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를 울린 10년의 화음

여주시민합창단이 창단 이후 함께 쌓아 온 10년의 발자취를 노래로 돌아보고, 새로운 10년과 국제무대를 향한 도전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2026년 10월 31일 오후 5시 여주 세종국악당에서 여주시민합창단 제10회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공연의 주제는 ‘함께 노래한 10년, 다시 꿈꾸는 내일’이었다. 합창단이 지난 10년 동안 음악으로 시민들과 소통해 온 과정을 되짚고, 앞으로 이어갈 활동에 대한 희망을 노래하는 무대로 마련됐다.
시민이 함께 만든 합창단
여주시민합창단은 음악을 사랑하는 여주시민들이 모여 화합과 소통을 실천하는 시민 중심의 합창단이다. 전문 성악인과 일반 시민 단원이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음악 교육과 꾸준한 연습을 바탕으로 합창의 예술적 완성도를 높여 왔다. 지역사회를 위한 문화예술 공연과 여러 대외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서로 다른 일상을 살아가는 시민들은 음악이라는 공통의 꿈을 중심으로 모였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함께 연습하고, 다른 단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하나의 화음을 완성해 왔다. 개인의 목소리를 앞세우기보다 서로의 소리를 맞추는 과정이 합창단의 지난 10년을 이루는 바탕이 됐다.
무대에 오른 단원들은 하얀색과 푸른색 드레스, 검은색 정장을 갖춰 입었다. 김진수 지휘자의 손끝에 맞춰 이어진 목소리가 세종국악당 객석을 채웠고, 정돈된 의상과 한데 모인 화음이 정기연주회의 분위기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10년의 열정과 성실
공연에 앞서 이충우 여주시장은 제10회 정기연주회 개최를 축하했다. 오랜 시간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온 단원들의 열정과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음악으로 시민들과 소통하고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힘을 보태 온 합창단의 활동을 격려했다.
이 시장은 합창단이 준비하고 있는 2027년 이탈리아 국제무대 도전에도 응원의 뜻을 밝혔다. 시민이 참여해 성장한 합창단의 지난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이 공연의 주제와 함께 소개됐다.
공연 프로그램에는 ‘열정과 성실로 담아온 그들의 발자취’라는 문구와 지난 공연 사진들이 담겼다. 자료들은 합창단이 이어 온 활동의 시간을 보여줬다. 제10회 정기연주회는 음악적 성장과 도전의 과정을 시민들과 공유하고, 단원들의 협력과 꾸준한 연습이 만들어 낸 결과를 무대에서 선보이는 자리였다.
세계 민요로 연 첫 무대
공연은 김진수 지휘자의 지휘 아래 세계의 민요, 한국 가곡, 영화음악 등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각 무대는 서로 다른 언어와 정서, 선율을 담은 곡들로 구성됐다.
첫 번째 순서인 세계의 민요 무대에서는 ‘포카레카레아나’와 ‘Eres tu’, 필리핀의 ‘Ikaw’, 우리나라의 ‘아리랑’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민요가 연주됐다. 단원들은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전해진 노래들을 합창으로 들려주며 하나의 공연 안에 다채로운 음악을 담아냈다.
각기 다른 언어로 이루어진 곡들이 차례로 울려 퍼졌지만, 무대에서는 단원들의 목소리가 하나의 화음으로 모였다. 세계 여러 지역의 민요를 한 자리에서 선보인 구성은 음악을 통한 교류라는 공연의 방향을 드러냈다.
가을 풍경과 만난 한국 가곡
두 번째 한국 가곡 무대에서는 ‘별 헤는 밤’, ‘오래된 가을’, ‘담쟁이’가 불렸다. 우리말로 된 가곡의 선율과 합창단의 목소리가 이어지며 첫 번째 무대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었다.
무대 뒤편의 대형 화면에는 붉게 물든 단풍길이 펼쳐졌다. 깊어가는 가을을 담은 영상과 노랫소리가 어우러졌고, 객석에서는 화면과 합창을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 계절의 풍경을 담은 무대 연출은 한국 가곡의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뒷받침했다.
이혜련의 독창 무대에서는 섬세한 감정 표현과 합창단의 풍성한 화음이 함께 펼쳐졌다. 독창과 합창이 서로의 소리를 받쳐 주며 한국 가곡 무대를 완성했다.
영상과 조명이 더한 영화음악
세 번째 영화음악 무대에서는 ‘Go Cinema’가 연주됐다. 관객에게 친숙한 영화음악의 성격과 역동적인 선율이 공연 후반부의 흐름을 이끌었다.
대형 영상과 조명, 단원들의 생동감 있는 표현이 함께 어우러졌다. 앞선 세계 민요와 한국 가곡 무대에서 보여준 분위기와 달리, 영화음악 순서에서는 시각적인 연출과 활기 있는 표현이 공연의 즐거움을 더했다.
특별출연한 카운터테너 이희상도 무대에 올랐다. 카운터테너의 목소리가 합창 중심의 프로그램에 더해지면서 정기연주회의 구성이 한층 다채로워졌다.
여주에서 이탈리아로
여주시민합창단은 지역 공연 활동을 넘어 2027년 국제무대 참가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합창단은 2027년 5월 19일부터 28일까지 이탈리아 루카에서 열리는 세계합창대회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계획대로 참가가 이뤄지면 세계 각국의 합창단과 음악으로 교류하고, 여주시의 문화예술 역량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무대가 될 예정이다. 이번 정기연주회에는 지난 10년을 기념하는 의미와 함께 국제무대를 향한 새로운 도전의 방향도 담겼다.
여주시민합창단 관계자는 합창을 서로 다른 목소리가 하나의 조화를 만들어 가는 예술이자 공동체의 힘을 보여주는 문화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 성장하고 여주시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며, 음악으로 여주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리는 합창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함께 완성한 마지막 화음
마지막 무대에서 단원들은 환한 표정으로 두 팔을 펼치며 관객들과 공연의 감동을 나눴다. 지휘자와 단원들이 함께 인사하면서 제10회 정기연주회의 주요 순서가 마무리됐다.
합창은 서로 다른 음역과 음색을 가진 사람들이 상대의 소리를 듣고 자신의 목소리를 맞춰야 완성되는 예술이다. 여주시민합창단의 이번 공연에서도 전문 성악인과 일반 시민 단원들이 함께 쌓아 온 연습과 협력의 과정이 하나의 하모니로 표현됐다.
제10회 정기연주회는 세계의 민요부터 한국 가곡과 영화음악까지 폭넓은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공연 영상과 조명, 독창과 특별출연 무대도 더해져 지난 10년의 활동과 음악적 성장을 한 자리에서 보여줬다.
여주시민합창단은 시민과 함께한 10년을 바탕으로 새로운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2027년 이탈리아 세계합창대회를 목표로 한 도전 역시 시민들이 음악으로 화합하며 이어 온 시간 위에서 추진되고 있다. 여주에서 시작된 합창단의 다음 이야기는 지역 공연과 국제 교류를 향한 준비 속에서 계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