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그림 218점 지구를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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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그림 218점 지구를 잇다

어린이의 그림으로 만나는 곤충과 지구

작은 곤충을 향한 어린이의 호기심이 숲과 생태계를 지나 지구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여주곤충박물관은 2026년 10월 9일부터 12월 6일까지 특별전시 ‘곤충을 그리면, 지구가 보인다’를 연다. 어린이들이 바라본 곤충의 모습과 자연환경의 관계를 그림으로 살펴보며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전시다.

이번 특별전은 경기도와 여주시의 ‘2026 박물관·미술관 지원사업’에 선정돼 마련됐다. 여주곤충박물관이 개최한 ‘곤충그림그리기대회’ 출품작을 관람객 참여형 아카이빙 전시로 다시 구성했다.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림 속 생명체를 따라가며 곤충과 꽃, 숲, 흙, 물, 인간의 삶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생각하도록 기획됐다.

곤충은 꽃가루를 옮겨 식물의 번식을 돕고 사체와 낙엽을 분해해 자연의 물질순환을 이끈다.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일상에서는 하찮거나 피하고 싶은 생물로 인식되기도 한다. 전시는 이러한 익숙한 시선을 벗어나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곤충과 자연, 지구의 관계를 여러 방향으로 보여준다.

아이들의 그림에는 곤충을 관찰한 방식과 생명을 대하는 태도, 자연을 이해하고 아끼는 마음이 담겼다. 작품 하나하나는 독립된 그림이지만 전시장에서는 서로 이어져 하나의 지구를 완성한다. 곤충을 이해하는 일이 지구를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전시의 핵심 메시지도 이 연결 속에서 드러난다.

이번 행사는 여주곤충박물관이 2019년부터 이어온 ‘특별전시 프로젝트 공감’의 흐름을 잇는다. 어린이의 시선으로 자연의 가치를 다시 바라보고, 곤충에서 시작된 관심이 생태와 환경에 관한 배움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선보인다.

218점에 담긴 어린이의 생태 이야기

특별전의 출발점이 된 곤충그림그리기대회에는 모두 218점이 출품됐다. 심사는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국립생태원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그림작가와 여주미술관에 의뢰해 진행됐다. 출품작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곤충은 장수풍뎅이였고 사슴벌레가 뒤를 이었다.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두 곤충은 각기 다른 색과 형태, 상상력이 더해진 모습으로 도화지 위에 표현됐다.

전시를 총괄 기획한 정하송 여주곤충박물관 연구소장은 높은 참여율을 통해 어린이들이 곤충에 품은 남다른 애정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곤충을 좋아한다는 표현을 넘어 환경과 생명에 관해 깊이 생각한 흔적이 여러 작품에 담겼다는 평가다.

곤충을 자세히 관찰하면 우리나라 숲에서도 해당 곤충을 볼 수 있는지 궁금해질 수 있고, 해외의 희귀한 곤충을 접하면 다른 나라의 자연과 지구 환경으로 관심이 넓어질 수 있다. 전시는 이처럼 작은 생명체를 향한 호기심과 탐구가 생태, 지리, 환경 전반을 알아가는 과정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그림을 통해 풀어낸다.

세계지도와 참여 공간으로 확장된 전시

전시장 한편에는 218점의 출품작을 연결해 하나의 세계지도를 완성한 공간이 마련됐다. 서로 다른 곤충 그림이 넓은 지도의 일부가 되면서 개별 생명과 지구 환경의 연결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작품들이 이어진 벽면에서는 어린이마다 다른 관찰법과 표현 방식이 자연스럽게 비교된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운영된다. 포스트잇에 그림이나 메시지를 남겨 나뭇가지에 붙일 수 있으며, 전시의 기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조성됐다. 그림 감상과 참여 활동이 함께 배치돼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이 전시의 주제를 능동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곤충체험장에서 전문박물관으로

경기 여주시 능현동에 자리한 여주곤충박물관은 곤충을 좋아하는 어린이의 꿈을 응원하고 정서 발달과 진로 탐색을 돕기 위해 2012년 4월 곤충체험장으로 문을 열었다. 2017년에는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됐다. 현재 11명의 전문 인력이 근무하며 연간 약 17만 명의 관람객을 맞고 있다.

박물관은 곤충해설사 양성 교육과 정서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생물학적 정보를 전달하는 데만 머물지 않고 역사와 문화, 예술, 환경 등 여러 분야를 곤충과 연결한 콘텐츠도 선보인다. 곤충을 하나의 생물로 관찰하는 동시에 인간의 생활과 자연환경 속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살펴보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유치원생부터 중학생까지 참여할 수 있는 단체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약 2시간 동안 생태학습과 곤충목걸이 만들기 등을 진행하며 관찰과 만들기 체험을 함께 제공한다.

표본과 살아 있는 생물을 함께 관찰

여주곤충박물관의 전시 공간은 모두 8개 관으로 구성됐다. 박물관이 소장한 곤충 표본 약 5,600점 가운데 약 650점을 곤충표본관에서 공개한다. 다양한 곤충의 크기와 형태, 색을 가까이에서 비교하며 생물의 다양성을 살펴볼 수 있다.

정글탐험관은 조명이 꺼진 어두운 공간을 손전등으로 비추면서 나무와 풀숲에 숨어 있는 곤충을 찾아보는 체험 전시장이다. 관람객은 빛이 닿는 곳을 따라 시선을 움직이며 숲속에서 곤충을 찾는 듯한 방식으로 공간을 둘러보게 된다. 곤충체험관과 파충류전시관에서는 살아 있는 생물을 직접 관찰하고 교감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박물관은 전국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의 초청을 받아 곤충 팝업 전시도 열고 있다. 정하송 연구소장은 박물관을 알리는 것과 함께 더 많은 어린이에게 곤충과 연결된 생명의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팝업 전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한 해 팝업 전시에서 만난 관람객은 약 16만 명으로 집계됐다.

박물관은 앞으로도 곤충을 매개로 생명과 자연의 가치를 전하는 전시와 체험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특별전은 어린이의 상상력과 관찰 기록을 중심으로 곤충과 환경의 관계를 이해하도록 구성된 자리다.

어린이가 주목하는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

박물관을 찾는 어린이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곤충은 장수풍뎅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장수풍뎅이로 소개되는 헤라클레스왕장수풍뎅이는 몸길이가 18㎝에 달한다. 유충도 어른의 손을 가득 채울 정도로 크다. 압도적인 크기와 위풍당당한 생김새 때문에 그리스 신화의 영웅 헤라클레스에서 이름을 얻었다.

코뿔소를 떠올리게 하는 단단하고 길게 뻗은 뿔은 헤라클레스왕장수풍뎅이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암컷에게는 뿔이 없어 수컷과 뚜렷하게 구별된다.

사슴벌레도 어린이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다. 좌우로 크게 벌어진 강한 턱이 특징이며, 상대를 물거나 밀어내는 힘겨루기에 이 턱을 사용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가 가장 자주 그려지면서 어린이들이 두 곤충에 보이는 관심이 작품에 선명하게 나타났다.

여주곤충박물관 관람 정보

구분운영 내용
4월부터 6월, 9월과 10월 평일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오후 4시 입장 마감
4월부터 6월, 9월과 10월 주말과 공휴일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오후 5시 입장 마감
7월과 8월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오후 5시 입장 마감
11월부터 3월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오후 4시 입장 마감
휴관매주 월요일, 다만 공휴일인 월요일에는 정상 운영

7월과 8월에는 평일에도 점심시간 없이 운영한다.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평일에는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점심시간이 적용된다.

입장 대상요금
30개월 이상부터 성인9,000원
여주시민7,000원
65세 이상 경로우대7,000원
30개월 미만, 장애인 1급과 2급 중증무료

여주곤충박물관은 경기 여주시 명성로 114-146에 있다. 관람 및 운영 관련 공개 문의 전화는 여주곤충박물관 031-885-14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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