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에 울린 모차르트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을 기념하는 평택여성합창단의 기획연주 「모차르트가 남긴 위대한 선율, W. A. Mozart REQUIEM」이 2026년 10월 22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평택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은 평택시문화재단 2026 시민예술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마련됐다. 평택여성합창단이 주최·주관하고 평택시와 평택시문화재단이 후원했다. 시민들이 클래식 공연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도록 전석 무료로 운영됐으며, 공연 시간은 휴식 없이 총 90분이었다.
| 공연명 | 모차르트가 남긴 위대한 선율, W. A. Mozart REQUIEM |
|---|---|
| 일시 | 2026년 10월 22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
| 장소 | 평택아트센터 대공연장 |
| 주소 | 경기도 평택시 고덕로 310 |
| 관람 시간 | 90분, 인터미션 없음 |
| 관람 연령 | 48개월 이상 |
| 관람료 | 전석 무료 |
| 촬영 | 커튼콜에 한해 허용 |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대공연장 1층과 2층 객석은 관객들로 가득 찼다. 관객들은 리플릿을 펼쳐 연주 순서와 작품을 살피며 개막을 기다렸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기획 무대를 앞두고 공연장에는 차분한 기대감이 감돌았다.
36년 이어온 평택여성합창단
평택여성합창단은 1990년 6월 평택시 어머니 합창단으로 창단했다. 지역의 문화 기반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던 시기부터 음악 활동을 이어온 평택의 대표적인 합창단이다.
합창단은 국가 주요 행사에 참여하고 미국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오르는 등 지역 안팎에서 활동해 왔다. 2017년부터는 노기환 지휘자와 함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창단 36년을 맞은 해에 모차르트의 대작을 시민 앞에 올리며 오랜 활동의 흐름을 무대 위에서 보여줬다.
여성합창이 연 첫 무대
공연의 문은 평택여성합창단의 여성합창으로 열렸다. 피아니스트 문세은의 반주에 맞춰 모차르트의 「제비꽃」, 「잊지 못할 사랑」, 「주님을 찬미하라」가 차례로 연주됐다.
맑은 여성합창의 음색은 대공연장을 부드럽게 채웠다. 여러 목소리가 하나의 흐름으로 모이며 본격적인 연주에 앞서 모차르트 음악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객석은 합창의 선율을 따라가며 차분하게 무대에 집중했다.
클라리넷이 더한 서정성
이어 오케스트라 누오베무지케와 클라리넷 연주자 김민욱이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2악장 아다지오를 들려줬다.
모차르트가 생애 마지막 해에 남긴 이 작품의 따뜻하고 서정적인 선율이 공연장에 번졌다. 클라리넷의 깊은 음색과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어우러지는 동안 객석은 작은 소리에도 조심스러울 만큼 고요해졌다. 관객들은 연주가 끝날 때까지 시선을 무대에 둔 채 음악에 귀를 기울였다.
무대를 채운 레퀴엠
공연의 중심은 「레퀴엠 D단조 K.626」이었다. 이 곡은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나면서 미완성으로 남긴 마지막 작품이다.
레퀴엠 무대에는 소프라노 이동민, 메조소프라노 정수연, 테너 민현기, 베이스 김형기가 참여했다. 평택여성합창단과 유빌루스남성합창단, 오케스트라 누오베무지케도 함께 무대에 올라 성악과 합창, 관현악이 어우러진 연주를 완성했다.
연주는 제1곡 「입당송」부터 제8곡 「영성체송」까지 중단 없이 이어졌다. 독창자들의 목소리와 남녀 합창단의 풍성한 화음,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곡의 흐름을 이끌었다. 규모 있는 편성과 긴 호흡의 연주가 대공연장 전체를 묵직한 울림으로 채웠다.
스크린으로 전한 가사의 뜻
무대 양쪽 스크린에는 연주에 맞춰 라틴어 가사와 그 뜻이 표시됐다. 관객들은 음악을 들으면서 각 곡에 담긴 내용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진노의 날」과 「눈물의 날」을 비롯해 곡마다 담긴 의미가 화면에 제시되면서 라틴어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도 작품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었다. 성악가와 합창단의 목소리, 오케스트라의 연주, 화면에 나타난 가사의 뜻이 한데 맞물리며 모차르트가 남긴 작품의 정서가 더욱 선명하게 전달됐다.
박수로 마무리된 90분
마지막 곡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큰 박수가 이어졌다. 90분 동안 인터미션 없이 진행된 연주를 마친 출연진은 커튼콜을 통해 관객에게 인사했다. 촬영은 이 커튼콜 시간에만 허용됐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평택아트센터 로비에는 자리를 바로 떠나지 않고 서로 감상을 나누는 관객들이 머물렀다. 모차르트의 대표 작품과 지역 합창단의 무대를 함께 만난 시민들의 대화가 이어지면서 로비는 한동안 북적였다.
평택시와 평택시문화재단의 후원, 시민예술 지원사업을 바탕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은 36년 역사의 시민 합창단이 대규모 클래식 작품을 지역 무대에 선보인 자리였다. 평택여성합창단과 협연자들은 여성합창부터 클라리넷 협주곡, 레퀴엠까지 이어지는 구성으로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의 의미를 시민들과 나눴다.
