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진드기 감염병 비상

선선한 가을은 등산과 피크닉, 캠핑, 산책, 농작업 같은 야외활동이 크게 늘어나는 계절이다. 그러나 풀밭과 숲, 산책로 주변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진드기가 서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발생한 진드기 매개 감염병 환자의 74.3%가 9월부터 11월 사이에 집중됐다. 가을철 야외활동을 안전하게 즐기려면 진드기에 물렸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과 대처 방법, 활동 단계별 예방수칙을 미리 알아둬야 한다.
가을에 진드기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
진드기는 풀이 자라는 곳과 숲, 산책로 주변 등 야외 곳곳에서 서식한다. 크기가 매우 작은 털진드기 유충은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야외활동을 마친 뒤에도 물린 사실을 놓치기 쉽다.
진드기에 물리면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라임병 등 여러 감염병이 발생할 수 있다.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고, 일부 감염병은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특히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혈소판 감소와 출혈, 의식 저하 등 심각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중증 환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예방과 조기 진료가 중요하다.
감염병별 주요 증상
| 진드기 매개 감염병 | 주요 증상 |
|---|---|
| 쯔쯔가무시증 |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발진, 물린 부위의 검은 딱지인 가피 등 |
|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 고열, 구토, 설사, 식욕 저하, 근육통 등이며 중증으로 진행하면 의식 저하 같은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음 |
| 라임병 등 기타 감염병 | 발열, 피로감, 두통, 관절통, 특징적인 피부 발진 등 |
야외활동 후 2주 안에 발열과 오한, 근육통, 소화기 증상, 발진이 나타나거나 피부에서 검은 딱지가 발견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진료를 받을 때는 등산과 캠핑, 피크닉, 농작업 등 최근의 야외활동 이력을 의료진에게 정확히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야외활동 전 예방수칙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치료에 앞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야외로 나가기 전에는 옷차림과 보호 장비부터 꼼꼼히 챙겨야 한다.
- 밝은색 긴소매와 긴바지를 입고 모자, 장갑, 목이 긴 양말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한다.
- 바지 밑단을 양말 안에 넣고 소매와 목 부분을 단단히 여며 진드기가 옷 안으로 들어올 가능성을 줄인다.
- 제품별 사용 가능 부위와 지속시간을 확인한 뒤 사용법에 따라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한다.
- 농작업을 할 때는 작업복과 일상복을 구분해 착용한다.
야외활동 중 예방수칙
등산로나 산책로를 벗어나 풀이 무성한 곳으로 들어가면 진드기와 접촉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풀밭 주변에서는 피부뿐 아니라 옷과 휴대품이 직접 닿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 풀이 무성한 장소와 덤불에는 되도록 들어가지 않고 지정된 등산로와 산책로를 이용한다.
- 풀밭에 앉거나 누울 때는 반드시 돗자리를 사용한다.
-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한 뒤 충분히 말린다.
- 겉옷이나 가방을 풀밭 위에 내려놓지 않는다.
- 풀밭에서 용변을 보는 행동을 피한다.
- 농작업 중에는 장갑과 보호복을 착용한다.
- 진드기 기피제는 제품에 표시된 사용 주기에 맞춰 다시 사용한다.
야외활동 후 확인수칙
야외활동이 끝난 뒤에는 옷과 몸을 바로 확인해야 한다. 진드기가 붙기 쉬운 머리카락과 피부가 접히는 부위까지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 귀가하면 입었던 옷을 충분히 털어 세탁하고 다른 옷과 분리해 관리한다.
- 바로 샤워하거나 목욕하면서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확인한다.
- 머리카락과 두피, 귀 주변, 겨드랑이, 허리, 사타구니, 무릎 뒤 등을 꼼꼼히 살핀다.
- 반려동물과 함께 외출했다면 털과 피부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도 확인한다.
-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받는다.
진드기를 발견했을 때 대처법
피부에 붙은 진드기를 발견했을 때 당황해 손으로 잡아당기거나 무리하게 떼어내서는 안 된다. 잘못 제거하면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올바른 방법을 따라야 한다. 맨손으로 진드기를 터뜨리거나 짓누르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 가능하면 의료기관에서 제거한다.
진드기가 피부 깊숙이 박혀 있거나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찾아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좋다. - 직접 제거해야 한다면 핀셋을 사용한다.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경우에는 장갑을 착용한다. 끝이 가는 핀셋으로 진드기의 머리 부분을 피부 가까이에서 잡고 수직 방향으로 천천히 들어 올린다. 이 과정에서 진드기를 비틀거나 짓누르지 않는다. - 제거한 부위를 씻고 소독한다.
진드기를 제거한 자리는 비누와 물로 씻은 뒤 적절한 소독제로 소독한다. 진드기에 불을 대거나 기름과 알코올 등을 직접 바르는 행동은 피한다. - 이후 증상을 계속 살핀다.
진드기를 제거했더라도 감염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발열이나 발진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받는다.
11월까지 이어지는 경계
날씨가 쌀쌀해진 뒤에도 단풍을 보기 위한 나들이와 겨울을 준비하는 농작업은 11월까지 활발하게 이어진다. 산책로와 야영지, 농작업 현장에서는 긴 옷과 보호 장비를 갖춘 사람들이 활동 전후로 옷과 몸을 확인하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의 핵심은 물리지 않도록 대비하고, 야외활동 후 2주 동안 몸의 변화를 살피는 데 있다. 발열과 근육통, 구토,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정부 방역 당국이 안내한 예방수칙을 생활 속에서 철저히 실천하는 것이 안전하고 건강한 가을 야외활동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