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가을밤 물든 예술

파주출판도시가 닷새 동안 현대미술과 가을밤의 정취가 어우러지는 예술 공간으로 변신했다. 2026년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경기도 파주시 아트팩토리 엔제이에프에서 열린 ‘아트파먼트위크 2026’은 전시와 강연, 작가 작업실 투어를 한데 묶어 선보였다.
행사는 갤러리 끼가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후원했다. 관람객은 회화와 조각, 아트 굿즈를 살펴보는 데 그치지 않고 파주출판도시 곳곳에 자리한 작가들의 작업 공간도 방문할 수 있었다. 무료 사전 예약 방식으로 운영돼 현대미술을 보다 부담 없이 접할 기회를 제공했다.
파주출판도시에서 열린 예술 행사
행사장은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480에 있는 아트팩토리 엔제이에프 1층에 마련됐다. 파주출판도시 안에 자리한 이곳은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과도 가까워 주변 시설을 함께 둘러보기 편리한 위치다.
차량 이용자는 파주출판도시 주변 공영주차장이나 건물 인근 지정 공간을 이용할 수 있었다. 출판도시로 이어지는 길목은 정돈된 건축물과 산책 공간이 어우러져 있었으며, 전시장으로 향하는 관람객들은 차분한 도시 풍경 속에서 행사장에 들어섰다.
| 행사명 | 아트파먼트위크 2026 |
|---|---|
| 기간 | 2026년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
| 행사장 | 아트팩토리 엔제이에프 1층 |
| 소재지 |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480 |
| 운영 시간 | 오후 3시부터 오후 9시까지 |
| 관람 방식 | 무료 사전 예약 |
| 주최·주관 | 갤러리 끼 |
|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 |
밤까지 이어진 나이트 아트페어
이번 행사는 오후 3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되는 ‘나이트 아트페어’ 형식을 내세웠다. 일반적인 전시 공간보다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열어 낮과 저녁의 서로 다른 분위기 속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오후 5시부터 6시 무렵에는 행사장 주변에 노을빛이 번졌고, 어둠이 내려앉은 뒤에는 전시 조명이 작품을 비췄다. 같은 작품도 자연광 아래에서 볼 때와 조명이 집중된 밤에 볼 때 색채와 질감이 다르게 드러났다.
가을밤의 조명과 현대미술이 어우러진 현장에서는 작가와 컬렉터, 관람객이 한 공간을 오가며 작품을 살펴봤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운영은 미술 감상의 시간대를 넓히고 파주출판도시의 저녁 풍경까지 함께 경험하게 한 이번 행사의 두드러진 특징이었다.
회화와 조각을 아우른 전시
아트팩토리 엔제이에프 1층 전시장에는 회화와 조각, 아트 굿즈 등 여러 형태의 작품이 배치됐다. 현대미술의 강렬한 색채를 보여주는 작품부터 한지와 전통 재료를 현대적으로 다시 해석한 작품까지 폭넓게 구성됐다.
서로 다른 재료와 표현 방식을 지닌 작품들이 한 공간에 놓이면서 관람객은 작가별 작품 세계를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었다. 평면 회화와 입체 조각, 생활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아트 굿즈가 함께 소개돼 전시의 흐름에도 변화를 더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후원한 행사에서는 작품 관람뿐 아니라 강연과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전시장 중심의 감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작품이 만들어지는 공간과 작가의 설명을 함께 접할 수 있도록 한 구성이었다.
작업실로 향한 오픈스튜디오 투어
핵심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는 ‘파주출판도시 작가 오픈스튜디오 투어’였다. 관람객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작가들의 작업실을 셔틀로 이동하며 둘러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투어에는 전문 학예사가 동행했다. 학예사는 작업실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각 작가의 작품 세계와 작업 배경, 관람할 때 눈여겨볼 지점을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사전 설명을 들은 뒤 실제 작품과 제작 공간을 마주하며 전시장에서와는 다른 방식으로 현대미술을 접했다.
하종현 미술센터를 비롯해 김기라, 황란, 최영욱, 김윤신, 이세현, 정현, 지석철 작가의 공간이 투어에 포함됐다. 행사 소개에는 김용신 작가도 참여 작가로 제시됐다. 각 작업실에서는 작품과 재료, 제작 환경을 가까이 살펴볼 수 있었으며 일부 공간에서는 작가가 직접 작업실과 작품에 관해 설명했다.
오전 코스의 현대미술 여정
오전 코스는 김기라, 황란, 최영욱 작가의 스튜디오와 하종현 아트센터를 잇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감각적인 오브제에서 섬세한 설치 작품, 달항아리 회화와 단색화로 이어지며 서로 다른 작품 세계를 순서대로 만날 수 있었다.
김기라 작가의 스튜디오에서는 작가 특유의 감각과 유쾌한 예술적 에너지가 담긴 오브제들이 소개됐다. 작품이 만들어지는 실제 공간에 놓인 여러 물건과 작업물을 통해 전시장 밖에서 이어지는 창작의 모습을 살필 수 있었다.
황란 작가의 공간에서는 단추와 크리스털, 수천 개의 핀을 활용해 완성한 샹들리에와 꽃 작품이 관람객을 맞았다. 작은 재료가 반복적으로 결합해 대형 작품으로 확장되는 과정과 빛을 받아 반짝이는 표면이 작업실 안에서 선명하게 드러났다.
최영욱 작가의 작업실에서는 달항아리를 소재로 한 회화와 작업 철학에 관한 설명이 이어졌다. 둥근 항아리의 형태와 화면의 차분한 분위기를 살펴보며 작품에 담긴 생각을 작가의 이야기와 함께 이해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오전 일정의 마지막은 하종현 아트센터였다. 관람객들은 한국 단색화를 대표하는 하종현 작가의 깊이감 있는 작품을 감상하며 앞서 둘러본 작업실과는 또 다른 재료의 성질과 화면 구성을 마주했다.
오후 코스에서 만난 거장들
오후 코스는 하종현 아트센터에서 출발해 김윤신, 이세현, 정현, 지석철 작가의 작업실로 이어졌다. 한국 현대미술을 이끌어 온 작가들의 작품을 조각과 회화, 설치 등 다양한 형식으로 살펴보는 일정이었다.
김윤신 작가의 스튜디오에서는 작업실 가운데 놓인 나무 조각과 현재도 이어지는 목조각 작업을 만날 수 있었다. 90세가 넘은 나이에도 작업을 계속하는 작가는 현장을 찾은 참가자들에게 작품과 창작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세현 작가의 작업실에서는 붉은 산수화로 구축한 독자적인 작품 세계가 소개됐다. 붉은색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익숙한 산수의 형식과 현대적인 시각이 함께 드러나는 장면을 만들었다.
정현 작가의 공간에서는 철과 침목 같은 묵직한 재료가 지닌 물성과 힘이 강조됐다. 재료 자체의 무게와 표면, 시간이 남긴 흔적이 작품의 중요한 요소로 제시됐다.
지석철 작가의 작업실에서는 의자라는 모티브를 통해 삶을 이야기하는 작품들이 소개됐다. 일상에서 익숙하게 접하는 의자가 작가의 해석을 거쳐 인생을 바라보는 상징으로 제시됐다.
오픈스튜디오 투어는 완성된 작품뿐 아니라 작품이 태어나는 공간과 재료, 작가의 설명을 함께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학예사의 해설도 미술을 처음 접하는 관람객이 각 작품의 특징과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관람객이 확인할 운영 방식
행사는 무료 관람으로 진행됐지만 다양한 세부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 방식으로 운영됐다. 오픈스튜디오 투어와 강연, 도슨트 프로그램은 각각 시간이 정해져 있어 참가자는 행사 일정에 맞춰 움직여야 했다.
전시장 관람과 작업실 투어, 출판도시 산책을 함께 계획할 경우 이동 시간이 길어질 수 있었다. 행사장 내부뿐 아니라 주변 공간을 걷는 일정까지 고려하면 편한 신발이 적합한 환경이었다.
오후 5시에서 6시 사이에는 낮의 풍경에서 야간 조명으로 전환되는 모습을 연이어 볼 수 있었다. 낮 동안 파주출판도시의 카페나 인근 시설을 둘러본 뒤 행사장을 방문하면 노을과 나이트 아트페어의 조명을 한 흐름 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 시간대였다.
- 무료 관람과 세부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 방식으로 운영됐다.
- 강연과 도슨트 프로그램은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진행됐다.
- 오픈스튜디오 투어는 셔틀 이동과 학예사 해설을 포함했다.
- 전시장과 주변 작업실을 함께 둘러볼 때는 도보 이동을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
- 행사 운영 시간은 오후 3시부터 밤 9시까지였다.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힌 닷새
아트파먼트위크 2026은 파주출판도시의 차분한 환경에 현대미술 전시와 야간 조명, 강연, 작가 작업실 투어를 결합했다. 전시장 안에서 작품을 감상한 관람객은 셔틀을 타고 작가의 스튜디오로 이동해 창작 공간과 제작 재료까지 살펴봤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후원 아래 무료 사전 예약으로 운영된 점도 문화예술에 대한 접근 폭을 넓혔다. 관람객은 별도의 관람료 없이 회화와 조각을 보고, 학예사의 해설을 들으며, 작가의 작업 공간을 만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
연인과 가족, 개인 관람객 등 다양한 방문자가 전시장을 찾았고, 해가 진 뒤에는 조명 아래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모습이 이어졌다. 출판과 건축의 도시로 알려진 파주출판도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현대미술의 전시장이자 작가와 관람객이 만나는 문화 공간으로 기능했다.
2026년 행사는 10월 11일 막을 내렸다. 닷새 동안 진행된 행사는 파주출판도시의 장소적 특성과 현대미술을 연결하고, 전시 관람에서 작가 스튜디오 방문까지 이어지는 입체적인 예술 경험을 선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