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9동 잇는 착한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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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9동 잇는 착한이웃

복지 사각지대를 잇는 지역의 연결고리

화성특례시 동탄9동에서는 공공복지 제도만으로 채우기 어려운 복지 사각지대를 살피고, 지역의 나눔 자원을 필요한 이웃과 연결하는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동탄9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으로 활동하는 이혜경 씨가 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도움이 필요하지만 제도의 보호를 충분히 받지 못하는 이웃을 찾아내고, 지역 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복지 자원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행정의 복지 체계와 주민의 자발적인 나눔을 연결함으로써 지역 문제를 지역 공동체가 함께 해결하도록 돕는 민관 협력의 현장이다.

이 씨가 특히 힘을 쏟는 분야는 동네 병·의원과 식당, 학원 등을 직접 찾아가 정기 후원에 참여할 착한이웃을 발굴하는 일이다. 후원 의사가 있는 업소는 동탄9동 행정복지센터와 연계된다. 지역에서 나눔에 참여하고 싶어도 구체적인 방법을 알지 못했던 업소와 도움이 필요한 주민 사이에 실질적인 연결 통로를 만드는 것이다.

한 업소의 선의가 행정복지센터와 협의체를 거쳐 이웃의 식사와 일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 활동은 동탄9동 복지망의 연결고리라고 할 수 있다.

조심스러운 방문에서 시작된 나눔

후원 업소를 찾는 과정은 상대방의 생업을 존중하는 데서 출발한다. 이 씨는 영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병원이나 식당의 문을 두드리며 착한이웃 사업의 취지를 설명해 왔다. 그 과정에서 병원 원장이나 식당 운영자가 지역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었지만 참여 방법을 몰랐다며 흔쾌히 신청에 나서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연결된 식당 가운데 일부는 매달 밑반찬과 도시락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마련된 음식은 홀몸 어르신 가정에 전달된다. 정기적인 식사 지원은 단순히 한 끼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가 주변의 이웃을 잊지 않고 살피고 있다는 마음까지 함께 전한다.

후원받은 밑반찬과 도시락이 어르신 가정에 도착하는 날이면 현장에는 감사의 인사가 오간다. 어르신이 손을 맞잡고 맛있는 식사를 챙겨줘 고맙다는 뜻을 전하는 모습은 지역 업소의 나눔과 협의체 위원들의 발걸음이 한 가정에 따뜻한 온기로 닿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게에서 시작된 작은 결심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의 밥상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지역 복지가 거창한 구호보다 꾸준한 실천에서 완성된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거절 속에서도 멈추지 않은 발걸음

착한이웃을 발굴하는 일이 언제나 순조로운 것은 아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를 상대로 후원을 제안하는 과정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업소의 형편이 여의치 않아 거절당하거나 냉담한 반응을 마주하는 일도 있다. 생업의 부담이 큰 상황에서 후원을 권하는 일인 만큼 협의체 위원들이 느끼는 심리적 부담도 작지 않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은 무보수 명예직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직접 지역을 돌아다니며 후원처를 발굴하고 이웃을 살피는 일이 반복되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던 힘은 함께 땀 흘리는 위원들 사이의 연대감과 소외된 이웃을 만들지 않겠다는 책임감이었다.

거절을 당한 뒤에도 해당 업소를 탓하거나 낙담하기보다 지역 상권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다시 다가갔다. 이러한 태도가 진심으로 전달되면서 시간이 지난 뒤 착한이웃 참여로 이어지는 사례도 생겼다.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 만들어진 참여는 위원들에게 다시 현장을 찾을 수 있는 동력이 됐다.

후원 확대와 지역 상권에 대한 존중을 함께 지켜야 한다는 점은 착한이웃 발굴 활동의 중요한 원칙이다. 나눔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참여의 의미를 차분히 설명하고, 업소의 상황을 배려하며 관계를 이어가는 방식이 지역 공동체의 신뢰를 쌓고 있다.

지속 가능한 민관 협력 복지를 향해

이 씨가 제시한 목표는 지속 가능한 민관 협력 복지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 활동은 협의체 위원들의 발품과 개인적인 선의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러한 노력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고, 착한이웃으로 참여한 업소가 지역 주민에게 더 널리 알려지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기를 바라고 있다.

나눔에 참여한 업소의 사업이 성장하고, 주민은 착한 소비로 해당 업소를 응원하며, 그 힘이 다시 지역의 복지 자원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핵심이다. 기부하는 사람은 존중받고, 도움을 받은 주민은 자립을 향해 나아가며, 지역 주민은 일상적인 소비로 나눔을 뒷받침하는 공동체를 지향한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는 기부 문화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인센티브와 후원 결과를 투명하게 알리는 환류 제도가 더욱 세밀하게 다듬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후원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알 수 있는 구조가 갖춰지면 참여 업소와 주민의 신뢰를 높이고, 일회성 기부를 지속적인 나눔으로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취지다.

행정의 체계와 주민의 관심, 지역 업소의 선의가 맞물릴 때 복지 사각지대를 더욱 촘촘하게 살필 수 있다. 동탄9동에서 이어지는 활동은 민관 협력이 주민의 일상 가까이에서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걷고 살피며 이어가는 지역 봉사

지역 곳곳을 직접 다니는 활동에는 꾸준한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 이 씨는 주말마다 신동 계곡이나 동탄의 산책로를 따라 가볍게 트레킹하며 체력을 관리하고 있다. 지역의 구석구석을 걷는 일은 몸을 돌보는 시간이면서 다시 봉사 현장에 나설 힘을 얻는 과정이기도 하다.

동탄9동은 신도시의 모습을 갖추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어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이웃도 존재한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활동은 이처럼 쉽게 발견되지 않는 이웃을 찾아내고 필요한 자원과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도 반드시 거창한 봉사에만 머물지 않는다. 동네 가게에 부착된 착한이웃 현판을 확인하고 해당 업소를 이용하는 행동 역시 나눔을 이어가는 힘이 될 수 있다. 후원 업소에 대한 주민의 관심과 이용이 늘어나면 업소의 선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지역 복지 활동도 한층 지속 가능해질 수 있다.

따뜻한 관심과 착한 소비가 모이면 지역의 후원 업소와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함께 살아가는 상생 공동체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 동탄9동의 착한이웃 활동은 순수한 자원봉사와 기부가 행정의 연결을 만나 지역복지의 실질적인 힘으로 바뀌는 현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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