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가을밤 재즈의 울림

Last Updated :
평택 가을밤 재즈의 울림

2026년 10월 어느 날 오후 7시 30분,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 방시천길 50에 자리한 라이브 카페에서 재즈 공연 three season of jazz 늦가을이 열렸다. 평택의 깊어가는 가을밤을 재즈 선율로 채운 이번 무대는 2026년 평택시문화재단 전문예술지원사업 프로젝트로 마련됐다.

공연은 퓨전재즈 밴드 싸이터치가 이끈 ‘three season of jazz’ 시리즈의 2026년 마지막 일정이었다. 지역 예술인의 무대를 시민 가까이에서 선보인 자리로, 가족과 연인, 친구, 동료를 비롯해 혼자 공연장을 찾은 관객과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까지 객석을 채웠다. 공연 시작 전부터 관객들이 자리를 잡고 기다리며 라이브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평택 문화예술활동 지원사업

이번 공연은 평택시문화재단의 평택 문화예술활동 지원사업을 통해 진행됐다. 해당 사업은 경쟁을 거쳐 선정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의 공연을 시민들이 가까운 생활권에서 만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고덕의 라이브 카페에서 열린 이날 무대는 지역 문화예술 지원사업이 실제 공연으로 이어진 현장을 보여줬다. 별도의 대형 공연장이 아닌 라이브 카페에서 진행돼 연주자와 관객 사이의 거리가 가까웠고, 악기의 세밀한 음색과 연주자들의 호흡도 생생하게 전달됐다.

퓨전재즈 밴드 싸이터치

싸이터치 SyTouch는 재즈 공연 ‘three season of jazz’ 시리즈를 이끈 밴드다. 공연 팸플릿은 싸이터치를 퓨전재즈를 바탕으로 장르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팀으로 소개했다. 즉흥 연주와 그루브, 라이브 현장의 긴장감을 실시간으로 조합해 공연마다 서로 다른 결의 무대를 만든다는 설명도 담겼다.

이날 무대에는 드럼 송찬영, 기타 김재윤, 베이스 박채웅, 신디사이저 나종현이 참여했다. 게스트로는 보컬 최명지와 바이올린 유호정이 함께했다. 기타와 신디사이저가 중심을 잡은 밴드 사운드 위로 베이스와 드럼의 리듬이 이어졌고, 보컬과 바이올린의 음색이 더해지면서 곡마다 풍성한 구성이 펼쳐졌다.

구분참여자
드럼송찬영
기타김재윤
베이스박채웅
신디사이저나종현
게스트 보컬최명지
게스트 바이올린유호정

아홉 곡으로 채운 공연

공연은 모두 9곡으로 구성됐으며, 안내된 순서에 따라 진행됐다. 연주에 앞서 곡명과 곡에 관한 짧은 설명을 전하는 방식이어서 관객들은 각 곡의 배경과 특징을 살핀 뒤 음악에 집중할 수 있었다. 널리 알려진 곡들이 싸이터치의 편곡과 연주를 통해 새로운 색깔로 펼쳐진 점도 이번 공연의 중심이었다.

  1. Everything Happens to Me
  2. Moon River
  3. How About You love?
  4. I Wish You Love
  5. Just the Two of Us
  6. La Vie en Rose
  7. Just Squeeze Me
  8. Honeysuckle Rose
  9. 가을의 끝에서

감미로운 선율로 연 문

공연의 문은 Everything Happens to Me가 열었다. 감미로운 선율로 알려진 이 곡은 쳇 베이커를 비롯한 여러 재즈 연주자가 다뤄 온 작품이다. 첫 곡이 시작되자 객석은 악기의 움직임과 선율에 집중했고, 라이브 카페 안에는 차분한 재즈의 분위기가 번졌다.

이어 연주된 Moon River는 1961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통해 널리 알려진 왈츠풍의 곡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싸이터치 밴드의 편곡으로 무대에 올랐다. 익숙한 멜로디가 밴드의 해석과 악기 구성에 따라 다른 표정으로 전달됐다.

How About You love?는 싸이터치의 편곡을 거쳐 악기만의 소리로 사랑의 정서를 표현했다. 보컬 없이 이어지는 연주 속에서 각 악기는 애절한 분위기를 나눠 맡으며 곡의 흐름을 만들었다.

I Wish You Love에서는 개별 악기의 매력과 합주가 번갈아 부각됐다. 서로 다른 음색이 따로 움직이다가 다시 하나의 멜로디로 모이는 과정이 이어졌고, 사랑스러운 곡의 분위기가 객석에 자연스럽게 전해졌다.

재즈와 알앤비의 만남

Just the Two of Us는 재즈와 알앤비가 결합한 퓨전 사운드의 대표적인 곡으로 소개됐다. 미국 빌보드 핫 100에서 2위에 올랐고 그래미 최우수 알앤비 송으로 인정받은 곡이라는 설명도 공연에서 전해졌다.

퓨전재즈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싸이터치의 성격과 맞닿은 선곡이었다. 리듬과 선율이 유연하게 교차하는 동안 무대의 에너지는 객석까지 이어졌다. 연주자들이 주고받는 소리와 움직임은 곡의 흥겨움을 살렸고, 관객들도 리듬에 맞춰 반응했다.

바이올린과 보컬이 더한 색채

샹송의 낭만을 재즈로 풀어낸 La Vie en Rose에서는 게스트 바이올리니스트 유호정의 연주가 중심에 섰다. 바이올린 특유의 음색은 애절한 사랑의 정서를 표현했고, 열정적인 연주는 밴드 사운드와 어우러지며 곡의 분위기를 한층 선명하게 만들었다.

Just Squeeze Me에는 게스트 보컬 최명지의 목소리가 더해졌다. 부드러운 보컬과 감미로운 선율이 이어지면서 공연장의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무르익었다. 악기들이 각자의 소리로 응답하듯 연주를 주고받는 대목에서는 재즈 합주의 생동감이 돋보였다.

1920년대의 사랑 노래로 소개된 Honeysuckle Rose는 밝고 달콤한 정서를 전했다. 무대 위 연주자들의 흥겨운 호흡이 객석으로 빠르게 퍼졌고, 관객들은 표정과 몸짓으로 연주에 호응했다. 곡의 경쾌한 흐름과 즉흥적인 연주가 라이브 공연의 현장감을 끌어올렸다.

가을의 끝에서 맞은 피날레

가을밤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 곡은 가을의 끝에서였다. 저무는 노을과 멀어지는 계절, 다가오는 겨울의 모습을 그린 노랫말이 보컬을 따라 이어졌다. 늦가을이라는 공연 제목과 마지막 선곡이 맞물리며 무대 전체에 계절의 여운을 남겼다.

마지막 곡이 끝난 뒤에는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관객들은 곡이 마무리될 때마다 박수로 화답했고, 감미로운 선율에서는 조용히 무대에 집중했다. 리듬이 강조된 곡에서는 어깨를 움직이며 음악을 즐기는 모습도 나타났다. 차분함과 흥겨움이 교차하면서 라이브 재즈 공연 특유의 분위기가 완성됐다.

익숙한 음악의 새로운 표정

이번 공연은 한 번쯤 들어본 익숙한 곡들이 재즈 편곡을 만나 어떻게 새롭게 들릴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같은 멜로디라도 연주자의 해석과 악기 배치, 즉흥적인 호흡에 따라 전혀 다른 결로 전달됐다. 기타와 신디사이저, 베이스와 드럼이 기본 골격을 만들고 보컬과 바이올린이 합류하면서 곡마다 서로 다른 색채가 드러났다.

평택시문화재단 전문예술지원사업을 통해 마련된 공연은 지역 예술인과 시민이 가까운 공간에서 만나는 접점을 넓혔다. 고덕의 라이브 카페를 찾은 관객들은 아홉 곡의 연주를 따라 늦가을의 정취와 퓨전재즈의 다양한 면모를 함께 마주했다.

2026년 싸이터치의 마지막 재즈 공연은 관객의 박수와 함께 막을 내렸다. 무료로 진행된 이번 무대는 평택 시민들이 생활권 안에서 라이브 재즈를 접하는 시간이 됐으며, 늦가을 저녁의 풍경 위에 긴 음악적 여운을 남겼다.

평택 가을밤 재즈의 울림
평택 가을밤 재즈의 울림
평택 가을밤 재즈의 울림 | 경기진 : https://ggzine.com/14394
서울진 부산진 경기진 인천진 대구진 제주진 울산진 강원진 세종진 대전진 전북진 경남진 광주진 충남진 전남진 충북진 경북진 찐잡 모두진
경기진 © ggzine.com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