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콘텐츠 미래역에 서다

고양특례시가 추진한 2026 IP 융복합 콘텐츠 비즈니스 지원사업의 결과물이 고양아람누리 갤러리누리에서 시민들과 만난다. ‘빛의 공간 환상을 비추다 시즌 4 콘텐츠의 다음 정거장’은 인공지능과 확장현실, 미디어아트, 캐릭터 상품, 보드게임으로 이어지는 콘텐츠 산업의 확장 과정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시연회다.
전시는 갤러리누리 1관부터 5관까지를 각각 하나의 정거장으로 구성했다. 사업에 참여한 콘텐츠 기업은 모두 13곳이다. 실감형 콘텐츠 제작 5개사, IP 융복합 콘텐츠 제작 3개사, IP 융복합 상품 제작 5개사를 지원한 결과가 전시장 곳곳에 펼쳐진다.
하나의 그림과 이야기, 캐릭터가 기술을 만나 새로운 콘텐츠와 상품으로 발전하는 과정이 이번 전시의 중심이다. 관람객은 작품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화면을 조작하거나 확장현실 기기를 착용하며 콘텐츠 속 장면에 참여할 수 있다.
회화가 움직이는 빛의 플랫폼
제1전시장 ‘빛의 플랫폼’에서는 회화와 캐릭터 지식재산이 미디어아트로 확장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대형 화면을 채운 영상이 먼저 시선을 모은다.
파브아트웍스는 고양시 작가 나누리, 최은주, 손모아, 박경의 회화 IP를 미디어아트로 구현했다. 생성형 인공지능과 정밀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작품을 8K 초고해상도 영상으로 제작하고, 화면의 움직임과 어울리는 앰비언트 사운드를 더했다.
고양의 풍경과 회화는 대형 화면 위에서 천천히 움직인다. 정지된 그림의 구도와 색채가 영상의 흐름으로 이어지면서 전시장은 회화와 디지털 기술이 겹쳐지는 공간으로 바뀐다.
같은 전시장에서는 콜라보의 IP 미디어아트도 소개된다. 일러스트레이터 이형수 작가의 캐릭터 IP가 영상과 움직임을 만나며 그림 속 세계가 연속된 장면처럼 펼쳐진다. 파브아트웍스와 콜라보는 2026년 IP 융복합 콘텐츠 제작 지원기업으로 선정돼 기존 IP를 미디어아트 형식으로 확장했다.
손끝에서 달라지는 이야기
제2전시장 ‘손끝 노선’에서는 관람객의 선택과 동작에 반응하는 인공지능·확장현실 콘텐츠가 이어진다. 이곳에서는 화면을 직접 누르고 선택한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 체험을 만날 수 있다.
도비캔버스는 웹소설 IP를 활용한 인공지능 인터랙티브 로맨스 게임 콘텐츠를 선보인다. 관람객이 화면에서 캐릭터와 주제를 선택하고 이야기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기존 웹소설의 서사가 인공지능 기술을 거쳐 체험형 콘텐츠로 확장되는 구조를 보여준다.
웨스트월드는 확장현실과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을 활용한 가상 아이돌 콘텐츠 제작 과제를 공개했다. 관람객은 대형 화면 앞에서 콘텐츠를 체험한 뒤 자신의 주요 장면을 담은 영상을 QR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다.
관람객의 선택과 움직임이 콘텐츠의 일부가 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일방적인 영상 감상과 구분된다. 화면 앞에 선 사람들의 동작이 이어지고 결과 영상이 생성되면서 전시장에는 체험을 기다리고 확인하는 흐름이 형성된다.
캐릭터가 상품이 되는 상상 정거장
제3전시장 ‘상상 정거장’은 콘텐츠 속 캐릭터와 이야기가 실제 상품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다룬다. 웹툰과 교육 콘텐츠, 캐릭터 IP가 엽서와 소품, 인형, 보드게임 같은 실물 형태로 전환된 결과물을 볼 수 있다.
지앤스튜디오는 웹툰 IP를 무속 오브제와 상품 컬렉션으로 제작했다. 웹툰 속 이미지가 엽서와 소품 등 손에 잡히는 상품으로 바뀌는 과정을 보여준다.
크레몽은 안전교육 IP에 방재 인형과 웹 기반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했다. 참빛교육은 영어독서교육 캐릭터 IP를 활용한 상품을 제작해 교육용 캐릭터가 실제 보상 상품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제시한다.
글로브포인트는 캐릭터 IP와 환경교육, 보드게임을 결합했다. 코딩 카드를 이용해 캐릭터를 움직이고 환경 미션을 해결하도록 구성해 놀이와 환경교육이 하나의 체험 안에서 이어지도록 했다.
이 전시장은 IP 사업화가 영상이나 디지털 콘텐츠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웹툰과 캐릭터, 교육 콘텐츠가 실물 상품과 보드게임으로 전환되는 과정 자체가 주요 전시 내용이다.
소리와 영상이 감싸는 환상 구간
제4전시장 ‘환상 구간’에서는 공간 전체를 활용하는 실감형 콘텐츠가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영상과 소리, 관람객의 행동이 결합되면서 각 작품은 독립된 체험 공간을 형성한다.
디케의 S3D 입체 미디어아트는 고양의 이야기를 입체영상으로 확장한 콘텐츠다. 현장에는 입체 안경과 촬영 장비도 함께 전시돼 결과물뿐 아니라 콘텐츠 제작에 활용된 기술 요소도 살펴볼 수 있다.
요망진 스튜디오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야 완성되는 인터랙티브 작품을 선보인다. ‘돌포인트 돌려보시겠습니까’라는 이름의 작품은 관람객의 고민을 맷돌에 올리고 돌리는 행위를 소리와 음악으로 전환한다. 손으로 맷돌을 돌리는 움직임이 작품의 청각적 결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망그로브의 수중 실사 미디어아트 앞에서는 전시장의 분위기가 푸른빛으로 바뀐다. 곡면 스크린에 수중 공간이 펼쳐지며 물속 깊은 곳을 바라보는 듯한 장면이 이어진다. 확장현실과 미디어아트가 공간 연출과 결합해 화면 바깥까지 이어지는 몰입 환경을 만든다.
고양 설화를 만나는 다음 차원행
전시 동선의 마지막인 제5전시장 ‘다음 차원행’에서는 고양의 지역 설화를 소재로 한 실감형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포디비전의 고양시 3대 설화 확장현실 체험전은 봉화와 한씨미인, 효자 박태성과 호랑이, 행주 밥할머니 이야기를 확장현실과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했다. 관람객은 파노라마 영상을 먼저 본 뒤 확장현실 기기를 착용하고 설화 속 장면을 체험한다.
지역에 전해지는 이야기가 파노라마 영상과 확장현실 콘텐츠로 옮겨지면서 전통 설화는 새로운 감상 방식과 만난다. 이야기의 배경을 영상으로 살펴보고 기기를 통해 장면 안으로 들어가는 순서로 체험이 구성됐다.
다섯 정거장이 보여주는 융복합
다섯 전시장을 모두 지나면 IP 융복합의 구조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하나의 그림과 이야기, 캐릭터는 인공지능을 만나고 확장현실로 넓어진다. 이후 미디어아트와 실물 상품, 보드게임으로 다시 이어진다.
이번 시연회는 완성된 작품을 나열하는 전시를 넘어 창작물이 기술과 다른 산업 영역을 만나 변화하는 흐름을 단계별로 보여준다. 회화와 웹소설, 웹툰, 교육 캐릭터, 지역 설화처럼 출발점이 다른 IP가 각기 다른 기술과 형식을 만나는 모습이 다섯 공간에 배치됐다.
현장에는 세계지도 위에 고양 콘텐츠가 진출하기를 바라는 지역을 표시하는 참여 공간과 룰렛, 포토존도 마련됐다. 포토존과 전시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활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인증 행사도 운영된다.
전시 일정과 관람 정보
| 전시명 | 빛의 공간 환상을 비추다 시즌 4 콘텐츠의 다음 정거장 |
|---|---|
| 기간 | 2026년 10월 16일부터 10월 25일까지 |
| 장소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 1286 고양아람누리 갤러리누리 1관부터 5관 |
| 운영시간 |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
| 휴관 | 매주 월요일 |
| 관람료 | 무료 |
| 관람 제한 | 없음 |
| 주최 | 고양문화재단과 고양산업진흥원 |
| 전시 문의 | 고양아람누리 갤러리누리 031-960-0182 |
고양아람누리는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 3번 출구에서 걸어서 약 1분 거리에 있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전시 관람객은 주차 확인증을 제시하면 3시간까지 1천 원의 주차요금을 적용받는다.
시설 안에는 아람마슬 카페와 식당 등 편의시설이 있으며 인근에는 정발산 숲이 자리한다. 전시는 실내 공간인 갤러리누리에서 진행돼 날씨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는다.
지역 콘텐츠 산업의 기반 확대
고양특례시와 고양산업진흥원은 IP 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 조성에 앞서 지역의 우수한 콘텐츠 IP와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2026 IP 융복합 콘텐츠 비즈니스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향후 IP 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는 콘텐츠의 창작과 제작, 전시와 체험, 사업화와 기업 지원을 연결하는 공적 플랫폼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번 시연회는 지원사업에 참여한 기업의 결과물을 시민에게 공개하는 동시에 클러스터에서 다뤄질 콘텐츠의 형태를 미리 보여주는 자리다.
회화에서 출발한 영상, 웹소설을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 게임, 고양 설화를 활용한 확장현실 체험까지 전시된 결과물의 형식은 다양하다. 지역 콘텐츠 기업에 대한 제작·사업화 지원이 실제 전시와 체험으로 연결됐다는 점이 이번 행사에서 분명하게 나타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