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발효의 맛 한자리에

구수한 장류와 전통주의 향이 양평 지평면 일대를 채웠다. 제3회 지평전통발효축제가 2026년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지평면사무소 광장과 시장 일원에서 열렸다. 행사장은 장 담그기 체험과 전통주 시음, 문화공연, 지역 먹거리가 어우러진 생활문화 공간으로 꾸며졌다.
축제는 발효식품을 직접 만들고 맛보는 과정에 공연과 경연을 더해 관람객이 전통 발효문화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가족과 연인, 친구 단위 방문객들은 체험 부스와 무대를 오가며 장류와 전통주의 특징을 살폈다.
지평면에 펼쳐진 발효 풍경
축제장 입구부터 아기자기한 전시 부스가 이어졌다. 막걸리 빨리 마시기와 노래자랑, 국악 공연, 어쿠스틱 버스킹이 차례로 펼쳐지면서 전통문화와 일상의 흥겨움이 한 공간에서 만났다.
둘째 날인 2026년 11월 1일에는 아침부터 부슬비가 내렸다. 전날보다 방문객의 발길은 줄었지만 군악대 공연과 떡볶이 요리왕 경연, 마술·버블 공연이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를 지켰다. 국악과 지역 예술 무대, 발효 관련 강연도 함께 마련돼 먹거리를 즐기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발효문화를 배우는 시간을 제공했다.
직접 담그고 만드는 체험
현장에서는 된장과 김치 담그기, 고추장 만들기, 떡메치기 등 손으로 완성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강사의 안내에 따라 재료를 다루고 만드는 순서를 익혔다. 처음 참여하는 사람도 과정을 따라갈 수 있도록 설명이 제공됐으며, 직접 만든 소량의 발효식품은 체험의 결과물로 남았다.
장류를 눈으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손으로 빚어보는 과정은 지평전통발효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이었다. 콩과 고춧가루를 비롯한 재료가 발효식품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어 어린이와 가족 단위 참가자도 전통 식문화의 기본을 이해하기 쉬웠다.
전통주와 막걸리 시음
시음 공간에는 지역 농가의 전통주와 여러 종류의 막걸리가 준비됐다. 방문객들은 소량씩 맛보며 술마다 다른 맛과 향을 비교했다. 현장에서 추천한 안주를 곁들이며 전통주와 음식의 조합을 살펴보는 모습도 이어졌다.
한 잔에 담긴 맛을 천천히 음미하는 과정은 각자의 취향을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같은 막걸리와 전통주라도 향과 맛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을 직접 비교할 수 있도록 시음 공간이 운영됐다.
장터를 채운 발효 먹거리
장터에는 장아찌와 수제 식초, 된장·고추장·간장 등 여러 장류, 치즈를 비롯한 발효식품이 진열됐다. 시식 공간이 마련돼 방문객들은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맛을 살필 수 있었다.
양평축협 한우프라자는 한우를 30% 할인 판매해 방문객의 관심을 모았다. 축제 첫날에는 준비된 물량이 모두 팔리는 사례도 있었다. 장터에서는 발효식품뿐 아니라 지역 축산물까지 함께 만나볼 수 있었다.
된장 고추장 간장의 깊은 맛
된장과 고추장, 간장은 한국 음식의 기본을 이루는 대표적인 발효 양념이다. 된장은 콩의 고소한 맛이 숙성을 거치며 구수함과 감칠맛으로 깊어진다. 고추장은 매콤한 맛과 발효 과정에서 형성된 은근한 단맛이 어우러진다. 간장은 짠맛을 바탕으로 음식의 전체적인 풍미를 조절한다.
세 장류는 쓰임과 맛이 서로 다르지만 계절에 맞춰 재료를 저장하고 오랫동안 먹어온 생활의 지혜를 공통으로 담고 있다. 고추장은 겨울철을 대비한 저장 방식과 이어지고, 된장은 집집마다 이어온 손맛을 보여준다. 간장은 음식의 감칠맛과 성격을 결정하는 기본 양념으로 사용된다.
축제에서 선보인 된장과 고추장, 간장은 단순한 판매 품목을 넘어 양평의 지역성과 전통 발효방식을 보여주는 먹거리였다. 방문객들은 장터에서 제품을 조금씩 맛보며 장류별 차이를 확인하고 식탁에서 활용할 발효식품을 골랐다.
먹거리와 공연을 잇는 축제
지평전통발효축제는 발효식품 판매에 공연과 체험, 강연, 경연을 결합했다. 한쪽에서는 장류와 전통주를 맛보고 다른 한쪽에서는 국악과 버스킹을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이 구성됐다. 비가 내린 둘째 날에도 여러 무대와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지면서 관람객의 참여를 이끌었다.
발효식품은 한국 음식의 바탕을 이루며 종류도 다양하다. 재료를 오래 보관하는 지혜와 숙성 과정에서 맛을 만들어내는 방식은 장류와 전통주를 비롯한 전통 식문화 전반에 남아 있다. 이번 축제는 이러한 발효문화를 먹고 만들고 듣는 프로그램으로 풀어냈다.
발효문화 전시의 확장 과제
행사에서는 다양한 먹거리와 공연을 만날 수 있었지만 된장·고추장·간장 등 발효식품의 가치와 제조 과정을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전시와 체험은 상대적으로 충분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발효식품을 한눈에 비교하는 체계적인 전시 공간과 전문가가 함께하는 프로그램, 지역 특산 발효식품의 소개와 구매를 연결하는 구성이 확대될 필요성이 제기됐다.
판매 장터의 기능에 발효 원리와 숙성 과정을 배우는 콘텐츠가 더해진다면 축제의 주제도 한층 또렷해질 수 있다. 올해 세 번째 행사를 치른 지평전통발효축제는 지역 먹거리와 전통 식문화를 한자리에서 선보이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행사 장소와 주차 정보
| 행사명 | 제3회 지평전통발효축제 |
|---|---|
| 기간 | 2026년 10월 31일에서 11월 1일까지 |
| 장소 | 양평군 지평면사무소 광장과 시장 일원 |
| 주요 프로그램 | 장 담그기, 김치 담그기, 고추장 만들기, 떡메치기, 전통주·막걸리 시음, 문화공연, 경연, 발효 강연 |
| 주차 | 지평중고등학교 운동장 |
행사장을 찾은 차량은 지평중고등학교 운동장을 주차 공간으로 이용했다. 축제장은 지평면사무소 광장과 시장 일원에 걸쳐 조성돼 체험 부스와 공연장, 시음·판매 공간을 함께 둘러볼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