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호수공원 마음건강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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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호수공원 마음건강런

선선한 바람과 가을빛이 어우러진 안산호수공원에서 시민들이 함께 걷고 달리며 몸과 마음을 돌보는 행사가 열렸다. 단원보건소와 안산시 정신건강복지센터가 공동 주최·주관한 제3회 마인두핏 텐텐런이다.

이번 행사는 2026년 10월 10일 세계정신건강의 날을 기념해 마련됐다. 정신질환 당사자와 가족, 안산시민이 한자리에 모여 공원 둘레길을 걷거나 달리며 마음 건강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덜고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자는 취지도 행사 전반에 담겼다.

가을 호수공원에 모인 시민들

행사가 열린 안산호수공원 중앙광장에는 공식 접수 전부터 운영 준비가 이어졌다. 행사본부를 비롯해 의료지원 부스와 물품보관소가 설치됐고, 관계자들은 참가자들이 안전하게 일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현장을 점검했다.

청명한 하늘 아래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광장을 스쳤다. 현장에는 기념 키링과 음료 등을 제공하는 행사도 마련됐다. 참가자들이 하나둘 도착하면서 비교적 한산했던 중앙광장은 점차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오후 1시 30분 접수가 시작되자 가족과 친구, 이웃이 함께 줄을 서며 행사 참여 절차를 밟았다. 참가자들은 배번호와 기념 티셔츠, 간식을 받은 뒤 출발 준비에 들어갔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이 광장을 채우면서 세대가 함께하는 행사라는 의미도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음악과 함께 몸을 풀다

개회식에 이어 참가자 전원이 함께하는 준비운동이 진행됐다. 현장에 흐른 YMCA 음악에 맞춰 시민들은 팔과 다리를 뻗고 몸을 움직이며 긴장을 풀었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리듬을 따라 움직였고, 중앙광장에는 출발을 앞둔 기대감이 번졌다.

준비운동을 마친 시민들은 전문 러너들의 인솔에 따라 조별로 정렬했다. 코스는 안산호수공원 둘레길을 두 바퀴 도는 약 10킬로미터 구간으로 구성됐다. 조별 참가자들은 출발선에서 서로를 격려한 뒤 순서에 맞춰 달리기 시작했다.

속도보다 서로의 보폭

출발 직후에는 힘차게 달리던 참가자들도 코스가 이어지면서 각자의 체력에 맞게 속도를 조절했다. 달리기를 계속하는 시민이 있는가 하면 빠른 걸음으로 전환해 주변 사람과 보조를 맞추는 참가자도 적지 않았다.

주로 곳곳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음료와 생수를 건네며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시민들은 호수 주변의 가을 풍경을 바라보며 달리거나 걸었고, 숨이 차면 속도를 늦추면서 무리하지 않는 방식으로 코스를 이어갔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기록 경쟁이 아니라 함께 움직이며 마음 건강의 가치를 나누는 데 있었다. 빠르게 완주하는 것보다 자신의 상태를 살피고 주변 사람과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 현장 곳곳에서 이어졌다.

한 바퀴도 의미 있는 완주

안산호수공원 둘레길 두 바퀴인 약 10킬로미터를 달린 참가자들이 있었고, 한 바퀴인 약 5킬로미터를 걷는 것으로 일정을 마친 시민들도 많았다. 참가자들은 정해진 속도를 따르기보다 몸 상태에 따라 달리기와 걷기를 선택했다.

결승선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완주 기념 메달이 전달됐다. 두 바퀴를 달린 시민과 한 바퀴를 걸은 시민 모두 메달을 받으며 각자의 완주를 기념했다. 참가자들은 서로 수고했다는 인사를 나누고 메달을 살펴보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코스에서는 처음 만난 참가자들이 나란히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나타났다. 서로 다른 세대의 시민들이 각자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응원의 말을 주고받으며 남은 길을 함께 걸었다. 속도를 늦춘 걸음은 자연스럽게 대화와 공감의 시간으로 이어졌다.

편견을 덜어낸 세 번째 걸음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마인두핏 텐텐런은 정신질환 당사자와 가족, 시민이 구분 없이 같은 출발선에 서고 같은 길을 이동한 행사였다. 참가자들은 걷기와 달리기라는 일상적인 활동을 통해 몸을 움직이는 즐거움과 마음 건강의 중요성을 함께 확인했다.

행사에서는 정신질환을 특별하거나 멀리 있는 문제로 구분하기보다 지역사회가 함께 살펴야 할 마음 건강의 문제로 바라보자는 취지가 강조됐다. 당사자와 가족뿐 아니라 일반 시민이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편견을 줄이고 이해의 폭을 넓히려는 행사 목적이 드러났다.

숨이 차면 걸음을 늦추고, 힘든 사람과 보폭을 맞추는 과정 자체가 이번 텐텐런이 전한 메시지였다. 안산호수공원을 채운 시민들은 경쟁보다 동행에 의미를 두고 각자의 방식으로 코스를 마쳤다.

몸과 마음을 함께 살핀 하루

제3회 마인두핏 텐텐런은 세계정신건강의 날을 계기로 시민들이 한 공간에 모여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돌아보게 했다. 의료지원과 물품보관, 급수 지원 등 현장 운영 체계도 마련돼 참가자들이 코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가을빛이 번진 호수 둘레길에서는 달리는 발걸음과 걷는 발걸음이 함께 이어졌다. 완주 방식은 달랐지만 참가자들은 출발선과 결승선을 공유했다. 행사는 서로의 속도를 인정하고 마음의 어려움을 편견 없이 바라보자는 의미를 남기며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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