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을 잇는 춤타조타 10년

과천민예총 10주년을 기념하는 예술한마당 ‘춤타 조타 10 오늘’이 2026년 10월 5일 오후 과천중앙공원에서 열렸다. 길놀이부터 시낭송과 라이브 드로잉, 전통춤, 타악, 현대무용, 대동놀이까지 다채로운 무대가 이어지며 시민과 예술인이 함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공연은 과천의 문화예술 활동이 쌓아온 지난 10년을 돌아보는 동시에 서로 다른 장르가 한자리에서 어우러지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야외음악당과 분수대 광장 주변을 오가며 진행된 프로그램은 공원이라는 열린 공간의 특성을 살렸고, 시민들은 객석의 관람객을 넘어 공연의 흐름에 함께 참여했다.
풍물 가락으로 문을 연 길놀이
행사의 시작은 과천중앙공원을 무대로 펼쳐진 길놀이였다. 풍물 가락과 함께 이동하는 행렬이 공원 곳곳을 지나며 시민들의 시선을 모았다. 산책하거나 공원을 찾았던 시민들도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추고 공연을 지켜봤다.
길놀이는 정해진 무대 안에 머무르지 않고 공원 전체를 축제 공간으로 넓히는 역할을 했다. 힘찬 장단이 울려 퍼지자 행사장 주변의 분위기도 빠르게 달아올랐으며, 시민들은 박수와 몸짓으로 가락에 호응했다. 전통적인 마당 형식의 공연이 시민의 일상 공간과 만나는 장면이었다.
10년의 시간을 담은 헌시
길놀이에 이어 조길성 시인이 헌시 ‘과천이여 사람들이여 춤타좋다 십년, 민예총 이십여 년에 바쳐’를 낭송했다. 시에는 과천의 문화예술을 지켜온 과천민예총의 발자취와 시민을 향한 마음이 담겼다.
앞선 길놀이의 역동적인 장단이 잦아든 자리에서 차분한 목소리로 시가 이어지자 현장 분위기도 달라졌다. 관객들은 낭송에 귀를 기울였고, 과천민예총의 10주년이 지닌 의미와 지역 문화예술의 시간을 함께 돌아봤다.
붓끝에서 살아난 현장 예술
신동철 작가는 음악에 맞춰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작품이 완성된 뒤 공개되는 일반적인 전시와 달리, 빈 화면에서 그림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현장에서 보여주는 공연이었다.
작가의 붓은 음악의 흐름에 따라 빠르고 힘차게 움직였다. 선과 형태가 차례로 더해지면서 하나의 작품이 완성돼 가는 모습은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음악과 미술이 동시에 진행된 무대는 정적인 감상에 머물지 않고 창작 과정 자체를 공연으로 풀어냈다.
평안과 건강을 기원한 비나리
김지미 소리꾼은 과천 시민과 예술인의 평안과 안녕, 건강을 기원하는 비나리 무대를 펼쳤다. 간절하고 고운 소리가 행사장에 이어지면서 축제의 흥겨움에 축원의 의미가 더해졌다.
관객들은 깊은 가락을 차분히 듣다가 무대가 마무리되자 큰 박수로 화답했다. 비나리는 개인의 기원을 넘어 시민과 예술인이 함께 평안을 바라는 공동체의 소리로 현장에 울려 퍼졌다.
분수대 광장으로 옮겨간 춤판
공연 무대는 과천중앙공원 야외음악당에서 분수대 광장 주변으로 이동했다. 장구와 꽹과리, 징, 북이 어우러진 사물놀이가 힘찬 장단을 만들었고, 그 위에 한량무와 소고춤이 펼쳐졌다.
한량무의 멋스러운 춤사위와 소고춤의 경쾌한 움직임은 서로 다른 매력을 드러냈다. 분수대의 물줄기와 전통 타악, 춤이 한 공간에서 어우러지며 야외공연 특유의 생동감도 살아났다. 관객들은 연주자와 무용수의 움직임을 따라 시선을 옮기며 전통예술의 장단과 몸짓을 함께 감상했다.
10주년을 축하한 과천시
전통 한마당이 끝난 뒤 신계용 과천시장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신 시장은 창립 10주년을 맞은 과천민예총을 격려하고 시민들과 함께 현장 공연을 관람하며 박수를 보냈다.
지역 예술인과 시민이 한자리에 모인 행사에 과천시장이 함께하면서 과천민예총의 활동과 1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가 더해졌다. 공연장은 출연진과 시민이 함께 기념의 순간을 나누는 공간이 됐다.
서양과 아프리카 타악의 울림
이어진 무대에서는 축원의 뜻을 담은 서양 타악과 아프리카 소리·놀이가 소개됐다. 강렬한 타악 리듬이 공간을 채우자 관객석에서도 박자에 맞춰 어깨를 움직이거나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 이어졌다.
전통 사물놀이와는 또 다른 음색과 리듬이 펼쳐지며 공연의 범위도 한층 넓어졌다. 서로 다른 문화권의 타악이 차례로 무대에 오르면서 리듬이라는 공통 언어로 관객과 소통했다.
경계를 넘은 현대무용
동서양 타악의 열기 속에서 힙합과 발레, 즉흥춤이 결합한 현대무용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서로 다른 움직임과 표현 방식을 지닌 장르들이 한 무대에서 만나 이색적인 조화를 이뤘다.
무용수들은 정해진 장르의 틀에 머무르지 않고 자유로운 신체 표현을 선보였다. 힙합의 역동성, 발레의 움직임, 즉흥춤의 자유로움이 이어지며 전통예술에서 현대예술로 확장되는 행사의 흐름을 보여줬다.
시민이 완성한 대동놀이
공연의 마지막은 출연진과 시민이 함께한 대동놀이였다. 남녀노소가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춤과 타악 소리에 맞춰 움직였다. 무대를 바라보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공연자와 관객의 경계도 자연스럽게 허물어졌다.
이날 행사의 핵심은 예술인이 보여주는 공연에 그치지 않고 시민이 함께 어울려 마지막 장면을 완성했다는 데 있었다. 참가자들은 서로의 손을 맞잡고 장단을 나누며 예술이 지닌 소통과 치유의 의미를 몸으로 경험했다.
대동놀이 후에는 시민과 출연진이 과천민예총 10주년을 기념하는 단체 사진을 남겼다. 길놀이로 시작해 시와 미술, 소리, 전통춤, 타악, 현대무용으로 이어진 예술한마당은 모두가 함께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됐다.
예술로 이어갈 다음 10년
공연을 마친 뒤에는 과천민예총 정영미 지부장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10년과 마찬가지로 앞으로의 10년에도 예술이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고 함께 걸어가는 힘이 되기를 바라는 뜻이 전해졌다.
‘춤타 조타 10 오늘’은 과천민예총이 걸어온 시간을 기념하면서 다양한 예술 장르를 시민의 일상 가까이에서 선보인 행사였다. 과천중앙공원의 열린 공간에서 예술인과 시민이 공연을 함께 보고 움직이며, 과천 문화예술의 현재와 앞으로 이어질 시간을 나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