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 따라 만나는 가을미술

가을 풍경과 예술이 만나는 영은미술관
경기도 광주시 청석로 300에 자리한 영은미술관에서는 야외 조각공원 산책과 실내 전시 관람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가을에는 잔디밭과 조각 작품, 단풍이 한데 어우러져 미술관 안팎의 풍경을 차분하게 감상하기 좋다.
영은미술관은 2000년 11월 개관했다. 대유문화재단이 한국인의 문화복지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조성한 공간으로, 미술관과 창작스튜디오, 공방을 갖춘 복합문화단지다. 작품을 전시하는 데 머물지 않고 예술가의 창작 활동과 관람객의 문화 향유가 이어지는 공간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미술관 로고에도 이러한 성격이 반영돼 있다. 미술관과 예술품, 관람객, 예술가, 평론가를 비롯한 여러 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미술관의 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시간의 연속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관람 시간과 입장료
| 구분 | 관람 안내 |
|---|---|
| 하계 운영시간 |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
| 동계 운영시간 |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
| 입장 마감 | 운영 종료 1시간 전까지 |
| 정기 휴관 |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
| 명절 휴관 | 추석과 구정, 신정 |
입장료는 성인 1만 원, 청소년 7천 원, 어린이 5천 원이다. 2026년 11월 4일은 미술관 개관기념일로 입장료가 무료다. 차량 방문객은 미술관 앞에 마련된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단풍 사이로 이어지는 야외 조각공원
전시장에 들어가기 전에는 야외 조각공원을 둘러볼 수 있다. 넓은 잔디밭 곳곳에 여러 형태의 작품이 배치돼 있어 산책 동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조각을 감상하게 된다. 가을에는 물들어 가는 단풍이 작품 주변을 채우며 계절감을 더한다.
미술관이 높은 지대에 자리해 조각공원에서는 멀리 펼쳐진 도시 풍경도 바라볼 수 있다. 잔디와 단풍, 조각 작품, 도시 전경이 차례로 시야에 들어오면서 야외 공간 자체가 하나의 전시장처럼 이어진다.
실내로 들어서면 높은 천장을 통해 햇살이 들어와 개방적이고 밝은 분위기가 형성된다. 벽면뿐 아니라 천장에도 작품이 걸려 있어 관람객은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전시 공간에 들어온 듯한 인상을 받게 된다.
실과 천과 종이로 살펴보는 결
제1전시장에서는 2026년 10월 3일부터 12월 27일까지 국제특별기획전이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실과 천, 종이라는 매체가 동시대 미술에서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는지를 살펴보는 기획전이다.
전시에는 국내 작가들과 함께 스웨덴, 독일,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외국 작가를 포함해 모두 1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서로 다른 환경과 시간을 거쳐 온 작가들이 섬유와 종이 같은 재료를 각자의 방식으로 다룬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 제목에 담긴 ‘결’은 실과 실이 교차하면서 만들어지는 직물의 표면을 뜻한다. 동시에 재료를 어루만진 작가의 손길과 작품에 축적된 시간의 흔적도 가리킨다. 오래된 기법을 잇는 데서 출발한 섬유의 결이 재료가 지나온 시간을 담고, 다시 전시장 공간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열네 작가의 작품 사이를 이동하며 서로 다른 재료의 결, 손의 흔적, 시간의 층위를 따라가는 것이 전시의 핵심이다. 작품의 의미를 먼저 생각한 뒤 전시 설명과 비교하거나, 돋보기를 이용해 직물의 세밀한 조직을 관찰하는 방식으로도 감상할 수 있다. 멀리서 보이는 전체 형태와 가까이에서 드러나는 재료의 표면이 서로 다른 인상을 전한다.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 전시
제2전시장과 제4전시장에서는 2026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 13기 작가들의 개인전이 이어진다. 앞서 진행된 ‘대면’과 ‘뿌리의 하늘’ 전시는 2026년 10월 18일 종료됐다.
이후 이성재 작가와 최혜인 작가의 새로운 전시는 2026년 10월 24일부터 열릴 예정으로 안내됐다. 국제특별기획전뿐 아니라 작가별 개인전도 함께 구성돼 있어 전시장마다 다른 작품 세계와 표현 방식을 살펴볼 수 있다.
각 공간은 하나의 주제만 빠르게 확인하기보다 전시장별 흐름을 따라 천천히 둘러보기에 알맞다. 국제 작가들의 작업과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 참여 작가들의 개인전을 연이어 관람하면서 재료와 주제, 표현 방식의 차이를 비교할 수 있다.
전시 이후 이어지는 문화 공간
전시 관람을 마친 뒤에는 미술관 아트샵을 둘러볼 수 있다. 아트샵에는 공책과 엽서, 볼펜, 파일 홀더 등 문구류가 마련돼 있으며 그릇과 컵 같은 생활용품도 진열돼 있다. 다양한 색과 형태의 제품을 살펴보며 전시 관람의 여운을 이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미술관 안에는 카페도 마련돼 있다. 카페에서는 조각 작품과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머무를 수 있어 실내 전시, 야외 조각공원, 휴식 공간이 하나의 관람 동선으로 연결된다.
영은미술관은 작품 감상과 가을 산책을 한 장소에서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광주의 복합문화공간이다. 국제특별기획전의 섬세한 재료 표현부터 야외 조각공원의 계절 풍경까지 차례로 둘러보면 미술관이 지닌 여러 면모를 폭넓게 살펴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