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청춘을 다시 채우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한 2026년 10월 3일, 과천중앙공원이 청년의 아이디어와 시민의 웃음으로 활기를 띠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공원에서는 제5회 과천청년축제 과충전 페스티벌이 열렸다.
축제의 주제는 오늘 하루 과하게 충전하는 날이었다. 일상에서 지친 시민들이 잠시 숨을 고르고 새로운 활력을 얻도록 체험과 공연, 플리마켓, 먹거리를 한자리에 마련했다. 낮부터 가을밤까지 이어진 프로그램은 세대가 함께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축제 공간을 만들었다.
청년의 손으로 만든 축제
이번 행사의 중심에는 과천청년축제기획단이 있었다. 청년들은 축제의 기획과 운영에 직접 참여했고, 그 과정에서 나온 생각을 행사장 구성과 프로그램 곳곳에 담았다. 청년이 축제의 관람객에 머물지 않고 직접 무대를 설계하고 현장을 운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과천중앙공원 입구에서는 배터리 모양의 캐릭터와 청년방전금지구역이라는 문구가 방문객을 맞았다. 행사장 안쪽에는 체험 부스와 공연장, 플리마켓, 먹거리 공간이 차례로 이어졌다.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은 배치도를 확인한 뒤 관심 있는 구역으로 이동했다.
공간은 청정Zone, 과몰입Zone, 과충전Zone, 과식Zone 등으로 나뉘었다. 모든 구역의 이름에는 축제의 핵심어인 충전의 의미가 반영됐다. 행사 명칭과 공간 구성, 세부 체험이 하나의 주제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방문객이 축제의 성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일상의 방전을 살펴보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충전을 친숙하고 재미있게 풀어낸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그 가운데 자가방전 검사지는 자신의 현재 전력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문항을 통해 확인해 보는 체험이었다.
참여자는 검사 문항을 하나씩 읽고 자신에게 해당하는 내용을 표시했다. 결과에 따라 과충전, 자신감 회복, 좋은 하루 되기 등의 문구가 적힌 맞춤형 처방전 카드를 받을 수 있었다. 일상의 피로를 배터리의 방전에 빗대고, 검사와 처방이라는 형식으로 표현한 구성이었다.
어린이들도 펜을 들고 문항을 차근차근 살폈다. 복잡하지 않은 방식 덕분에 연령과 관계없이 축제의 주제를 이해하며 참여할 수 있었다. 부모와 아이가 나란히 검사지를 살펴보는 모습도 이어졌다. 자신의 상태를 돌아보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놀이가 되면서 축제의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했다.
몸과 마음을 채운 체험
과충전Zone에서는 몸을 움직이며 즐기는 프로그램이 시민들을 맞았다. 충전오락실 앞에는 체험 순서를 기다리는 방문객들이 줄을 섰고, 주변에서도 어린이와 시민들이 활동적인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여러 부스를 함께 둘러보며 축제장을 즐겼다.
에너지낚시터에는 알록달록한 공과 장난감이 준비됐다. 어린이들은 작은 낚싯대를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목표물을 낚는 데 집중했다. 낚싯대 끝의 움직임을 바라보는 표정에는 긴장과 기대가 함께 묻어났고, 체험이 끝날 때마다 주변에서는 웃음이 이어졌다.
축제는 특정 연령만을 위한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았다. 어린이가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놀이와 가족이 함께 즐기는 체험을 배치하면서 청년축제의 활기를 시민 전체가 나눌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곳곳에서 서로 다른 세대가 같은 프로그램을 즐기는 모습이 나타났다.
정책과 지역 기관을 만나다
청정Zone에서는 청년정책과 지역 기관의 활동을 살펴볼 수 있었다. 즐길 거리 중심의 축제 안에 생활과 일자리 관련 정보를 함께 배치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정책과 기관의 역할을 접하도록 했다.
과천시장애인복지관 부스는 편견은 비우고 내일은 채우고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장애인 고용과 직업에 관한 내용을 소개했다. 방문객들은 가로세로 낱말퀴즈를 풀며 관련 개념을 알아봤다. 설명만 듣는 방식이 아니라 문제를 직접 풀어보는 과정으로 정보를 전달해 접근성을 높였다.
퀴즈를 마친 뒤에는 뽑기 체험도 이어졌다. 어린이들은 문제와 체험을 차례로 즐겼고, 보호자와 시민들도 부스의 안내 내용을 살펴봤다. 지역 복지기관이 축제 현장에서 시민과 만나 장애인 고용에 관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전한 자리였다.
취향을 발견하는 과몰입 공간
과몰입Zone에는 캐리커처와 타투 체험 등 방문객의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각 부스가 서로 다른 체험을 선보여 시민들은 행사장을 둘러본 뒤 관심 있는 프로그램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완성된 결과물을 기다리는 참여자와 다음 체험을 고르는 방문객이 어우러지면서 부스 주변에는 꾸준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하나의 프로그램만 일방적으로 제공하기보다 각자 원하는 체험을 선택할 수 있게 한 점이 현장의 다양성을 더했다.
공원에 펼쳐진 동네 장터
플리마켓 구역은 과천중앙공원의 푸른 녹음과 어우러져 정겨운 동네 장터 분위기를 만들었다. 원목 부스에는 아기자기한 식물과 화분, 은공예 액세서리, 나무 공예품 등이 진열됐다. 시민들은 공연장과 체험 공간을 오가다 잠시 발걸음을 늦추고 상품을 천천히 살펴봤다.
한쪽 돗자리에서는 어린이들이 인형과 포켓몬 카드를 직접 펼쳐 놓고 손님을 맞았다. 작은 판매자로 나선 아이들의 모습은 플리마켓에 활기를 보탰다. 정돈된 부스와 소박한 돗자리 장터가 한 공간에 자리하면서 전문적인 공예품부터 어린이의 물건까지 폭넓게 만날 수 있었다.
플리마켓은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시민들이 물건과 취향을 매개로 마주하는 장소가 됐다. 방문객들은 식물과 공예품을 살펴보며 이야기를 나눴고, 체험과 공연 사이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먹거리로 이어진 축제 동선
먹거리 공간인 과식Zone에는 여러 푸드트럭이 자리했다. 메뉴를 살펴보거나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시민들로 주변은 분주했다. 체험 부스를 돌아본 뒤 먹거리 공간으로 이동하거나 음식을 즐긴 후 공연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계속됐다.
체험과 공연, 플리마켓, 먹거리가 과천중앙공원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져 시민들이 오랜 시간 머물 수 있는 흐름을 만들었다. 각 공간이 분리돼 있으면서도 하나의 축제 동선으로 연결됐고, 가족과 친구들은 원하는 프로그램을 골라 하루 일정을 채워갔다.
비눗방울과 함께 열린 무대
행사장 한편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 현장의 열기를 높였다. 공연이 시작되자 수많은 비눗방울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무대 앞 어린이들은 두 팔을 뻗어 비눗방울을 잡으려 했고, 주변 관객들은 스마트폰으로 공연과 현장 풍경을 담았다.
돗자리나 캠핑 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무대를 바라보는 시민들도 있었다. 체험과 먹거리를 즐기던 방문객은 음악과 움직임에 이끌려 공연장 주변에 잠시 머물렀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 밖에서도 시민들이 함께 호응하면서 공원 전체가 공연 공간처럼 활기를 띠었다.
조명으로 채운 가을밤
해가 저물자 공원 곳곳에 조명이 들어왔다. 낭만콘서트가 열린 야외공연장 주변으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대형 화면에 비친 공연 모습과 조명이 어우러지며 낮과 다른 분위기를 만들었다.
조명이 켜진 길을 따라 대기하는 시민들이 늘어섰다. 낮 동안 체험과 플리마켓, 먹거리를 즐긴 방문객들은 저녁이 되자 공연장으로 모여 축제의 열기를 이어갔다. 가을밤 공원에 자리를 잡고 무대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은 축제 후반부의 또 다른 풍경이 됐다.
제5회 과천청년축제 과충전은 청년의 아이디어가 시민의 참여로 완성된 하루였다. 낮에는 체험과 플리마켓, 먹거리가 시민을 맞았고 저녁에는 공연과 조명이 공원을 채웠다. 청년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 행사가 세대를 잇는 시민 축제로 확장된 것이다.
과천중앙공원 곳곳에서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경험하는 어린이와 정보를 살펴보는 시민, 무대를 기다리는 관객이 함께 어우러졌다. 과충전이라는 이름처럼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즐기고 쉬며 활력을 채우는 시간이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