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를 잇는 풍물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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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를 잇는 풍물 한마당

전통 타악으로 문 연 여주의 가을

2026년 10월 30일 여주세종시장 주차장에서 여주시풍물연합회 상설공연 ‘여주풍연, 여주풍년’이 열렸다. 여주시풍물연합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여주시민과 공연단이 전통 타악의 장단을 함께 나누는 화합의 무대로 펼쳐졌다.

공연의 시작을 알린 길놀이가 시장에 흥겨운 기운을 불어넣었다. 이어 고사반과 창작 전통 춤, 난타, 사물놀이, 상모판굿, 대동놀이가 차례로 진행됐다. 북과 장구, 꽹과리 등 여러 타악기의 소리가 시장 공간을 채웠고, 공연단은 각 순서에 맞춰 전통 타악 특유의 힘찬 움직임과 장단을 선보였다.

2019년부터 이어진 지역 공연

‘여주풍연, 여주풍년’은 여주에서 전통 타악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공연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다. 2019년 처음 시작된 뒤 지역의 전통문화 활동을 공유하는 무대로 이어져 왔다.

참여 단체들은 사물놀이와 난타, 고고장구 등 서로 다른 공연을 통해 한 해 동안 연습한 기량을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전통문화의 흐름을 잇는 동시에 현대적인 방식으로 장단을 표현하는 다양한 무대도 마련됐다. 각 단체가 활동 성과를 나누고 교류하며 우정을 다지는 자리라는 점도 이번 공연의 주요 특징이었다.

전통시장 개장식과 함께한 무대

이번 상설공연은 여주세종시장 전통시장 개장식 축하공연과 함께 진행됐다. 전통 5일장이 열리는 날에 맞춰 행사가 마련되면서 시장을 방문한 시민과 현장에서 일하던 상인들도 자연스럽게 공연을 지켜보고 장단을 함께 즐겼다.

공연단이 펼친 비나리와 기원에는 전통시장의 번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바라는 뜻이 담겼다.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과 상인들 가까이에서 공연이 이어지면서 시장 공간은 무대와 관람석이 뚜렷하게 나뉘지 않는 열린 공연장으로 바뀌었다. 타악기의 힘찬 소리가 울릴 때마다 관람객들이 공연을 바라보며 호응하는 모습도 이어졌다.

15개 단체 200여 명 참여

이날 행사에는 여주에서 전통 타악을 배우고 공연 활동을 이어가는 15개 단체 소속 회원 20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지난 1년 동안 꾸준히 연습하며 준비한 공연을 시장 마당에서 선보였다.

각 단체는 저마다 익혀 온 장단과 움직임을 무대에 올렸고, 시민들은 가까운 거리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전문적인 공연 활동을 하는 단체뿐 아니라 마을을 기반으로 생활예술을 이어가는 구성원들도 참여해 여주 지역에서 지속되는 전통문화 활동의 모습을 보여줬다.

공연자들이 서로의 박자에 맞춰 움직이고 시민들이 장단에 호응하는 현장에서는 풍물과 전통 타악이 공연장을 넘어 일상 속 문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여러 단체가 같은 공간에서 순서대로 무대를 꾸미며 각자의 활동을 알리고 교류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서로 다른 구성원이 맞춘 하나의 장단

중증장애인 풍물패인 라파엘의집 ‘소리친구’와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 난타팀 ‘조아여’도 공연에 참여했다. 여기에 마을별 타악 공연 단체들이 함께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선주민과 이주민, 예술 단체와 생활예술인이 한 무대를 구성했다.

참가자들은 서로 다른 생활 배경과 활동 경험을 지녔지만 공연에서는 같은 장단에 맞춰 호흡했다. 각 단체의 특색을 살린 무대가 이어진 뒤에는 모두가 함께하는 순서가 마련돼 대동풍물의 모습을 보여줬다. 국적과 나이, 장애 여부를 넘어 전통 타악으로 어우러진 장면은 이번 행사의 화합이라는 성격을 분명하게 나타냈다.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의 ‘조아여’는 난타공연을 통해 시민과 상인들을 가까이에서 만났다. 이 팀을 이끄는 일본 출신 결혼이민자 가요코 회장은 여주시풍물연합회 소속 단체로 매년 공연에 참여하고 있으며, 시장에서 시민과 상인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 뜻깊었다는 취지로 소감을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여주시의 여러 문화 공연에 참여하면서 다문화 사회의 긍정적인 모습을 알리는 문화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대동놀이와 강강술래로 완성한 화합

공연의 마지막은 대동놀이와 강강술래가 장식했다. 공연단과 여주세종시장을 찾은 시민, 상인들은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함께 움직였다. 공연을 보여주는 사람과 관람하는 사람의 구분이 자연스럽게 옅어졌고, 참가자들은 하나의 장단에 맞춰 몸을 움직였다.

길놀이에서 시작해 고사반과 창작 전통 춤, 난타, 사물놀이, 상모판굿으로 이어진 공연은 대동놀이에 이르러 모든 참여자가 함께하는 형태로 마무리됐다. 무대의 흐름 자체가 개별 단체의 기량을 보여주는 순서에서 시민과 상인이 함께 어울리는 순서로 넓어진 셈이다.

시장 한편에서 시작된 장단은 공연단만의 소리에 머물지 않았다. 손을 맞잡은 사람들이 원을 이루고 강강술래를 이어가는 동안 현장에는 세대와 배경을 넘어 함께 참여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전통 타악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공동체가 함께 움직이게 하는 문화라는 점을 현장에서 보여준 장면이었다.

지역에서 이어가는 전통문화

풍물놀이와 전통 타악은 마을과 지역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 즐기고 나누던 집단문화다. 개인화된 문화생활이 확대되는 환경에서도 여주시풍물연합회와 지역 단체들은 시장과 학교, 마을회관, 문화축제 현장 등 생활 가까운 공간에서 공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6년 ‘여주풍연, 여주풍년’은 여주의 전통문화 활동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동시에 여러 구성원이 같은 장단으로 어울리는 무대가 됐다. 전통시장의 개장식과 상설공연을 함께 진행해 시장을 찾은 시민과 상인의 참여를 넓혔고, 15개 단체 200여 명이 각자 준비한 기량을 펼칠 기회도 마련했다.

특히 장애인 풍물패와 이주민 난타팀, 마을별 생활예술 단체가 나란히 참여한 구성은 지역 문화 활동의 폭을 보여줬다. 공연단은 전통 타악의 맥을 이어가는 연주를 선보였고, 시민과 상인은 장단에 호응하며 공연의 한 부분을 이뤘다.

길놀이로 출발한 행사가 대동놀이와 강강술래로 끝난 과정에는 함께 모이고, 서로의 공연을 보고, 마지막에는 모두가 어울리는 흐름이 담겼다. 여주세종시장에 울려 퍼진 장단은 전통문화의 계승과 시민 화합이 한 공간에서 만난 순간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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