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익힌 효와 우애

어린이들이 글쓰기와 전통문화 체험을 통해 효와 우애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평택향교에서 열렸다. 평택향교 효·제 인성 백일장은 시와 수필을 쓰는 데 그치지 않고 한복 입기, 가훈 쓰기, 떡메치기, 전통놀이, 연극과 전통공연을 함께 구성한 행사였다.
참가 어린이들은 가족과 형제자매, 친구를 대하는 마음을 글로 풀어냈다. 향교 안팎에서는 한복을 입은 어린이들이 여러 체험을 차례로 즐겼고, 글쓰기를 마친 뒤에도 전통놀이와 공연이 이어지면서 활기찬 분위기가 형성됐다.
효와 제를 글로 표현한 백일장
백일장의 주제는 효와 제, 인성이었다. 효는 부모와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을 뜻하며, 제는 형제자매가 서로 아끼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리킨다. 어린이들은 이 주제를 자신의 생활과 가족에 관한 경험에 연결해 생각한 뒤 시 또는 수필로 표현했다.
효와 우애는 말로 설명하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참가자들은 부모와 가족에게 고마웠던 순간이나 서로 배려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글의 소재를 찾았다. 한 편의 글을 완성하는 과정은 가족과 친구를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하는지 차분히 돌아보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이번 백일장은 글쓰기 실력뿐 아니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공경과 배려의 의미를 생각하도록 마련됐다. 참가 어린이들은 저마다 다른 경험과 생각을 시와 수필에 담으며 주제에 접근했다.
상장과 마패로 더한 특별함
글쓰기가 끝난 뒤에는 수상자 발표와 시상이 진행됐다. 수상자에게는 상장이 수여됐으며, 1등과 2등, 3등 수상자에게는 마패가 함께 전달됐다.
마패는 향교라는 전통 공간의 특성과 어우러진 시상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수상 여부와 별개로 참가자들이 주제에 맞춰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의 힘으로 글 한 편을 완성했다는 점도 이번 행사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몸으로 만난 전통문화
행사장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됐다.
- 한복 입기
- 가훈 쓰기
- 떡메치기
- 활쏘기
- 윷놀이
- 공기놀이
어린이들은 한복을 입어 보고 가정에서 지키고 싶은 가르침을 가훈으로 적었다. 떡메를 직접 내려치며 전통 방식의 떡 만들기를 경험했고, 활쏘기와 윷놀이, 공기놀이에도 참여했다.
글쓰기와 신체 활동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행사장은 어린이들의 움직임과 웃음으로 활기를 띠었다.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옛 놀이와 생활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어 향교와 전통문화가 한층 친숙하게 다가왔다.
연극으로 풀어낸 평택의 역사
평택 삼정사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연극도 무대에 올랐다. 어린이들은 설명이나 책으로만 역사를 접하는 대신 배우들의 대사와 움직임을 따라가며 지역 이야기를 만났다.
연극은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지역 역사를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무대가 진행되는 동안 관객들은 배우들의 연기에 집중했고, 평택에 전해지는 이야기를 공연 형식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문화예술로 전달했다는 점에서 백일장의 교육적 내용이 더욱 넓어졌다.
장구와 판소리가 채운 무대
행사 막바지에는 장구와 판소리 공연이 이어졌다. 어린이들은 전통놀이를 몸으로 체험한 뒤 우리 소리와 장단을 가까운 거리에서 감상했다.
장구의 장단과 판소리의 목소리가 향교 공간에 울려 퍼지면서 행사 분위기는 더욱 풍성해졌다. 백일장을 중심으로 체험, 연극, 공연이 차례로 이어져 참가자들은 글쓰기와 전통문화를 한 자리에서 경험했다.
글쓰기 너머로 이어진 인성교육
평택향교 효·제 인성 백일장은 단순히 글쓰기 순위를 겨루는 행사가 아니었다. 어린이들은 효와 배려를 생각하며 글을 쓰고, 한복과 떡메치기, 전통놀이를 체험했다. 이어 평택의 역사 이야기를 연극으로 접하고 장구와 판소리 공연도 관람했다.
효와 제, 인성처럼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가치를 글쓰기와 체험으로 연결하면서 어린이들이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했다. 향교 역시 옛 건축물을 바라보는 공간을 넘어 전통문화와 지역 역사를 배우는 현장으로 활용됐다.
한 편의 글에서 시작된 행사는 가족을 존중하는 마음, 형제자매 사이의 우애, 친구를 배려하는 태도와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됐다. 어린이들은 쓰고, 입고, 만들고, 뛰어놀며 효와 우애를 각자의 방식으로 경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