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환 작가 전시로 만나는 시간과 기억의 여정

서시환 작가 전시로 만나는 시간과 기억의 여정
지난 10일, 포천38문화예술창작소 작은미술관에서 서시환 작가의 전시 《시간에 기댄 우리》가 개최되어 관람객들의 발길을 모았다. 이번 전시는 시간의 두 가지 의미인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에 주목하며, 우리 삶 속에서 시간과 기억, 그리고 관계를 깊이 성찰하는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크로노스는 모두에게 똑같이 흐르는 물리적 시간을 뜻하는 반면, 카이로스는 그 시간 속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결정적 순간을 의미한다. 작가는 유한한 삶 속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순간들을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며, 관람객들로 하여금 자신의 시간을 돌아보게 한다.
전시에는 「늑대의 시간」, 「물과 바람」, 「바람의 길」, 「씨앗 뿌리는 사람」, 「감염」, 「외할머니댁 가는 길」, 「낮잠 자고 일어난 아이의 울음소리」, 「빛 & 나눔」, 「한나절 놀고 간 60이라는 나이」 등 다채로운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각 작품은 시간과 기억, 그리고 삶의 다양한 면모를 다채롭게 표현하며 관람객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전한다.
특히 「낮잠 자고 일어난 아이의 울음소리」 앞에서 관람객들은 작품이 전하는 감정을 곱씹으며, 아이가 왜 울었는지에 대한 상상을 하게 된다. 작품은 명확한 해석을 제시하지 않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게 하는 힘을 지녔다.
또한 「외할머니댁 가는 길」은 어린 시절의 기억과 그 길에 담긴 정서를 떠올리게 하며, 「빛 & 나눔」에서는 빛이 존재를 드러내고 나눔이 관계를 이어가는 중요한 덕목임을 작품 설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나눔은 단순히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을 넘어 서로의 밝음과 어둠까지 포용하는 의미로 확장된다.
「한나절 놀고 간 60이라는 나이」는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으로, 60이라는 숫자가 낯설기보다 한 계절처럼 다가와 삶의 빠른 흐름을 실감하게 한다. 전시를 따라 걷는 동안 시간의 흐름과 한 사람의 생애 여정이 자연스레 겹쳐지는 경험을 선사한다.
전시를 마치고 나서 관람객들은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과 다가올 시간에 대한 걱정 속에서도, 현재의 ‘오늘’이라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흐르지만, 오늘이라는 시간은 아직 우리 앞에 놓여 있어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가 더욱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서시환 작가의 《시간에 기댄 우리》 전시는 오는 8월 19일까지 포천38문화예술창작소 작은미술관에서 진행된다. 자신의 시간과 기억을 돌아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천천히 작품 앞에 서서 사유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를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