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오곡이 빚은 한잔

여주의 쌀과 오곡이 우리 술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한자리에서 보여준 제6회 여주 오곡으로 빚은 가양주 품평회가 2026 여주오곡나루축제와 연계해 열렸다. 행사는 2026년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여주도자세상 일원에서 진행됐다.
이번 품평회에서는 통합대상이 새롭게 마련됐으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이 처음으로 수여됐다. 축제장에서는 품평회 출품작 시음과 막걸리 빚기 체험, 모주 시음, 전통주 관련 전시가 무료로 운영됐다. 관람객들은 전국에서 모인 가양주를 살펴보고 직접 맛보며 우리 술의 재료와 제조 과정을 가까이에서 접했다.
통합대상과 장관상 첫 도입
제6회 품평회의 가장 큰 변화는 통합대상 신설이었다. 수상자는 통합대상 1명을 포함해 모두 19명으로 구성됐다. 통합대상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과 상금 300만 원이 수여됐다.
정부 부처 장관상이 처음 도입되면서 여섯 해 동안 이어진 품평회는 전국 단위 가양주 행사로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여주에서 출발한 품평회는 해를 거듭하면서 전국 각지의 출품작을 받는 행사로 자리를 넓혀 왔다. 올해 신설된 통합대상은 그동안 축적된 운영 성과와 품평회의 공신력을 함께 보여주는 변화로 평가됐다.
품평회는 단순히 술의 맛을 겨루는 데 그치지 않았다. 지역 농특산물로 빚은 가양주를 발굴하고, 집에서 이어져 온 전통 양조문화를 공개적인 평가 무대로 끌어낸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통합대상과 장관상 신설은 우수한 가양주를 알리고 전통주의 가치를 넓게 소개하려는 행사의 취지를 더욱 분명하게 했다.
누구나 참여하는 열린 품평회
가양주 품평회는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오랫동안 집에서 술을 빚어 온 시민은 물론 한국 전통주 문화를 배우는 외국인과 만학도 등 다양한 참가자에게 출품 기회를 열어 왔다.
2026년 참가 신청은 3월 마감됐으며, 접수 건수는 300건을 넘었다. 출품작 접수는 9월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됐다. 이 기간 전국 각지에서 빚은 가양주가 여주에 모였다.
전문 양조인만을 위한 경연이 아니라 평범한 시민도 자신이 빚은 술을 같은 무대에서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이 이 품평회의 특징이다. 참가자의 연령과 배경은 달라도 각자가 선택한 곡식과 누룩, 빚는 방식에 따라 완성된 술을 평가받는다는 기준은 같았다.
가양주는 집에서 빚는 술을 뜻한다. 같은 쌀을 사용하더라도 집집마다 전해진 방식과 재료의 배합, 발효 과정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질 수 있다. 품평회 현장에는 이러한 차이를 지닌 출품작이 나란히 놓였고, 관람객들은 각 술에 담긴 개성을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여주쌀과 지역 농산물의 가치
여주시 가양주 품평회는 국내 전통주 산업의 활성화와 지역 농특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목적을 두고 꾸준히 운영돼 왔다. 특히 여주쌀을 비롯한 지역 농특산물로 만든 가양주를 발굴하고, 전통주에 담긴 지역성과 문화적 가치를 소개하는 데 의미를 뒀다.
여주의 곡식이 술로 이어지는 과정은 농업과 전통문화가 맞닿는 지점이기도 하다. 지역에서 생산한 쌀과 곡식은 술의 원료가 되고, 각 가정에서 이어진 양조 방식은 이를 고유한 맛과 향으로 완성한다. 농산물이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지역의 생활문화로 확장되는 모습을 품평회가 구체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오곡을 주제로 한 여주오곡나루축제와 가양주 품평회의 연계는 지역 농산물과 전통주 문화를 하나의 흐름으로 잇는 구성이었다. 관람객은 축제장에서 여주의 농특산물을 살펴보는 동시에 곡식이 술로 변화하는 과정까지 경험할 수 있었다.
무료로 즐긴 시음과 양조 체험
품평회 기간에는 출품작 시음회와 막걸리 빚기 체험, 모주 시음, 전통주 관련 전시가 무료로 운영됐다. 행사가 열린 공간에는 출품된 술과 관련 자료가 배치됐고, 관람객들이 차례로 술의 색과 향을 살피며 서로 다른 특징을 비교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출품작 시음회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가양주를 직접 맛볼 수 있었다. 술마다 사용한 재료와 빚는 방식이 달라 각기 다른 맛과 향을 나타냈다. 관람객들은 한 종류의 술만 접하는 데서 벗어나 여러 출품작을 비교하면서 가양주의 폭넓은 특성을 확인했다.
막걸리 빚기 체험은 쌀과 누룩을 이용해 술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도록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재료가 술로 발효되는 기본 원리를 체험하며 가양주가 과거부터 생활 가까이에서 이어져 온 문화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접했다. 설명을 듣고 재료를 다루는 과정이 이어지면서 체험 공간에는 우리 술을 처음 빚어 보는 방문객들의 관심이 모였다.
모주 시음도 함께 진행됐다. 모주는 막걸리에 여러 재료를 넣고 끓여 만든 전통 음료다. 현장에서는 출품 가양주와 막걸리 체험뿐 아니라 모주까지 선보이며 우리 술 문화가 지닌 다양한 맛을 소개했다.
전시 공간에서는 품평회 출품작과 전통주 관련 자료를 살펴볼 수 있었다. 시음과 체험이 맛과 향을 직접 느끼는 과정이었다면, 전시는 가양주의 재료와 전통주 문화를 차분히 이해하는 역할을 맡았다. 관람객들은 전시물을 둘러본 뒤 시음과 체험에 참여하며 품평회의 내용을 입체적으로 받아들였다.
전통문화를 잇는 여주의 무대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이순열 이사장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시상을 계기로 우수한 가양주를 발굴하고,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전통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통문화를 아끼는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도 당부했다.
이번 행사는 사흘간의 일정을 마쳤지만 품평회가 보여준 핵심은 분명했다. 여주쌀과 지역 곡식은 가양주의 재료가 되고, 각 가정의 손맛과 양조 방식은 서로 다른 술을 완성한다. 그렇게 빚어진 술은 다시 품평회와 축제를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제6회 여주 오곡으로 빚은 가양주 품평회는 지역 농산물과 가양주, 시민 참여형 체험을 한자리에서 연결한 행사였다. 새로 도입된 통합대상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은 품평회의 위상을 높였고, 무료 시음과 체험 프로그램은 전통주를 어렵게 느꼈던 방문객에게 우리 술을 가까이 경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여주도자세상 일원은 품평회 출품작을 둘러보는 관람객과 막걸리 빚기 체험에 참여하는 방문객들로 채워졌다. 해가 기울 무렵에는 여주도자세상 입구와 축제장 주변으로 노을이 번졌고, 관람객들은 전시와 시음 공간을 오가며 행사의 마지막 일정까지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