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이 빚은 미래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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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이 빚은 미래의 풍경

이천에서 펼쳐지는 도자예술의 현재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가 9월 18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기도 이천을 중심으로 광주와 여주에서 동시에 열린다. 이천세라피아는 개막식이 열린 메인 행사장으로, 국내외 도자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중심 무대다.

이천의 경기도자미술관에서는 본전시 《땅이 만든다》와 국제공모전 수상작 전시가 진행된다. 세라피아 앞마당과 토락교실에서는 체험 행사와 국내외 참여 작가가 함께하는 국제도자워크숍이 이어진다. 평일에는 전시를 중심으로 비교적 차분하게 관람할 수 있고, 주말에는 체험 프로그램이 더해져 활기찬 분위기가 형성된다.

관람 일정과 이용 정보

행사명2026 경기도자비엔날레
기간2026년 9월 18일 금요일부터 11월 1일 일요일까지
운영행사 기간 휴관 없이 운영
관람시간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 마감오후 5시
일반권6,000원
할인권3,500원
할인 대상초등학생과 중학생, 고등학생, 경기도민 등
주요 장소경기도자미술관과 이천세라피아 일원

경기도자미술관의 공개 위치는 경기도 이천시 경충대로2697번길 263이다. 이천세라피아의 공개 위치는 경기도 이천시 경충대로2697번길 167-29로 안내돼 있다.

주말에 만나는 참여 프로그램

주말 대표 프로그램은 흙 높이 쌓기 챌린지와 미술관 속 도자 찾기다. 경기도자비엔날레 입장권을 가진 관람객은 흙 높이 쌓기 챌린지와 워크숍 등 부대 행사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미술관 속 도자 찾기는 QR코드를 활용해 모바일 퀴즈를 푸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전시장을 둘러보며 도자 작품을 찾아가는 과정이 관람 동선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흙 높이 쌓기 챌린지는 낮 12시와 오후 2시, 오후 4시 등 하루 세 차례 열린다. 두 명 이상이 한 팀을 이뤄 참여하며, 회차별로 최대 15팀까지 함께할 수 있다. 흙을 가장 높이 쌓은 1위부터 3위 팀에는 상품권이 주어진다. 소개된 마지막 회차에서는 1위 팀이 흙을 115㎝ 높이까지 쌓았고, 결과가 발표되자 현장에서는 큰 환호가 이어졌다.

작가와 함께하는 국제도자워크숍

입장권 소지자가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또 다른 프로그램은 작가와 함께하는 국제도자워크숍이다. 토락교실 앞마당에서는 땅이 만든다 참여형 워크숍과 오픈 스튜디오 등이 운영됐다.

소개된 행사 당일 야외에서는 전통 옹기 오픈 스튜디오가 열렸다. 실내에서는 심다은 작가와 호주의 헤르만스버그 포터스 작가 등 국내외 작가들이 함께하는 워크숍이 펼쳐졌다. 토락교실의 도자기 시계 만들기와 물레 체험 등은 비엔날레 기간 동안 계속 운영된다.

미술관 로비에서 시작되는 전시

경기도자미술관에서는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작품 감상이 시작된다. 수백 개의 흙 상자를 층층이 쌓은 박승모 작가의 〈공에 새긴 기록〉이 먼저 관람객의 시선을 끈다.

작품은 쉽게 부서지는 흙이 불을 만나 단단해지는 성질과 상처와 소멸의 경험이 또 다른 견고함으로 바뀌는 과정을 함께 담고 있다. 전시는 정해진 전시실에만 머물지 않는다. 복도와 편의 공간에도 작품이 자연스럽게 배치돼 있어 이동하는 동안 숨은 작품을 발견하는 흐름이 이어진다.

전시를 따라 이어지는 관람 동선

관람 동선은 프로젝트 전시 《풍경》에서 출발해 본전시 《땅이 만든다》로 이어진다. 이후 굽네 플레이타운 갤러리의 글로벌 도예과 대학연합 전시와 국제도자공모전 수상작 전시를 거쳐 프로젝트 전시 《미래에게》로 연결된다.

  1. 프로젝트 전시 《풍경》
  2. 본전시 《땅이 만든다》
  3. 글로벌 도예과 대학연합 전시
  4. 국제도자공모전 수상작 전시
  5. 프로젝트 전시 《미래에게》

본전시와 국제공모전이라는 두 핵심 전시 사이에 비교적 가볍게 관람할 수 있는 프로젝트 전시가 배치됐다. 전시의 성격은 서로 다르지만 하나의 동선 안에서 연결돼 도자의 전통적인 형태와 현대적인 확장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한옥과 도자가 만나는 풍경

미술관 앞마당이 내려다보이는 2층 테라스는 프로젝트 전시 《풍경》의 공간으로 활용된다. 한국도자재단과 서울공예박물관이 협업한 프로젝트다.

고즈넉한 한옥 파빌리온 사이에는 분청사기와 다기 세트 등이 놓여 있다. 실내와 야외의 경계가 이어지는 공간 구성 속에서 도자의 형태와 색, 주변 풍경이 함께 드러난다. 관람객은 테라스를 이동하며 작품과 건축 구조, 앞마당의 경관을 한 시야 안에서 살펴볼 수 있다.

세 가지 장으로 풀어낸 땅이 만든다

2001년 시작된 경기도자비엔날레는 2년마다 고유한 주제를 정해 개최된다. 2026년 주제인 《땅이 만든다》는 도자기를 전통 공예에만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향한 매체로 다룬다.

전시는 흙이 만든다, 땅이 만든다, 지구가 만든다라는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경기도자미술관 전 층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야외 잔디마당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진다. 2층에서 3층으로 향하는 외부 통로도 전시 흐름의 일부가 된다.

  • 흙이 만든다는 도자의 출발점인 흙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 땅이 만든다는 장소와 환경이 작품에 남긴 흔적을 보여준다.
  • 지구가 만든다는 지구의 과거와 미래로 이어지는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다룬다.

미디어와 설치작품으로 확장된 도자

전시에는 스마트폰과 얼굴 상단에 설치된 모니터 화면을 활용한 현대적 미디어아트 작품이 등장한다. 영상 기기는 도자예술이 새로운 매체로 확장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표현 방식은 현대적으로 달라졌지만 흙과 물, 불이 만나 하나의 형상을 이루는 도예의 기본 요소는 작품 안에서 계속 확인된다.

국내외 작가들은 런던 도심 곳곳에서 채취한 점토를 탐구한 기록, 호주 원주민 도예가 공동체의 이야기, 고고학적 풍경을 담은 불의 만다라 등을 선보인다. 산업혁명 이후 남은 화학적 유산과 환경오염의 흔적을 추적한 작업도 포함됐다.

수조와 모래언덕 위에 새롭게 조성한 설치작품 〈신생태계〉도 전시된다. 작품들은 흙이라는 재료를 중심에 두면서도 공동체와 산업, 환경, 생태 등 서로 다른 주제를 펼쳐 보인다. 지구의 과거부터 미래까지 이어지는 이야기가 세 개의 장 안에서 차례로 전개된다.

친근한 소재로 쉬어가는 전시

본전시와 국제공모전 사이에서는 글로벌 도예과 대학연합 전시를 만날 수 있다. 닭과 치킨이라는 친근한 소재를 도자 작업과 유쾌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전시다.

관람객 투표를 통한 선물 추첨 행사도 함께 운영된다. 무거운 주제를 탐구하는 본전시를 지난 뒤 한층 편안한 분위기에서 작품을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익숙한 소재를 활용해 연령과 관계없이 작품에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세계 도예의 흐름을 모은 국제공모전

두 번째 핵심 전시는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 수상작 전시다. 2001년부터 2026년까지 13회를 맞은 세계 도자 공모전으로, 2026년에는 77개국 작가 1,050명이 모두 1,397점을 출품했다.

전시장에서는 심사를 거쳐 선정된 58점을 볼 수 있다. 출품 규모와 비교하면 제한된 작품만 수상작 전시에 올랐으며, 각 작품은 서로 다른 크기와 형태, 색채, 질감을 보여준다.

대상은 독일 작가 데이비드 라우어의 〈펀치카드 하우스〉가 받았다. 우수상 9점에는 대한민국 곽윤지 작가의 〈잔존〉, 이은영 작가의 〈메타 바이오스피어〉, 홍콩의 라이 콴헤이 마이런과 목 호이칭 실베스터 작가가 공동 작업한 〈무정형 결정 피나카이트〉 등이 포함됐다.

전시장 캡션은 작가명과 작품명을 중심으로 절제해 구성됐다. 설명을 앞세우기보다 작품 자체의 표면과 형태가 먼저 눈에 들어오도록 한 방식이다. 본전시가 흙과 땅, 지구를 잇는 큰 서사를 다룬다면 국제공모전은 세계 각지에서 전개되는 도예 기법과 조형 표현을 한 공간에서 비교해 보여준다.

청년 작가가 바라본 미래

실내 전시는 3층을 지나 야외마당의 프로젝트 전시 《미래에게》로 마무리된다. 전국 28개 도예 전공 대학과 대학원의 청년 작가들이 미래를 주제로 참여한 프로젝트다.

작품들은 인공지능 시대와 인류의 미래 환경을 차세대 작가의 시선으로 조명한다. 미술관 내부에서 살펴본 흙과 도자의 이야기가 야외 공간으로 이어지며, 현재의 기술과 앞으로의 환경을 함께 생각하게 하는 구성이다.

전시와 체험이 연결된 이천세라피아

이천세라피아 야외마당에서는 주말 흙 쌓기 챌린지와 도자 퀴즈 외에도 입장권 소지자를 위한 무료 간식 나눔 행사가 깜짝 운영됐다. 체험이 진행되는 시간에는 참가자와 관람객이 한데 모여 활기가 더해졌고, 미술관 내부에서는 작품을 따라 차분히 이동하는 관람 흐름이 이어졌다.

2026 경기도자비엔날레는 11월 1일까지 열린다. 경기도자미술관의 본전시와 국제공모전, 프로젝트 전시, 국제도자워크숍과 주말 체험이 이천세라피아 일원에서 함께 진행된다. 전통적인 도자 기법부터 미디어아트와 환경을 다룬 설치작품까지, 흙을 출발점으로 삼은 여러 표현을 하나의 관람 동선에서 확인할 수 있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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