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잇는 시흥

함께 읽는 문화가 넓어지다
2026년 6월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는 16만 명이 방문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책의 여백에 메모나 그림을 남긴 뒤 다른 사람과 돌려 읽는 이른바 ‘교환독서’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책을 혼자 읽고 끝내는 데서 나아가, 독자가 서로 만나 생각과 경험을 나누는 독서문화가 일상으로 들어오는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역 도서관은 책을 읽는 공간이자 시민이 듣고 배우며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생활문화 공간으로 역할을 넓히고 있다.
13개 공공도서관과 112개 작은도서관
시흥시는 도서관을 지역의 문화 공동체로 조성하고 있다. 정왕동 중앙도서관과 대야동 소래빛도서관을 중심으로 모두 13개의 공공도서관이 권역별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 공공도서관을 연결하는 작은도서관은 112개에 이른다.
시흥시 도서관의 장서는 약 127만 권이다. 시민 1인당 장서 수는 2.45권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6년 시흥시 도서관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모두 537개이며,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약 13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흥시 도서관 정책의 중심에는 도서관으로 지역을 연결하고 책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잇겠다는 방향이 놓여 있다. 주민센터와 복지관, 아파트 단지 등 생활권에 들어선 작은도서관은 시민이 가까운 곳에서 책과 문화를 만나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680명의 사람책은 지역 곳곳을 찾아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매년 시민 100명이 선정하는 올해의 책은 여러 방식의 공동 독서로 이어진다.
생활권에 들어선 작은도서관
시흥시의 112개 작은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대출하고 읽는 시설에 머물지 않는다. 학교 안 복합시설과 어울림센터 건립이 확대되면서 주민이 머물고 대화하며 문화를 경험하는 생활밀착형 공동체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행정복지센터와 복지관, 아파트 단지 등에 조성된 작은도서관은 시민의 일상 가까이에서 생활문화기관의 기능을 수행한다. 각 공간은 자리한 지역과 이용자의 특성이 서로 다른 만큼 운영 형태도 다양하다. 시흥시가 직접 운영하는 도서관이 있고, 위탁기관이나 주민이 운영을 담당하는 곳도 있다.
시흥시는 작은도서관마다 다른 공간적 특성과 지역 여건을 반영해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민간 운영 주체의 자율성을 유지하면서 현장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행정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도서관마다 다른 특화 프로그램
작은도서관에서는 지역 수요와 시설별 특성을 반영한 독서문화 프로그램과 특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6년 9월 기준 운영 중인 독서문화 프로그램은 79개이며 참여자는 1,840명이다.
| 도서관 | 주요 특화 내용 |
|---|---|
| 목감작은도서관 | 미디어아트 프로그램과 시민 디지털 창작물 전시 |
| 웃터골작은도서관 | 이용자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영어 프로그램 |
| 학미숲작은도서관 | 성장과 창의성을 키우는 연계 강좌 |
| 거북섬작은도서관 | 해양오염과 자원순환, 기후변화 등을 다루는 생태환경 프로그램 |
| 옥구공원숲속작은도서관 | 계절과 자연을 직접 경험하는 생태자연 중심 프로그램 |
같은 작은도서관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만 다루는 주제와 운영 방식은 서로 다르다. 어린이와 주민이 영어를 배우고 창의성을 기르는 공간이 있는가 하면, 해양오염과 기후변화처럼 생활과 맞닿은 환경 문제를 쉽게 접하는 공간도 있다. 공원과 숲의 특성을 살린 도서관에서는 계절과 자연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미디어아트로 기록하는 목감작은도서관
목감작은도서관은 시흥시 작은도서관 가운데 처음으로 미디어아트를 특성화한 도서관이다. 시민이 직접 만든 디지털 창작물을 도서관 내부 아트월에 상시 전시하고 있다. 시민의 결과물을 함께 보고 공유하는 전시 공간을 바탕으로 공공기록물 시스템과 지역 공동체 아카이브 플랫폼으로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
경기도와 연계한 아이돌봄지원사업을 통해 틈새 돌봄 기능도 보완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길 위의 인문학’ 공모사업에는 목감작은도서관이 처음 선정됐다. 미디어아트와 인문학, 돌봄 기능을 결합하며 특화도서관으로서의 기반을 넓히고 있다.
시흥교육지원청과는 학교도서관 폐기도서 선순환 프로젝트 ‘책, 다시 봄’을 추진한다. 학교도서관에서 나온 책을 다시 활용해 자원 재이용의 의미를 살리고, 지역사회에 책을 나누는 문화를 확산하는 사업이다.
이용자 의견을 운영에 반영
시흥시는 해마다 작은도서관 이용자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다음 해 운영에 반영하고 있다. 이용자가 실제로 느낀 편의와 요구를 확인해 프로그램과 운영 방향을 조정하는 구조다.
작은도서관 운영자 간담회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한 차례씩 정례적으로 열린다. 시흥시는 이 간담회를 작은도서관 대표자와 운영자, 자원활동가가 함께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개별 도서관의 경험을 공유하고 작은도서관 사이의 협력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680명의 삶을 읽는 사람도서관
사람도서관은 시민 한 사람의 삶에서 쌓인 경험과 지혜를 한 권의 책처럼 나누는 만남의 장이다. 종이책 대신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참여자는 대화를 통해 그 경험을 읽는 방식이다.
현재 시흥시 사람도서관에는 680명의 사람책이 등록돼 있다. 경기도 내 사람도서관 가운데 최대 수준이며, 등록된 사람책은 별도의 활동비를 받지 않고 모두 재능기부로 참여한다.
사람책이 들려주는 삶의 주제도 다양하다. 초등교사에서 라면 평론가로 새로운 길을 선택한 사람책은 진로를 바꾼 경험을 나눈다. 캘리그라피 공방 대표는 글씨를 쓰는 활동을 통해 얻은 치유의 경험을 시민에게 전한다. 서로 다른 일을 하고 다른 시간을 살아온 시민들이 자신의 경험을 지역사회의 지식으로 다시 나누는 구조다.
사람도서관의 핵심은 특정 분야의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데 있지 않다. 한 시민의 실제 삶을 매개로 다른 시민이 듣고 질문하며 공감하는 데 의미가 있다.
학교와 동네로 찾아가는 사람책
‘학교로 찾아가는 사람책’은 학생이 있는 학교를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전한다. ‘우리 동네 사람책방’은 작은도서관 등 지역의 생활 공간에서 시민과 만난다. 시민이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학교와 동네에서 사람책의 경험을 접할 수 있도록 만남의 범위를 넓힌 방식이다.
사람책 사이의 교류를 위한 워크숍도 운영된다. 현장에서 나눈 이야기는 영상 콘텐츠로 제작돼 대면 만남 밖에서도 시민에게 전달된다. 사람책의 경험을 한 차례 행사에 그치지 않고 여러 형태로 공유하려는 운영 방식이다.
사람도서관 5주년 고맙데이
시흥시는 2026년 11월 초 사람도서관 5주년 감사행사 ‘고맙데이’를 열 예정이다. 지난 5년 동안 자신의 삶과 경험을 시민에게 나눈 사람책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사람책과 시민이 함께 활동을 돌아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마련된다.
작은도서관과 사람도서관, 올해의 책 사업은 운영 형태는 다르지만 책과 경험을 함께 나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생활권 가까이에 자리한 공간과 시민의 재능기부가 연결되면서 도서관은 책을 보관하는 시설을 넘어 독서와 교육, 문화와 공동체 활동이 만나는 장소로 기능하고 있다.
시흥시 도서관 문의
- 소래빛도서관 작은도서관팀 031-310-4093
- 중앙도서관 작은도서관팀 031-310-52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