려견을 위한 활동도 함께 소개했다.

평그모 평택시그림모임 부스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그림을 그리는 체험이 열렸다. 테이블에서는 반려견이 그림의 모델이 됐고, 참여자들은 준비된 그림에 색을 입혔다. 반려견과 그림이라는 서로 다른 소재가 시민의 대화와 교류로 이어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지역 문제를 대화로 풀어가는 활동

행사장에는 만들기와 놀이뿐 아니라 지역의 공익활동과 시민사회 활동을 알리는 부스도 배치됐다. 평택시공익활동지원센터는 지역에서 진행되는 공익활동을 소개했고, 평택시민사회연대 담쟁이를 비롯한 지역 단체들도 시민들과 만났다.

마을분쟁조정센터는 이웃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대화로 해결하기 위한 활동과 교육을 소개했다. 시민들은 각 부스의 설명과 자료를 통해 지역 안에서 운영되는 공동체와 지원 조직의 역할을 살펴봤다.

관객 곁으로 다가온 공연

행사 중간에는 어린이와 성인이 함께 관람하는 마술쇼가 진행됐다. 이어진 공연은 무대에만 머물지 않았다. 꽹과리와 소고 등을 든 농악 공연자들이 잔디마당으로 나와 관객과 가까운 거리에서 공연을 펼쳤다.

흰옷과 파란 조끼, 색색의 띠와 장식을 갖춘 공연자들이 움직이자 시민들의 시선이 한곳으로 모였다. 악기의 울림과 공연자의 동작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어 야외 공연의 생동감이 두드러졌다.

농악 공연 뒤에는 행사 부스에 참여한 마을공동체의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각 공간에서 시민들을 만나던 공동체들이 한데 모여 축제의 흐름을 연결했다.

함께 밝힌 평택의 저녁

오후 6시 30분 무렵 열린 기념식에는 최원용 평택시장과 최재영 평택시의회 의장, 홍기원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행사를 준비한 마을공동체 활동가와 관계자들의 수고에 감사를 전했다.

기념식에서는 평택이 더욱 정겹고 서로를 배려하는 지역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공동체 활동이 갖는 의미가 언급됐다. 주민이 함께 배우고 나누며 관계를 만들어 온 축제의 취지가 인사말을 통해 다시 강조됐다.

축사에 이어 ‘함께 밝히는 평택’을 주제로 한 점등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사회자는 사회연대경제와 평택의 마을이 함께 지역의 내일을 밝힌다는 의미를 설명했다.

어둑해진 저녁 하늘 아래 참석자들은 무대에 나란히 서서 불빛이 켜진 소품을 들었다. 무대 조명과 손에 든 작은 불빛이 어우러지며 낮부터 이어진 행사의 저녁 장면을 만들었다.

경품 추첨으로 이어진 축제

행사 후반에는 경품 추첨이 열렸다. 사회자가 당첨자를 호명하면 시민들이 앞으로 나와 확인을 거쳤고, 주변 참가자들은 박수로 축하했다. 당첨자들은 기념사진을 남기며 축제의 즐거움을 나눴다.

경품으로는 쌀과 갤럭시 핏, 자전거, 닌텐도 상품권 등이 마련됐다. 추첨이 이어질 때마다 시민들이 무대 쪽을 바라보며 발표를 기다렸고, 호명된 참가자가 앞으로 나오는 장면이 반복됐다.

해가 진 뒤에도 계속된 체험

행사장 한쪽에는 야외 사진 전시가 마련됐다. 시민들은 나무 프레임에 걸린 사진을 따라 걸으며 풍경과 일상의 장면을 감상했다. 각 부스에 놓인 활동 사진과 기록물에서는 마을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해 온 과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두워진 뒤에는 스포츠 사회적기업 알액션의 적외선 센서 기반 비접촉 레이저태그 게임이 무료로 운영됐다. 낮 동안 진행된 공예와 생태, 반려문화, 전통놀이에 이어 저녁 시간에는 몸을 움직이는 게임이 축제의 흐름을 이었다.

제4회 평택마을페스티벌은 주민 공동체가 준비한 생활문화와 돌봄, 환경, 에너지, 공익활동을 시민들이 직접 보고 체험하는 자리였다. 함박산중앙공원에서는 부스 활동과 잔디마당 공연, 퍼레이드, 점등 행사와 야간 체험이 시간대에 따라 이어졌다.

행사 장소는 경기도 평택시 고덕동 함박산중앙공원이다. 넓은 잔디마당과 공원 공간을 활용해 시민들이 부스 사이를 이동하고 공연과 놀이를 함께 즐기는 야외 축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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