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 울린 국악 한마당

용인문화예술원에서 만난 우리 국악
2026년 10월 28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용인문화예술원 마루홀에서 함께 듣는 우리집 국악소리 공연이 열렸다. 이번 공연은 2026년 용인문화재단 용인예술창작지원사업의 하나로 마련됐으며, 선율국악예술단이 시민들에게 전통음악의 아름다움과 여러 국악기의 개성 있는 음색을 선보였다.
공연은 대금산조와 가야금병창처럼 전통 국악의 깊이를 보여주는 무대부터 해금과 생황, 피아노가 어우러지는 창작곡까지 폭넓게 구성됐다. 전통의 바탕을 지키면서도 다양한 악기와 새로운 음악적 구성을 활용해 국악을 친근하게 전달한 자리였다.
문화복지행정타운에 자리한 마루홀
용인문화예술원은 용인시청이 있는 문화복지행정타운에 자리하고 있다. 공연장인 마루홀은 건물 3층에 있으며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수 있다. 차량 이용객은 지상주차장에서 공연장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고, 지하주차장도 이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용인에버라인 용인시청역 1번 출구에서 나와 언덕을 오르면 문화복지행정타운에 닿을 수 있다. 공연 당일 현장 안내에 따르면 평일 오후 5시 31분 이후에는 주차요금이 무료였으며, 이번 공연 역시 무료로 진행됐다.
저녁 시간의 마루홀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관객을 비롯해 여러 세대의 시민이 자리했다. 무대와 객석이 음악으로 호흡하는 가운데 관객들은 박수와 추임새로 연주와 노래에 화답했다.
전통과 창작을 이어 온 선율국악예술단
선율국악예술단은 우리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여러 창작 활동을 펼치며 국악의 매력을 알려 온 예술단체다. 2022년 자체 공연인 해금 선율의 밤을 시작으로 2024년 청길처럼으로 가는 길, 국악과 클래식의 만남, 퓨전국악공연 갑진한해 등을 무대에 올렸다.
2025년에는 경기청년예술기회무대에 참여했고, 2026년에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콘텐츠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번 함께 듣는 우리집 국악소리는 용인문화재단의 2026년 용인예술창작지원사업을 통해 시민과 만났다.
예술단은 해금 연주자 유나율 단장을 중심으로 무대를 구성했다. 가야금병창에는 김예인과 변정현, 대금과 소금에는 임성빈, 태평소와 생황 및 피리에는 김용현, 아쟁에는 김혜림, 타악에는 김지원, 작곡과 피아노에는 양서연이 참여했다. 서로 다른 소리를 내는 전통악기와 피아노가 한 무대에서 조화를 이루며 곡마다 다양한 색채를 만들었다.
청소년 연주자도 함께한 무대
이번 공연에는 용인 한숲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청소년 대금 연주자 권기환도 참여했다. 권기환은 제30회 고양행주전국국악경연대회 중등부 기악부문에서 장려상을 받았고, 2026년 한숲중학교 음악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역 예술인과 청소년 연주자가 같은 무대에 올랐다는 점은 이번 공연의 뚜렷한 특징이었다. 전문 연주자들이 이끄는 공연에 지역 청소년이 함께하면서 세대가 어우러지는 국악 무대가 완성됐다. 객석에서도 어린이 관객들이 무대를 지켜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대금산조부터 창작 국악까지
공연에서는 대금산조와 가야금병창을 비롯해 해금, 생황, 피아노가 어우러진 창작곡이 차례로 연주됐다. 대금의 길고 깊은 호흡, 가야금의 맑은 현 소리, 해금의 섬세한 선율, 생황의 풍성한 울림이 각 곡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여기에 피아노가 더해지면서 전통음악과 현대적 구성이 한자리에서 펼쳐졌다.
국악을 처음 접하거나 어렵게 느낄 수 있는 관객도 여러 악기의 음색을 비교하며 음악을 따라갈 수 있는 구성이었다. 연주가 이어질수록 객석에서는 박수가 자연스럽게 나왔고, 흥겨운 대목에서는 관객들이 장단에 맞춰 반응했다.
춘향가 사랑가가 전한 깊은 울림
가야금병창 김예인은 판소리 춘향가 가운데 사랑가를 들려줬다. 사랑가는 익숙한 대목이지만, 연주자가 가야금을 직접 연주하며 소리를 함께 들려주는 병창 형식으로 무대에 올라 더욱 선명한 울림을 전했다.
가야금 가락과 목소리가 한 흐름으로 이어지자 마루홀에는 전통 성악과 현악기가 만들어 내는 깊은 소리가 퍼졌다. 관객들은 노래와 연주가 맞물리는 병창의 특징을 가까이에서 접하며 무대에 집중했다.
민요와 추임새로 하나 된 객석
민요의 향연에서는 여러 민요가 이어졌다. 관객에게 익숙한 곡뿐 아니라 처음 접할 수 있는 곡도 흥겨운 장단과 가락을 통해 전달됐다. 객석에서는 관객들이 추임새를 넣으며 공연에 참여했고, 연주자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국악 공연 특유의 분위기가 살아났다.
공연의 마지막 곡은 열두 달이 다 좋아였다. 우리나라의 열두 달과 사계절 변화를 소재로 삼은 가사에 무대 뒤 화면이 어우러졌다. 계절마다 지닌 특징을 노래로 풀어내면서 친근하고 정겨운 분위기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시민 곁으로 다가온 전통음악
함께 듣는 우리집 국악소리는 대금과 가야금의 깊은 선율부터 해금, 생황, 피아노가 함께하는 창작 국악까지 한 무대에 담았다. 전통음악이 가진 고유한 소리를 살리는 동시에 현대적인 악기 구성과 무대 표현을 더해 관객이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용인문화재단의 예술창작 지원을 바탕으로 지역 예술인과 청소년 연주자가 시민 앞에 함께 섰다는 점도 공연의 의미를 분명하게 했다. 마루홀을 채운 연주와 노래, 박수와 추임새는 우리 음악이 세대를 넘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공연은 전통과 창작, 전문 예술인과 청소년, 무대와 객석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흐름으로 진행됐다. 용인 시민들은 가까운 문화공간에서 여러 국악기의 소리와 가야금병창, 민요를 한꺼번에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